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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유력하게 점쳐졌던 '오징어 게임'의 작품상이 불발됐다.
이날 '오징어 게임'은 TV시리즈 부문 작품상에 노미네이트 됐지만, 수상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넷플릭스의 '뤼팽', 애플TV+의 '더 모닝 쇼', 그리고 FX의 '포즈', HBO의 '석세션'과 경합했지만, 작품상은 '석세션'에게로 돌아갔다.
남우주연상 부문에서도 수상하지 못했다. '오징어 게임'에서 성기훈 역을 맡았던 이정재는 주연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지만, '석세션'의 제레미 스트롱에게 상이 돌아갔다.
한국계 배우인 샌드라 오가 '그레이 아나토미'로 여우 조연상을 받고 '킬링 이브'로 여우 주연상을 받고, 또 이콰피나가 영화 '더 페어웰'로 여우 주연상을 받은 뒤 '한국 배우'가 수상한 것은 처음이다.
오영수는 수상 직후 넷플릭스를 통해 "수상 소식을 듣고, 생애 처음으로 내가 나에게 '괜찮은 놈이야'라고 말했다. 이제 '세계 속의 우리'가 아니고 '우리 속의 세계'다. 우리 문화의 향기를 안고, 가족에 대한 사랑을 가슴 깊이 안고, 세계의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 아름다운 삶을 사시길 바란다. 고맙다"는 수상 소감을 전해왔다.
미국을 대표하는 시상식 중 하나였던 골든글로브는 그동안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 등을 외국어영화상 후보로만 올리며 비난을 받아왔다. '기생충'은 칸 영화제에서 주목을 받았고, 여기에 '미나리'는 미국 영화사에서 제작한 미국 영화였다는 점에서도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웠던 것. 또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은 골든글로브에서 후보 재명에 배제돼 인종차별 논란을 피할 수 없었던 바. 한국 최초 수상에 대한 기대감도 이어졌지만, 할리우드 업계에서 보이콧을 당하며 참석 역시 어려워졌다.
지난해 2월 로스엔젤레스타임스의 보도로 골든글로브 주최 단체인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ollywood Foreign Press Association, 이하 HFPA)의 부패 스캔들이 터졌고, 87명의 HFPA 회원들 중 흑인 회원이 전무해 인종 차별 비판을 받아야 했다. 또 스칼렛 요한슨은 HFPA 회원들로부터 성차별적 질문을 받았음을 폭로했다. 이에 지난 5월에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중계해왔던 NBC가 시상식 중계를 보이콧했다. 배우들 역시 트로피를 반납하고 나섰고, 톰크루즈도 자신이 받았던 트로피를 반납했다. 또 넷플릭스, 아마존 스튜디오, 워너브라더스 등도 골든글로브를 보이콧했다.
보이콧에도 불구하고 '오징어 게임'이 한국 드라마 최초로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르고, 주목을 받았다는 점에서도 K-콘텐츠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을 증명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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