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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MBC 금토드라마 '트레이서'가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안방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인태준은 본청에 들어오자마자 떠들썩하게 신고식을 치른 황동주를 더욱 눈여겨보기 시작했고, 오래전 회계사로 일하던 그와 첫 인연을 회상했다. '무엇이 상대를 변하게 했는가, 그 계기를 찾아'라고 되뇌며 생각에 잠긴 인태준과, 마찬가지로 인태준을 떠올리며 적의에 찬 눈빛을 보이는 황동주의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한편, 서혜영은 황동주와의 짧은 말다툼 이후 심경의 변화를 겪었다. 국세청을 퇴사하려던 그녀는 깊은 고민에 빠졌고, 포장마차에서 술에 몹시 취해 "나 안 관둘 거야. 아니, 못 관둬"라며 본심을 드러냈다. 다음 날 태연한 표정으로 출근한 황동주는 "잃어버린 자부심을 되찾아 오라"며 서혜영을 자극했고, 결국 서혜영이 팀에 남아 있기로 하면서 두 사람의 본격적인 공조가 시작됐다.
나태함과 정의로움이 공존하는 오영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머릿속에 물음표를 새겼다. 그는 명의대여 피해로 국세청의 압류 조치를 당하고 절망에 빠진 젊은 부부에게 몰래 돈 봉투를 건네는가 하면, "괜히 들쑤셨다가 감당 못 할 일이 생길 수 있으니까 조용히 있자"라며 황동주를 만류하는 등 권력 앞에서 순순히 엎드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이 때문에 황동주와 오영의 대립이 격화돼 또 다른 긴장감을 유발했다.
2회 말미에는 깜짝 놀랄 전개가 이어졌다. 황동주는 OZ식품 사건을 조세 3국에게 빼앗기지 않기 위해 자료를 이면지로 바꿔치기했고, 서혜영은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OZ식품 재무팀 사무실을 습격했다. 하지만 도착한 그녀 앞에는 텅 빈 서랍과 금고, 모조리 파쇄된 서류 등 장부를 인멸하려는 흔적들이 펼쳐져 있어 큰 충격을 안겼다.
인태준이 PQ그룹 재무이사 류용신(이창훈)과 밀회를 가지며 건네받은 서울청 모범납세자 명단에 OZ식품 기업이 올라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망연자실한 표정의 서혜영과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은 인태준, 그리고 "이의 있습니다"라고 소리치며 대회의실 문을 박차고 들어간 황동주의 모습이 교차하며 긴장감이 폭발하는 엔딩이 완성됐다.
이렇듯 '트레이서'는 입체적이고 통통 튀는 인물들의 등장과 빈틈없는 스토리로 안방극장의 취향을 완벽 저격했다. 나쁜 돈을 쫓아 거대한 권력에 맞서는 전문가들의 활약은 물론, 이들이 품은 비밀스러운 사연이 하나둘 밝혀질 전망이어서 앞으로의 전개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8일) 방송된 '트레이서(2회)'는 분당 최고 시청률이 8.4%까지 치솟은 가운데 수도권 가구 시청률은 6.5% 기록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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