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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TV CHOSUN '미친.사랑.X'가 더욱 잔인하고 독해진 집착과 광기의 치정 사연으로 드라마보다, 영화보다 더 무서운 현실 세계를 전하며 안방극장에 경악과 탄식을 터트렸다.
첫 번째 이야기 '불치병'의 주인공은 5년간 몸이 아픈 아내를 돌보는 애처가 남편이었다. 약사 남편은 아내를 손수 닦아주고 이마에 입을 맞추며 다정한 면모를 보이던 중 갑자기 아내가 숨을 쉬는지 확인했고, 이때 "여기 아줌마 없어요?"라고 거칠게 문을 두들기는 한 남자에게 "신고하기 전에 당장 꺼져"라고 화를 냈다. 엄마가 묻는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던 딸은 유치원 선생님에게 엄마가 다 나으면 얘기를 많이 하고 싶다고 해 궁금증을 남겼다. 남편은 집에 돌아와 씻지 않은 딸을 혼내며 때수건으로 벅벅 닦았고, 상처를 본 유치원 선생님은 아동학대가 걱정돼 아이 집을 찾았다가 아픈 엄마가 시체임을 보고 경악했다. 남편은 끝내 아내의 죽음을 인정하지 않아 충격을 안겼다.
이는 2014년 일어난 일로, 약사인 아내가 간암으로 죽은 고위 공무원 남편과 7년간 함께 산 실제 사건이다. 특히 당시 집에 초등학생, 중학생, 대학생 아이들과 남편의 누나까지 있었으며 이들 모두 남편의 죽음을 믿지 않았다고 밝혀 파란을 일으켰다. 오은영은 사랑에 의한 과도한 집착이 만들어낸 '망상'으로, 아내는 망상 없이는 두려워서 살 수 없었을 거라 추측했다. 더욱이 손수호는 아내가 사체로 전혀 생각하지 않았기에 고의가 인정되지 않아 사체유기에서 무죄를 받았다고 해 현장을 초토화시켰고, 사유리는 어릴 때 봤던 아주머니가 죽은 아이 대신 인형을 놓고 유모차를 끌고 다녔던 일을 떠올리며 가슴 아파했다.
해당 사건 역시 2014년에 벌어진 일로 자신의 부모와 직업을 속였던 여자가 예술감독과 결혼 3일을 앞두고 거짓말이 들통났던 사건이었다. 더욱이 한 번 이혼에, 두 명의 자녀가 있던 여자는 남편이 용서해주자 10명의 남자와 외도를 했고, 남편의 이혼 청구에 위자료 7천만 원을 판결받자 남편을 살인 교사해 징역 13년을 선고받았다. 오은영은 아내가 허언증과 리플리 증후군이 의심된다며 "내가 만나기 전 과거는 나와는 관계가 없다"라고 판단하는 건 오만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때 "결혼 3일 전에 아내의 과거를 알게 된다면 어떻게 할 것 같아요?"라는 신동엽의 질문에 송재림은 "1년만 살다 올게요"라고 쿨하게 대답해 웃음꽃을 피웠다. 더불어 오은영은 "인생은 쪽팔림의 연속이다"라는 사이다 발언으로 부끄러움과 두려움을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런가 하면 '오은영의 비밀상담'에서는 고등학생 딸의 성 경험에 힘든 엄마와 35세 백수 아들을 뒷바라지하는 엄마, 외모에 집착하는 남친으로 괴로운 여친의 사연이 담겼다. 미성년자 6만 명 중 3500명이 성 경험이 있으며 첫 경험이 13.6세로 밝혀졌다는 통계에 정시아는 "우리 준우 14살이거든요"라며 충격을 받았고, 오은영은 청소년 성관계 상담은 객관적이고 차분하게 얘기해야 하며 피임에 대한 정보를 알려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은영은 35세 아들을 둔 엄마에게는 "용돈은 니가 벌어서 써라"고 단호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고 전했고, 외모에 집착하는 남친에게는 "여자친구가 당신을 좋아하는 이유는 외모뿐만이 아니다"라는 돌직구를 날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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