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방탄소년단 병역특례, 어때요?' 대선후보, 첫 직격 인터뷰. "손흥민 되는데 BTS 안될 이유 없어" 답변도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22-01-02 16:08 | 최종수정 2022-01-03 07:23



월드스타로 자리매김한 방탄소년단의 병역특례와 관련해 차기 대선후보들이 각기 다른 목소리를 냈다.

방탄소년단, '오징어 게임', 영화 '기생충' 등 K-콘텐츠의 전성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LA 소파이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5만여 관중이 '사랑해요 방탄'을 한국어로 외치고, 라면과 만두가 글로벌 시장에서 먹히고 있다. K-콘텐츠의 바람을 타고 대한민국의 국격이 하루가 다르게 올라간다.

K-콘텐츠는 다음 세대 국가 경쟁력을 책임질 소프트 파워로서 큰 의미를 지닌다.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성장의 패러다임을 마련해야할 국가 리더에게 K-콘텐츠를 둘러싼 현안들은 더할 나위 중요한 고민의 지점이 될 터.

스포츠조선은 2022년 새해를 맞아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높은 득표율을 기록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등 4명에게 최근 엄청난 저력을 세계에 보여준 K-콘텐츠의 현안과 관련한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중 가장 대중적으로 직접적이고 민감한 이슈는 방탄소년단의 병역특례 건. 당장 올해로 방탄소년단 멤버의 군 입대가 다가온만큼 스포츠조선은 이와 관련해 국내 언론사 최초로 대선후보 4명의 의견을 모두 들어봤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군입대 문제는 올해 내내 사회적 쟁점이 될 전망이다. 방탄소년단의 팬클럽인 아미 측은 멤버들의 군 면제를 원한다고 한 적이 없다고 했고 당사자인 방탄소년단 멤버들도 정상적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하겠다고 밝혀왔지만 대선 정국과 맞물리며 논란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방탄소년단 등 대중문화예술인에게 병역특례의 문을 열어주는 법이 국회에 상정됐지만 지난해 11월 국회 국방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서 찬반이 엇갈리며 잠정 보류됐다. 국방위는 앞으로 공청회, 간담회 등 공론화 절차를 밟기로 했다.

대선후보들은 사회적 파장이 큰 이슈인만큼, 4인 4색의 다양한 입장을 전해왔다.


이재명 후보는 병역특례 혜택을 반대했고, 윤석열 후보는 국민적 합의에 대한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어 심상정 후보는 '한국형 모병제'로 해결책을 제시했고, 안철수 후보는 유일하게 혜택을 강력히 주장했다.


이재명 후보는 "BTS를 비롯한 우리 K-팝 아티스트들이 대한민국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크게 일조했다는 것은 의심할 수 없는 사실이나, 병역의 공정성을 위해 병역 특례는 줄여나가는 것이 정책의 방향"이라며 "입영일자를 연기해주는 병역법 개정안이 통과되어 시행 중으로 알고 있고, 그 외에 다른 특례에 대해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는다"고 밝혔다.

반면 윤석열 후보는 "현재 병역법에서는 연예인은 국위 선양에 공을 세우더라도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없다"며 "객관적 지표 검증 등 기준에 대한 검토와 국민적 합의를 이끄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심상정 후보는 2030년부터 2단계에 걸쳐 징집제 폐지를 주장하고 있기에, 병역 특례 자체가 자연히 운용할 필요가 없어진다는 입장이다.

안철수 후보는 대선후보 중 유일하게 대중문화예술인의 병역 혜택에 대해 강한 소신을 드러냈다. "손흥민 선수는 되는데 방탄소년단은 안되는 이유를 찾기 어렵다"며 "대한민국이 매력적인 선진국이 되려면 한류 등 소프트파워를 갖춰 나가야한다. 한창 탁월한 실력을 발휘할 시기에 병역을 이유로 더 많은 문화적 기여와 국위선양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한다면 이것은 국가적 손실"이라며 주장했다.

이어 "대중음악인의 대체복무 기준으로 빌보드 차트 순위권, 세계 3대 음악 시상식(빌보드뮤직어워드, 아메리카 뮤직어워드, 그래미어워즈) 등 기준을 정하기 위한 충분한 사회적 논의와 합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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