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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성인 연기 가능성"을 묻던 아역 배우에서 배우로 완벽 성장했다. 지상파 방송사 3사를 휩쓴 '최우수상'의 주인공들은 공교롭게도 모두 아역시절 활발한 활약을 펼쳤던 아역 출신 배우들. 사극으로 2021년을 완벽히 꽃피웠던 박은빈, 이세영, 김유정, 김소현의 활약이 올해를 더 기대하게 만들었다.
'연모'로 조선 최초 남장 여자 왕에 도전했던 박은빈도 어린 시절부터 주인공들의 아역을 도맡았던 배우. '명상황후'부터 '태왕사신기', '계백' 등에 이르기까지 사극을 통해 필모그래피를 쌓은 바 있다. 여기에 지난해에는 특히 성장이 돋보였다. '스토브리그'로 성인 연기자로서 다른 방향을 잡아내더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통해서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연모'는 박은빈의 또 다른 발견이다.
이세영 역시 정직한 성장을 이뤄온 배우다. '대장금'으로 얼굴을 알리고 '대왕의 꿈'과 '왕이 된 남자'를 거친 이후 '옷소매 붉은 끝동'으로 17%가 넘는 시청률을 거머쥐었다. '옷소매'로 최고의 영예를 얻기 전에도 '메모리스트'와 '의사 요한', '카이로스' 등으로 꾸준히 시청자들을 만나며 노크했다.
지난해는 이들 모두에게 '시험의 해', '심판의 해'가 됐다. '언니들'로 불리는 전지현, 고현정, 송혜교 등에게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는 시선도 있었고, 그 가운데 활약해내며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한껏 증폭시켰다. '달이 뜨는 강'은 주인공의 사생활 논란으로 인해 재촬영까지 거쳤고, '홍천기', '연모', '옷소매 붉은 끝동'도 긴 촬영기간으로 고전했다. 이 상황에서도 중심을 지킨 것은 아역 출신 4인방의 무게감이었다.
연말 시상식 시즌에도 "대상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시청자들의 바람이 이어졌다. 어느 때보다도 전방위 활약을 펼친 여배우들에 대한 믿음이 이어졌던 것. 특히 3사의 대상 후보로 거론되는 쟁쟁한 후보들 사이에서도 빛나는 존재감이 시청자들의 응원의 소리를 높게 했다. 시청자들의 믿음은 최우수상으로 돌아왔다. 박은빈과 김소현은 KBS에서 최우수상을 공동 수상했고, 김유정도 SBS에서 연기대상 미니시리즈 판타지 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다. 이세영도 상대역인 이준호와 함께 당당히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시청자들의 날카로운 테스트가 끝났고, 네 배우 모두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에 등극한 상황. 작품이 모두 마무리된 상황에서 이들의 차기작을 지켜보는 시선 역시 이어지고 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촬영하고 있는 박은빈부터 막 작품을 끝낸 이세영, 그리고 영화 '20세기 소녀'로 찾아오는 김유정과 차기작을 고심 중인 김소현까지. 이들의 활약을 기대하는 시선이 2022년을 또 가득 채울 전망이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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