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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이자 제작자인 정우성이 '고요의 바다'로 두 번째 제작에 나선 소감을 밝혔다.
앞서 '나를 잊지 말아요'로 제작과 연기를 동시에 했던 정우성은 '고요의 바다'로 두 번째 제작에 뛰어들었다. 그는 "역시 제작은 어렵다. 첫 번째는 워낙 인간 관계 안에서, 사랑이라는 관념, 상상 안에서 이야기하는 것이라서 그렇게 어렵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돌이켜 보면 첫 영화고 첫 제작, 출연도 함께했어서 제작자로서 제3자적 시점을 많이 놓친 기억이 있다. '고요의 바다'는 완벽하게 앵글 안에 담긴 배우가 아닌, 제작자로서의 참여였기에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어떤 것이 현장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해결할 수 있는 순발력이 많았다. 하지만 제작은 역시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정우성은 '고요의 바다'를 제작한 소감에 대해 "워낙 처음 시도하는 한국형 SF, 거기에 스릴러, 미스터리다 보니까. 그때 당시 한국 영화계의 분위기는 도전은 하고 싶은데, 도전을 실행할 수 있는 용기는 같이 동반되진 못했던 것 같다. 그때도 영화를 하기 위해 투자자들과 얘기했는데 점점 더 안전 확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더라. 이 작품이 가진 무모한 도전, 이 도전이 무모해 보이더라도 그게 이 작품이 가진 생명인데 극 훼손되면 온전히 이 작품이 가진 세계관을 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컸다. 해외에 투자 배급을 하던 영화사들은 더 이해를 하지 않을까 싶어서 시선을 돌리고 있었는데 마침 넷플릭스와 함께하게 됐다. 그러면서 도전이 시작된 거다. 장편화하면서 에피소드를 6개로 늘리는 작업도 또 다른 도전이었고, 이 도전 속에서 원작이 가진 월수라는 독특한, 가공되지 않은 것을 잘 가공해가는 작업도 동반됐다. 아무래도 단편은 짧은 시간 안에 하나의 특징을 극대화시켜 보여주는 작업이고, 장편화 하다 보니, 여러가지 비주얼이 생기지 않나. 그러다 보니 원래 갖고 있던 하나의 장점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이런 것들이 안정적인 서포트를 하는 작업이 됐어야 했는데, 같이 부각되는 것, 새로운 비주얼의 구현이 눈에 들어오고, 새로운 시각들이 눈에 들어오면서 절대적으로 '반짝'했어야 했던 것이 절대적으로 반짝했을까. 라는 스스로의 생각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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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제작자가 된 것은 아주 우연적인 만남이었다. 이 후배가 어떤 작품을 세상에 내놓기 위해 도움을 요청하는데, 출구는 찾을 수 없고. 제가 직접 제작하기 보다는 이 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을 찾으려고 했었다. 거기 안에서의 이해가 충분히 있어서 그렇다면, 제작자로서 내가 미력하지만 같이 해보자고 용기를 냈던 거다. 그리고 앞으로 제작자로서의 포부라고 하면, 제가 제작자로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보다는 두 작품을 하고, '고요의 바다'라는 큰 작품을 하며 얻은 새로운 깨달음, 노하우를 다른 작품에 활용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은 분명히 들고, 그런 면에서 기획이나 이런 것에 있어서 더 많은 작품들이 생각나고 욕심이 나는 것은 사실이다"라며 앞으로 작품 활동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고요의 바다'는 2014년 제13회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던 최항용 감독의 동명 단편영화를 본 정우성이 장편화를 시도하며 탄생한 작품. 필수 자원의 고갈로 황폐해진 근미래의 지구, 특수 임무를 받고 달에 버려진 연구기지로 떠난 정예 대원들의 이야기를 담으며 큰 스케일의 무대에서 스토리를 이어갔다. 우주 생물학자인 송지안(배두나)부터 탐사 대장 한윤재(공유) 등이 물 부족 상황의 발해기지에서 '익사체'를 발견한다는 미스터리한 설정이 기대를 높인 작품이다.
공개 이후 반응은 호불호가 갈리며 뜨거우면서도 미지근했다. 공개 첫날에는 전세계 TOP7에 이름을 올렸지만, 외신의 혹평 속에서도 글로벌 순위는 계속해서 상승해 지난달 27일에는 '종이의 집 파트5'를 누르고 3위로 올라섰다. 4일 기준 '고요의 바다'는 5위를 차지했다.(플릭스 패트롤 기준)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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