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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이번에는 방송인 이혜성이다. 그도 과거 '폭식증'을 겪었음을 고백했다.
이어 그는 "지금 생각해 보면 20대 초중반 학업에 대한 강박에서 벗어나서 즐기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 그 황금 같은 시기에 다이어트에 집착하고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자책하면서 힘들게 지냈던 것 같다"라며 "학창시절에는 학교에서 주는 급식이나 엄마가 싸준 도시락만 먹고, 떡볶이 같은 건 시간이 아까워서 참고 안 먹고 금욕적인 삶을 했다. 많이 먹게 되면 졸릴까봐 먹고 싶은 걸 참고 지냈다. 대학교에 들어오니까 그 고삐가 풀렸다"라고 말했다.
이혜성은 "몸이 점점 불어갔다. 살이 찌니까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는 강박이 생기면서 오히려 폭식을 했던 것 같다. 일주일에 7~8㎏ 살이 한꺼번에 찌고 그러면서 튼살이 생겼다. 사람들에게 '왜 이렇게 부었어?'라는 말이 듣기 싫었다"며 "5일을 연속으로 굶은 적도 있다. 그렇게 하면 5㎏씩 빠지고 그랬다. 지금 생각하면 미친 짓이었다. 그러면서 몸도 망가졌지만 정신도 망가졌던 것 같다. 정상적인 생활이 안 됐다"라고 털어놨다.
끝으로 이혜성은 "언젠가는 변할 수 있다. 언젠가는 행복해질 수 있다는 믿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허상의 미'에 나를 비교하려 하지 말고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연습을 하는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처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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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걸그룹 오마이걸의 멤버였던 진이는 2017년 거식증 등을 이유로 활동을 중단하다 팀을 탈퇴했고 레이디스 코드 멤버 이소정 역시 방송에서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1년 가까이 생리가 없었고, 호르몬 수치가 갱년기 여성의 수준"이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가수 아이유는 지난 2014년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나는 '모 아니면 도'라서 완전 절식 아니면 폭식이다. 한 때 폭식증이 있었다. 지금은 폭식을 안 하기 위해서 스스로의 룰을 만들었다. 하루 한 끼, 정말 먹고 싶은 걸 먹고 만끽하자고 생각했다"며 "아주 사소한 스트레스도 피부로 느껴진다. 내가 나를 못 믿고 싫어하기 시작하니 끝도 없이 바닥으로 빠졌다. 먹는 것과 자는 것 말고는 하고 싶은 게 없었다. 계속 자다가 일어나면 먹었다. 공허함을 음식으로 채웠다. 살도 찌고 나중에는 건강도 정말 안 좋아졌다. 토할 정도로 먹어서 병원 치료도 받았다"고 털어놨다.
최근 들어서는 이른바 '바프(바디 프로필)' 열풍이 불면서 몸매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대두돼 '폭식증'을 겪는 스타들이 꽤 많아졌다는 후문이다. 연예인들의 이같은 '강박'은 연예인을 우러러보는 팬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 중고생들 사이에서 '먹토(먹고 토하기)', '씹뱉(씹고 뱉기)' 등 극단적 단식이 유행하는 것도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이혜성의 말처럼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연습이 필요한 때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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