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⑥] '옷소매 붉은 끝동' 이준호 "덤덤하고 뜨겁게 활동..늘 최근이 최고이고파"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2-01-05 07:41 | 최종수정 2022-01-05 08:32


사진=JYP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2PM의 멤버 겸 배우 이준호가 '인간 이준호'로서의 삶에 대해 말했다.

이준호는 3일 오후 스포츠조선과 온라인을 통해 만나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정해리 극본, 정지인 송연화 연출)의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을 통해 이준호는 배우로서도 전성기를 맞이했다. 그의 전작인 '그냥 사랑하는 사이'가 넷플릭스에서 순위권에 들고, '우리집' 등의 영상이 역주행을 하는 것 등은 준호가 만들어낸 새로운 흐름이다. 이준호는 "활동을 오래 하다 보니까, 제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감히 말을 못하겠다. 왜냐면 많은 팬분들께서 배우로서의 모습도 좋아해주시고 가수로서 모습도 좋아해주시고, '얘가 가수인 줄 몰랐는데 배우도 했네' 라고 좋아하시고 '배우인줄 몰랐는데 배우도 하네'라는 상황도 벌어져서 그런 팬분들의 반응이 즐겁고, 팬이 되신 분들끼리 교류하는 모습을 보면서 계속 저희에 대해, 저에 대해 찾아봐주시면 좋겠다. 저는 그래도 최고의 순간은 바로 최근인 지금이 아닐까. 늘 최근이 최고이고 싶다"고 말했다.

가수로는 13년, 연기로는 9년이 흘렀다. 이준호는 "연기경력은 9년째가 됐고, 사실 9년째 배우라고 하기에는 계속 숨쉬듯이 연기를 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필모그래피로만 보면, 그러나 어쨌든 제 상황에서 저에게 주어진 상황을 최대한 멋진 모습으로 보여드리려던 작품이었고, 그 작품들로 하여금 많은 사랑을 받았었다. '김과장' 때도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했고 '자백'도 많이 봐주셨고, 데뷔 초 '감시자들'도 워낙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셨고. 그런 부분이 있다 보니, 제 연기 경력이 대해 의식하거나 그러지 않았다. '내가 연기하는 것을 사람들이 모르지 않겠지?'생각했다. 굳이 그렇게 신경을 쓰지 않을 것도 사실이다. 나를 알까 모를까에 대해. 군백기라고 하는데, 군복무를 하며 지나는 시간에 배우로서 모습을 못 보여준 것도 사실이고. 그 사이에 '우리집 준호'라는 알고리즘으로 가수로서 많이 사랑을 받기 때문에, 저를 우리집 준호로 보시다가 배우 활동을 하는지 모르는 분들이 긍정적으로 생긴 거다. 이 분들께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좋은 반응으로 봐주셨다. 고정된 선입견은 늘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사진=JYP 제공
연기돌로서의 편견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이준호는 "예전에 아이돌이기 때문에 연기를 조금만 해도 잘한다는 커다란 사랑을 받는 느낌이 많았어서 기본적인 연기를 함에도 '아이돌치고 잘하네'가 아닐까 싶어서 기분이 좋아도 되나 아닐까 생각을 계속 했다. 아이돌이든 모델이든 어떤 출신이든 간에 본인이 잘한다면 그건 없어질 선입견이 아닐까 생각한다. 늘 잘해왔고, 잘 해오고 싶고, 자신감을 갖고 싶다. 앞으로도 많은 다른 아이돌 배우들도 선입견을 갖고 살겠지만, 잘하면 문제가 없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 덤덤하고도 뜨겁게 살아온 이준호의 삶에도 관심이 이어졌다. 이준호는 "덤덤하게 한 것 같다. 덤덤하게 하면서 그냥 제 꿈이라고 해야 할까. 저는 사실 진짜 이 길로 들어서야겠다고 꿈을 가졌을 때부터 자면서 어떤 꿈을 꿨냐면. 시상식에서 어떤 상을 받고 소감을 발표하는 내 자신을 꿈꿨고, 콘서트 하며 투어하는 내 자신을 꿈꿨고, 굉장히 내 미래에 대한 꿈을 어릴 때부터 꿨던 사람이다. 그래서 저는 데뷔 초때는 야망준호라는 캐릭터로 사실상 재미있게 팬분들께서, 대중들께서 봐주셨다. 그거에 대해 저도 재미있게,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그게 단순히 어릴 때 패기있던 꿈이 아니었고, 지금도 갖고 있는 꿈이다. 내가 몇 년 뒤엔 또 이런 배우가 되고 싶고, 몇 년 뒤엔 어디를 가고 싶고, 이런 꿈은 늘 갖고 살고 있고, 그 꿈이 저의 활동의 원동력인 것 같다. 화려하지만, 저는 그냥 덤덤한 사람이기도 하다. 제가 일하는 곳은 화려하지만, 저 같은 사람은 덤덤하기도하고, 뭐랄까. 되게 마음을 후벼 파는 질문이라 그런데, 말씀 그대로 뜨겁게 활동하려고 했다. 그렇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꿈이 제 원동력이었다. 지금도 그렇다"고 말했다.

임금은 대외적으로 보이는 것을 중요시해야 한다는 것을 봤을 때에도 배우로, 가수로 활동 중인 이준호와 상황이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 보이는 것에 의해 '나'를 신경쓰지 못하는 일, 연예인으로 살며 '나'를 놓친 일이 있는지를 묻자 이준호는 "보이는 것에 비해 날 잘 챙기지 못하는 것은. 요새는 좀 더 잘 챙기게 됐다. 오히려 군복무를 하기 전에 뭔가 제 자신을 잘 챙기지 못했다고 생각이 들었다. 건강도, 사소한 것들도, 내 주변 사람들도 가족도. 그런 것들을 잘 못 챙겼던 반면 오히려 군복무가 마치고 지금의 저는 최대한 저를 더 챙겨보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주위 상황들을 최대한 천천히 더 즐겨보고자 하고 있다. 모든 것이 더 빨리 지나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연예인으로 살면서 놓친 것은 크게 없다. 있다면, 가족과의 시간일 거다. 그건 저희 부모님도 많이 아쉬워하신다. 17살 18살 때부터 숙소 생활을 했으니, 부모님이 그건 더 아쉬워하시더라. 놓친 게 뭐가 있겠나.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그걸 더 생각하고 있다"며 덤덤히 말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지난해 MBC에서 가장 흥행했다는 평을 받은 작품. 5.7%로 시작했던 이 작품은 최종회 시청률 17.4%(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역대급 기록을 세워냈고, 여기에 화제성 지표에서도 줄곧 1위 자리를 유지하는 등 드라마의 인기를 확고히 지켰다. 여기에 이준호의 활약도 대단했다.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와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이었던 제왕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 기록을 담은 작품 속에서 정조 이산을 연기하며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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