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요즘 TV 안 본다고?..'옷소매'→'그해 우리는' 재미있으면 다 봅니다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2-01-06 12:14 | 최종수정 2022-01-10 07:17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1%, 심지어는 0%대 시청률까지. 최근 방영 중인 드라마들이 전에 볼 수 없던 시청률을 내고 있다. "요즘 드라마 누가 TV로 보냐"지만, 10%를 넘어 18%에 육박한 시청률을 낸 '옷소매 붉은 끝동'이나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드라마들의 존재를 돌아볼 때, 결국엔 "재미있으면 다 본다"는 결론이 등장한다.

2020년부터 드라마계는 암흑의 길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에는 그 정도가 더 심해져 저조한 시청률을 피할 수 없는 지경까지 왔다. 월화드라마 폐지에 수목드라마 폐지 등 각종 긴축재정을 시행하고 '엑기스'만 모아서 방송을 했다고 하더라도 떨어지는 시청률의 칼날을 잡을 수는 없었다. 특히 최근 방영된 드라마들 중 JTBC는 '아이돌'이 0.43%를 기록하고, 현재 방영 중인 '한 사람만'은 0.58%(4회,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시청률을 기록할 정도로 시청률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 KBS 2TV '학교 2021'도 김요한이라는 청춘 스타를 내세웠지만 1.8% 시청률을 기록했다. 다소 약한 캐스팅 등이 원인으로 떠오르기도 했지만, 캐스팅에만 화살을 돌리기엔 무리가 있다. 아무리 "웰메이드다. 재미있다"고 포장을 해도 대중성을 잃었다는 시선을 이기기는 부족하다.

아무리 요즘 OTT 플랫폼으로 드라마를 즐기는 시청자들이 많아졌다고는 해도, 꾸준히 시청률이 오르고 있는 콘텐츠도 등장하고 있어 이 의견과 완전히 반대로 걷는다. 최근 방영된 드라마 중 MBC '옷소매 붉은 끝동'은 첫회 5.7%로 시작해 최종회 17.4%(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시청률 3배가 상승했고, 화제성 지수 등 모든 지표에서도 1위를 달리며 당당히 종영했다. 이뿐만 아니라 KBS의 자존심을 살렸던 '연모'도 넷플릭스를 통해 세계적인 인기를 누린 것은 물론, 12.1%의 높은 시청률로 종영하는 등 재미와 흥행을 동시에 잡은 대표적 작품으로 꼽힌다.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들 중에도 입소문으로 인한 시청률 상승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작품들이 다수 존재한다. 김다미와 최우식의 '마녀' 이후 재회로 시선을 모았던 SBS '그 해 우리는'은 지속적인 시청률 상승을 이뤄내며 5%대 시청률을 눈앞에 둔 상태다. 방영 초기에는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5%대 시청률을 코앞에 두며 꾸준한 입소문을 증명한 것. '그 해 우리는'의 경우, 넷플릭스에서도 연일 많이 본 콘텐츠 1위를 기록하고 있어 앞서 단순 시청률 저조 드라마들과는 사정이 다른 실정이다.

여기에 TV CHOSUN의 자존심을 살려주고 있는 오정세 주연의 '엉클'도 6.3%를 최근 돌파했다. 오정세와 전혜진 등의 열연에 힘을 완전히 입었고, 오정세가 연기하는 왕준혁이 보여주는 이야기들이 시청자들의 흥미를 돋웠다. 꼭 맞는 옷을 입은 오정세의 활약은 여기서 가장 중요한 요소. 오정세는 첫 주연작에서도 명작을 알아보는 눈을 증명받고 있는 셈이다. 송윤아가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는 MBN '쇼윈도 : 여왕의 집' 역시 8.1% 시청률을 돌파하는 등 채널A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던 '거짓말의 거짓말'(8.2%)에도 바짝 다가섰다.

"재미만 있으면 본다"는 공식은 재방송 드라마에도 통하고 있다. 지난해 OTT플랫폼 티빙을 통해 공개되며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1회가 180만뷰를 달성할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 '마녀식당으로 오세요'는 5일부터 tvN을 통해 재오픈했다. 이미 공개됐던 드라마를 TV로 재방송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 동시방영이 아닌 색다른 방식으로 방송을 두드린 '마녀식당으로 오세요'에도 관심이 쏠렸다. 첫 방송 시청률은 2.28%로 전작인 '멜랑꼴리아'가 기록했던 2.45%보다는 낮지만, 이미 공개된 작품을 재공개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높은 수치. 게다가 이미 공개됐던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시청자들을 홀렸다는 점에서도 이례적인 일로 손꼽힌다.

OTT 플랫폼을 겨냥한 타깃층 드라마가 등장하는 것도 환영할 일이며 아무리 "요즘 시청률 의미가 없다"고 하지만, 결국 심판은 시청률로 이뤄지는 바. 대중성에 대한 꾸준한 노크 역시 필요해진 상황이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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