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여성 서사를 잡아라"…드라마부터 예능까지, 워맨스가 대세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22-01-06 10:32 | 최종수정 2022-01-10 07:17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드라마도 예능도, 여성 서사 '워맨스'를 다룬 작품이 뜨고 있다.

지난해 방송 트렌드의 중심에는 워맨스가 있었다. 모든 여성방송인이 "여성이 설자리가 없었다"고 입을 모았던 2~3년 사이의 모습과는 180도 달라진 모양새다. 여성과 여성간의 관계를 메인으로 내세운 드라마와 예능이 주류로 떠오른 것. 이보영·김서형 주연의 tvN '마인',이하늬 주연의 SBS '원더우먼', 김고은 주연의 티빙 오리지널 '유미의 세포들', 한소희가 원톱으로 나선 넷플릭스 '마이 네임', 김성령 주연의 웨이브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가 대표적이다. 송혜교 주연의 SBS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에서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것 역시 로맨스 보다는 38세 동갑내기 송혜교·박효주·최희서의 우정이었고, 고현정과 이영애도 워맨스를 중요하게 다룬 드라마로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지난해 가장 핫했던 예능 역시 여성 댄서들을 전면으로 내세운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와 여성 축구팀의 성장기를 그린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었다.

2022년에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워맨스 드라마의 끝판왕이라 불리며 티빙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했던 이선빈·한선화·정은지 주연의 '술꾼도시여자들'은 시청자의 뜨거운 요청 속에 올해 시즌2 제작을 확정했다. 다음 웹툰 '술꾼도시처녀들'을 원작으로 하루 끝의 술 한잔이 인생의 신념인 세 여자의 일상을 그린 드라마로 전형성을 벗어난 여성 캐릭터들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호평을 이끌었다.

손예진 역시 2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으로 워맨스 드라마 JTBC '서른, 아홉'을 택했다. 손예진, 전미도, 김지현이 주연으로 나서는 작품으로 마흔을 코앞에 둔 세 여자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다. 이요원, 추자현, 김규리 주연의 JTBC '그린 마더스 클럽' 역시 녹색어머니회로 대표되는 초등커뮤니티의 민낯을 그린 워맨스 드라마다.

올해 방송되는 tvN 새 드라마 '작은 아씨들'에서는 김고은, 남지현, 박지후가 호흡을 맞춘다. 가난하지만 우애 있게 자란 세 자매가 대한민국에서 제일 부유하고 유력한 가문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올해 방송 예정인 또 다른 tvN 드라마 '킬힐' 역시 김하늘 김성령을 메인으로 내세운 드라마로 치열한 쇼호스트의 경쟁과 권력 세계에서 살아남으려고 발버둥 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릴 예정이다.

OTT 트렌드를 선도하는 넷플릭스 역시 워맨스 열풍에 동참한다. 늘 남성 주인공을 메인으로 내세웠던 선거 소재의 드라마에서 김희애와 문소리를 메인으로 내세워 눈길을 끄는 '퀸메이커'가 대표적이다. SNS 스타의 이야기를 다루는 '셀러브리티' 역시 이청아, 박규영, 전효성 등 여성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예능에서도 여풍은 계속된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로 재미를 제대로 본 tvN은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 출연한 각 크루의 리더들과 함께 하는 시골 힐링 리얼리티 '해치치 않아'를 준비 중이다.

지난 해 론칭해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킨 '골 때리는 그녀들'로 단체 여성 스포츠 예능의 가능성을 본 방송사들도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특히 MBC는 올 설 특집 파일럿 예능프로그램으로 여성 스타들의 컬링 리그를 소재로한 '컬링 퀸즈'를 방송한다. 송은이와 신봉선이 MC로 나서며 국대팀, 댄서팀, 골프팀, 아나운서팀이 컬링 전쟁을 치를 예정. '골 때리는 그녀들'이 명절 파일럿으로 시작해 정규 편성을 확정했던 것처럼 '컬링 퀸즈'도 파일럿 호평을 얻어 정규 편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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