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 '옷소매 붉은 끝동' 이준호 "♥이세영과 연기, 희열 느꼈다"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2-01-05 07:37 | 최종수정 2022-01-05 08:00


사진=JYP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2PM의 멤버 겸 배우 이준호가 파트너 이세영과의 호흡을 언급했다.

이준호는 3일 오후 스포츠조선과 온라인을 통해 만나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정해리 극본, 정지인 송연화 연출)의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왕은 궁녀를 사랑했다. 궁녀도 왕을 사랑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한 드라마였기에 일반적인 궁중 로맨스와는 결을 달리했다. 이준호는 "저 질문에서 시작하는 드라마다 보니, 산은 끊임없이 사랑을 표현하면서도 내 사랑을 돌려받지 못하는 갈증이 컸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마 이산도 덕임이가 자기를 사랑하는 줄 알면서도 그 사랑의 확실한 답을 얻고 싶었던 것 같다. 그 사람의 선택을 존중하기에 끝까지 기다려준 것 같고, 이 답은 정말 마지막 엔딩이 돼서야 시청자 분들께 확실히 각인이 됐지만, 덕임이가 나를 위해 생각해준 모든 마음들이 '왕을 사랑했었다'고 표현이 돼서 그 부분에 대해 굉장히 감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보편적인 로맨스가 아니었기에 정조를 연기한 이준호의 연기도 달라져야 했던 것. 이준호는 "정조를 연기하는 인간 이준호로서는 상대 배역에 미안했다. 자꾸 아픔을 주는 것 같고. 내가 현대를 살아가기 때문에 그당시의 사랑하는 사람의 동무를 살릴 수 없고, 법도를 중요시했고, 사랑하는 사람까지 지키려는 모습들이 정조가 짠하게 보였다. 많이 힘들어보였고, 왕으로 태어난 천명을 지켜내고자 평생을 그렇게 살아온 사람이 사랑하는 여인도 못 지키는 상황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 개인적으론 이 둘이 사랑하는 모습이 조금 더 많이 보여지면 좋겠다. 시청자 분들도 그 둘을 응원했겠다고 생각했겠지만, 작품적으로는 그래야 했기에 슬픔이 배가 됐고, 그래야 했기에 순간은 영원이 됐다는 포인트로 애절함과 절절함을 많이 남겨준 작품인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JYP 제공
드라마를 통해 베스트커플 상을 받았던 이세영과의 호흡은 더할 나위 없었다. 이준호는 "촬영 현장에서 너무 편안하게 함께일 수 있는 배우였다. 워낙 사랑스럽고 털털했다. 연기를 하면서 서로 원하는 부분에 있어서 확실히 서로 표현하고, 저 같은 경우에도 그런 의견을 편안히 비출 수 있는 상대이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작품을 하면서 신을 만들어나갈 때 서로 아이디어가 잘 맞물린 것 같다. 그래서 굳이 뭐 얘기를 안해도 '이렇게 해보자'고 하면 둘이 딱딱 알아서 눈빛만 봐도 정리가 되는 부분이 많았다. 그렇게 촬영 현장에서 산과 덕임이로 계속 있게 되다 보니까, 그런 모든 호흡들이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이 잘 맞아떨어져서 희열을 많이 느꼈다"며 '환생 로맨스'를 꿈꾸는 팬들에겐 "아무래도 저희가 생각한다고 이뤄질 수 없는 부분이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옷소매 붉은 끝동의 여운을 좀 더 길게 느끼고 나서 그런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하는 마음이 든다"고 밝혔다.

배우들이 '19금'을 예고했던 합방 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준호는 "세영 씨가 19금을 예고를 먼저 도장을 찍으셨다. 그래서 사실 저희 텐션이 19금이 아닐까. 사실 어떻게 저희가 19금을 하겠냐. 만인이 보는 공중파 드라마에서. 저희는 늘 고민하고 공부한다. 어느 것이 적절한 수위일지, 어느 것이 역사적 사료와 근거를 바탕으로 한 행동들일지. 그런 고민 중에 저희 감독님께서 딱 합방신에선 그 정도가 적당하다고 말씀을 해주셨고, 오히려 저는 그 합방신 뒤에 아침에 덕임과 산이가 다시 키스를 나누잖나. 그 신이 원래 키스를 나누는 신이 아니었다. 감독님이 그렇게 하면 어떻겠냐고 의견을 던지셨고, 그렇게 해보자고 머리를 맞대서 '그게 오히려 시청자 분들께 설렘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저희가 만들어낸 신인 것 같다"고 했다.


사진=JYP 제공
또 온라인 상에서는 15년을 기다린 이산이 성덕임에게 승은을 입은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존재했던 바. 이준호는 "산이가 승은을 입었다고 많은 분들이 말씀을 해주시는 것을 봤고, 15년을 기다렸으니 입은 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려고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지난해 MBC에서 가장 흥행했다는 평을 받은 작품. 5.7%로 시작했던 이 작품은 최종회 시청률 17.4%(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역대급 기록을 세워냈고, 여기에 화제성 지표에서도 줄곧 1위 자리를 유지하는 등 드라마의 인기를 확고히 지켰다. 여기에 이준호의 활약도 대단했다.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와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이었던 제왕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 기록을 담은 작품 속에서 정조 이산을 연기하며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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