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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티캐스트 E채널 '노는언니2'가 대한민국 탁구와 여자배구의 전설 현정화와 장윤희와 함께한 '더 언니' 특집으로 2022년 새해의 대박 기운을 안겼다.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탁구 세계선수권 대회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현정화는 대회에서 받은 금메달만 98개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으로 언니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또한 여자배구 최초로 스파이크 서브와 백 어택을 구사했던 장윤희는 92연승의 기록과 5회 연속 MVP, 베스트6 연속 6회 수상, 1994년 대한민국 여자배구 최초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차지했다고 알려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또한 현정화의 아버지가 탁구 선수 출신이었으며, 장윤희는 딸이 배구 유학 중에 있고, 배구를 시작한 중학생 아들은 현재 키가 180cm가 넘는다고 전해 뼛속부터 다른 운동 DNA를 드러냈다.
현정화는 탁구가 첫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됐던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탁구 강호 중국을 복식에서 유일하게 꺾은 게 바로 나"라며 자연스럽게 자랑을 했고, '세계 제패'가 적힌 훈련일지를 보여주며 피나는 노력을 증명했다. 하지만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하고 슬럼프가 있었음을 고백한 현정화는 은퇴를 결심했지만 3월 탁구 세계선수권대회 선발 시즌이 되자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여기가 아닌데"라는 생각에 마음을 다잡았음을 토로했다. 슬럼프를 극복한 첫 대회에서 단식 금메달을 땄던 현정화는 박세리에게 금메달을 땄던 리우올림픽 골프 대표팀 감독 시절의 심정을 물어봤고, 박세리는 "저 때문에 선수들이 더욱 부담을 가졌을 것 같아 미안했어요"라며 당시의 심정을 솔직히 말했다. 현정화가 "선수들에게 도움이 안 될 리가 없다"며 자신을 과소평가하지 말라고 조언하자, 힘을 얻은 박세리는 "나니까 금메달 딴 거야 알지?"라고 자랑꾼으로 변해 웃음을 안겼다.
영화 '코리아'의 실제 주인공인 현정화는 자신의 역할에 하지원을 적극 추천했다고 알렸고, 서효원이 참가한 2번째 남북단일팀이 경기 전 12시간 만에 극적 합의로 이뤄졌다고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게다가 남북단일팀으로 출전했던 리분희를 남북정상회담 때 만날 뻔했지만 스케줄 변경으로 무산됐다고 알려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리고 지는 게 죽기보다 싫어 은퇴했다고 한 현정화는 감독이 되고 스트레스로 인해 3번이나 원형탈모가 생겼던 일을 고백해 선수 때보다 더한 고충을 내비쳤다.
그런가 하면 장윤희와 한유미는 배구계 선후배 맞대결을, 현정화와 서효원은 탁구 사제지간의 레전드 매치로 눈길을 끌었다. 장윤희는 명불허전 점프력과 날카로운 강스파이크를 선사했고, 차분하게 팀원들을 코칭하며 한유미의 맹공격을 받아내는 일당백 활약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뒤이어 제자 서효원과 맞붙은 현정화는 불꽃 스매싱과 전성기 풋워크를 펼치며 승부욕으로 하나 된 박세리와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피 말리는 접전 끝에 박세리는 서효원의 공을 헤딩으로 받아치는 실수를 했지만 그때부터 실력이 급상승해 승기를 가져가며 레전드의 힘을 입증했다. 모든 경기가 끝나고 현정화와 장윤희에게 월계관을 씌워준 언니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고, 체육계 대선배와 후배들의 만남은 아름답게 마무리됐다. 올타임 레전드들의 방문으로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더 언니 특집'은 생생한 토크와 당시 경기를 추억하게 하는 과거 영상까지 풍부한 구성으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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