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④] 이세영 "'옷소매 붉은 끝동'으로 인생관 변화..반성"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2-01-05 06:12 | 최종수정 2022-01-05 07:00


사진=프레인TPC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이세영이 '옷소매 붉은 끝동'을 통해 변화한 것들을 떠올렸다.

이세영은 4일 오후 스포츠조선과 온라인을 통해 만나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정해리 극본, 정지인 송연화 연출)의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세영은 '옷소매 붉은 끝동' 속 성덕임에 대해 "한낱 궁녀인 주제에, 할 말을 다하기도 하고, 저라면 지금이야 해고되는 것에서 그치겠지만 과거였다면 정말 죽을 수도 있었을텐데 오만방자한 부분들은 개선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아마 그렇게 표현할 수 있던 것은 드라마 속에서 남성과 여성으로서 대했기 때문에 연모하는 감정을 그 순간에 얘기했기에 가능했던 것 같고, 18세기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그 속에서 주체적으로 살고 싶어하고, 선택하며 살고 싶어한다는 점에서 본받을 점이 있는 것 같다. 현대에서 자유로움 속에서 살고 있지만, 그 속에서 선택할 수 있는 것들을 스스로 선택하고 살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옷소매 붉은 끝동'을 통해 인생관이 조금씩 변화했다며 "저와 덕임이가 일치하는 부분이 가늘고 길게 살고 싶다는 게 일치한다. 조선시대 18세기 여성임에도 덕임이는 소소한 삶에서 선택을 하면서 살고 싶어하고, 자신의 일을 능동적으로 자부심을 갖고 하려고 하는데, 저 스스로는 배우로서 말고 인간 이세영은 선택을 하며 살고 있나. 매 순간에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잘 살아내고 있나에 대한 반성을 하게 됐다. 좀 더 즐기며 행복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30대에 접어들며 변화도 있었다. 이세영은 "어렸을 때 저는 20대 중후반, 중반즈음 해서는 어떤 감정의 기복이라거나 슬프다거나, 과민반응 했던 일들도 있던 것 같다. 그러나 오히려 스물 여덟살 쯤 되면서는 오히려 사람 자체가 조금 더 단순해지기 시작했다. 누구에게나 사연은 있고 누구에게나 힘든 일이 있는데, 계속 살아가는 힘은 웃음과 기쁨이 아닐까. 재미있는 일을 찾자. 더 재미있게 살자고 삶의 모토를 정했다. 오히려 제 개인적으로는 슬프지 않고, 어떤 변화는 없었다. 생각의 변화는 긍정적으로 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프레인TPC 제공
지난해 연말 연기대상에서는 아역 출신 여배우인 이세영과 박은빈, 김유정, 김소현 등이 모두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화제가 됐다. 늘 성인 연기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있었던 이들의 수상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이세영은 "사실 심판의 시선은 영원히 있을 것 같다. 아역배우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또 다른 심판의 시선은 영원히 끊임없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스스로는 거기에 휘말리지 않고 휘둘리지 않으려 한다. 무언가를 저에게 있던 부정적 시선이 있다면, 그걸 염두에 두고 노력하지만 휘둘리지 않으려고 한다. 이것으로 변할지는 모르겠다. 믿보배가 됐다고 해주셔서 말씀만으로도 감사드리고, 배우로서 저의 목표는 시청자 분들께 믿고 보는 배우가 되는 것이 가장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성인이 되고부터 저의 목표이기도 했다"고 했다.

이어 "아역 출신 여배우들이 최우수상을 차지한 것이 놀라기도 했고 기분 좋은 일이기도 하다. 제가 어릴 때는 아역에서 성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우려 섞인 시선도 있던 것 같은데, 제가 그것을 잘 지나왔는지는 모르겠고 저는 꾸준히 저의 일을, 저의 길을 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세영은 "2021년에 순간순간을 잘 즐기지 못했던 부분들을 건강하게. 늘 배달음식만 시켜먹는데 조금 더 건강하게 끼니를 챙기며 조금 더 행복하게 살아가야겠다는 목표가 생겼다"며 2022년을 기대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지난해 MBC에서 가장 흥행했다는 평을 받은 작품. 5.7%로 시작했던 이 작품은 최종회 시청률 17.4%(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역대급 기록을 세워냈고, 여기에 화제성 지표에서도 줄곧 1위 자리를 유지하는 등 드라마의 인기를 확고히 지켰다.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와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이었던 제왕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 기록을 담은 작품 속에서 이세영은 궁녀 성덕임으로 분해 정조 이산(이준호)과의 관계, 궁녀들과의 여성 서사를 현명하게 그려냈다는 평을 받았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2022 임인년 신년운세 보러가기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