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이준호→임시완·육성재…2세대 연기돌 MBC의 기적 이어갈까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22-01-06 14:02 | 최종수정 2022-01-07 07:25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2세대 연기돌은 MBC의 기적을 이어갈 수 있을까.


지난해 MBC 사극 부활을 알린 건 바로 2PM 준호였다. 준호는 MBC 금토극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정조 이산 역을 맡아 발군의 연기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자식을 잃은 아픔조차 드러내지 못한 채 백성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군주의 고독한 카리스마와 성장통부터 덕임(이세영)을 향한 절절한 로맨스까지. 비극적인 과거를 딛고 성군으로 거듭난 이산의 전 생애를 디테일하게 그려내며 자신만의 색을 더한 새로운 이산을 창조해냈다. 특히 이세영과의 로맨스 연기는 풋풋한 첫사랑의 감정이 애틋한 연심으로 번져가는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풀어냈다는 호평을 받으며 전국 여성팬들의 심장을 뛰게 만들었다.

이에 준호는 '준호의 재발견' '킹준호' '사극장인' '로맨스 장인'이라는 등 수많은 수식어를 얻었고, 드라마는 최근 지상파 드라마 중에서는 절대 볼 수 없었던 17.4%(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드라마 왕국'의 체면을 세웠다.

준호의 바통을 이어받는 건 비슷한 시기 활동한 제국의 아이들 임시완과 비투비 육성재다.


임시완은 7일 첫 방송되는 MBC의 새해 첫 드라마 '트레이서'로 시청자와 만난다.

'트레이서'는 누군가에게는 판검사보다 무서운 곳인 국세청, 일명 '쓰레기 하치장'이라 불리는 조세5국에 굴러온 독한 놈들의 물불 안 가리는 활약을 그린 통쾌한 추적 활극이다. 임시완은 극중 뻔뻔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실력자 조세 5국 팀장 황동주 역을 맡았다.

임시완은 연기력에 있어서는 물음표가 붙지 않는 대표적인 연기돌이다. 드라마 '미생' '타인은 지옥이다', 영화 '변호인'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등 개성있는 캐릭터 연기와 안정된 발성, 정확한 딕션으로 꾸준히 호평받았고 흥행 면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다. 이번에는 '미생'의 인턴에서 벗어나 팀장 타이틀을 달게된 만큼, 국세청을 탐방하고 종사자들의 자문을 구하며 생생한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애썼다. 또 직접 드라마 OST 작사 및 가창에 참여하며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조력자도 든든하다. 2016년 영화 '오빠생각' 이후 6년만에 재회한 고아성이 상대역이다. 고아성은 영화 '괴물'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등 연기력으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배우 중 하나인 만큼 두 사람이 보여줄 케미는 드라마의 큰 기대요소다. 임시완 또한 "고아성은 대선배라 연기 내공이 느껴진다"고, 고아성은 "임시완은 5년 전에도 잘했지만 지금은 더 발전했다. 상상도 못했던 황동주 캐릭터가 돼서 나타났다"고 서로를 칭찬해 기대를 높였다.


특히 임시완은 MBC와는 연이 깊은 배우다. 그의 연기 데뷔작이 바로 2012년 방영된 메가 히트작 '해를 품은 달'이기 때문. MBC가 낳은 아들이 효자가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해 11월 군복무를 마친 육성재는 MBC 새 드라마 '금수저'로 복귀 신고식을 치른다.

'금수저'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아이가 우연히 얻게된 금수저를 통해 부잣집에서 태어난 친구와 운명을 바꿔 후천적 금수저가 된 인생 어드벤처 이야기를 그린다.

원작 웹툰은 돈과 가족 중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깊은 울림을 안긴 바 있다. 많은 여운과 생각할 거리를 남기는 결말로 화제를 모은 작품인 만큼, 드라마화에 대한 관심도 높은 상태다. 제작진 또한 '겨울연가' '낭랑18세' '총리와나' 등을 집필한 김은희 윤은경 콤비를 내세워 웰메이드 작품의 탄생을 기대하게 한다.

물론 배경보다 더욱 관심을 모으는 게 육성재의 연기변신이다. 육성재는 KBS2 '후아유-학교 2015', tvN '도깨비', JTBC '쌍갑포차' 등을 통해 자연스러우면서도 위트 있는 연기로 매번 호평을 받아왔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상대역과 차진 케미를 뽐낸다는 점, 본인만의 색이 뚜렷하면서도 이질감 없이 극에 녹아든다는 점, 자유자재로 변하는 눈빛 연기 등이 육성재의 강점으로 꼽힌다. 그런 육성재가 군복무를 마치고 더욱 성장한 모습으로 돌아온 만큼, 인간 본연의 딜레마에 빠진 캐릭터를 어떻게 자기화시킬지 관심이 쏠린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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