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드라마↔영화 세계관 공유"…K콘텐츠만의 새로운 유니버스 창조의 중요성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22-01-04 09:54 | 최종수정 2022-01-06 07:19



K콘텐츠의 세계관 확장, 이제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든다.

전 세계인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K콘텐츠들은 전 세계 관객들이 소구할 수 있는 이야기와 세계관을 창조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영화는 영화, 드라마는 드라마로 구분을 두던 것에서 벗어나 영화와 드라마가 하나의 세계관을 공유하며 더 많은 이야기를 펼쳐낼 수 있도록 저변을 넓히고 있다.

동일 세계관을 드라마 시리즈와 영화가 함께 공유하는 대표적인 작품은 할리우드 역사상 가장 방대한 세계관을 구축해온 마블 스튜디오의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다.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2019년까지 총 23편의 영화로 세계관을 단단히 구축해온 마블은 지난 2021년 디즈니 산하의 플랫폼 디즈니+를 통해 드라마로까지 그 세계관을 확장시켰다.

K콘텐츠도 드라마의 영화화나 영화의 드라마화가 아닌, 속편처럼 함께 세계관이 이어지는 영화와 드라마 시리즈를 제작해 MCU 같은 세계관 확장에 뛰어들고 있다. 가장 먼저 세계관 확장을 시도한 작품은 '부산행', '반도' 등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이 진두지휘하는 '방법' 유니버스다. 연 감독이 직접 극본을 쓴 드라마 시리즈 '방법'은 지난해 2월 tvN을 통해 12부작으로 방송됐다. 한자 이름, 사진, 소지품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저주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10대 소녀와 정의감 넘치는 사회부 기자가 IT 대기업 뒤에 숨어 있는 거대한 악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오컬트 드라마로 마니아들의 호평을 이끈 바 있다.
그해 7월 연 감독은 '방법'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영화 '방법: 재차의'를 선보였고 올해 티빙을 통해 공개되는 오리지널 시리즈 '괴이'로 이어질 예정이다. '괴이'는 세상에 나오지 말았어야 할 '그것'의 저주에 현혹된 사람들과 전대미문의 괴이한 사건을 쫓는 고고학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연 감독이 극본을 맡았고 구교환, 신현빈이 주연을 맡았다.

지난 해 여름 개봉을 완료하고 올해 개봉 예정인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역시 드라마 시리즈로 세계관을 확장시킬 예정이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스릴러 영화로 엄태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김선영 박지후 등 톱스타들이 주연으로 나서 기대감을 더한다.
'콘크리트 마켓' 주연진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세계관을 공유하는 드라마 시리즈인 '콘크리트 마켓'은 지난해 11월 촬영을 시작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마찬가지로 폐허가 된 서울을 배경으로 황궁아파트가 물물교환의 장소로 자리잡으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다. 이재인 홍경 정만식 김국희 유수빈 최정운 등 배우가 손을 잡았다. 관계자에 따르면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드라마 시리즈인 '콘크리트 마켓' 외에도 마동석 주연의 새로운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2편의 제작까지 확정, 더욱 세계관을 확장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한 방송 관계자는 "다양한 OTT플랫폼이 나오면서 더욱 쉽게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드는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게 됐다. 시청자들의 안목이 높아지고 무엇보다 작품 속의 탄탄하고 리얼한 세계관 구축이 더욱 중요해진 지금,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드는 세계관을 구축하려는 K콘텐츠의 시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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