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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소매 붉은 끝동' 이준호, 이세영이 영원한 사랑을 선사했다.
원작에선 이산이 성덕임의 마지막을 지켜보는 장면을 중점적으로 그린다.
원작에선 성덕임은 마지막까지도 독한말을 내뱉는다. "다음 생에선 알은체도 마소서. 임금이신 게 좋다고 하셨으니 그저 좋은 임금으로 사소서. 신첩은 평범한 계집으로 살겠나이다. 진실로 신첩을 아끼신다면, 다음 생에선 알아보시더라도 모른 척 옷깃만 스치고 지나가소서"라고 이산을 향해 냉정하게 말한다.
반면 드라마는 이에 비해 훨씬 해피엔딩에 가깝다.
꿈인듯, 현실인듯한 장면에서 이산은 성덕임의 죽음을 떠올리고 뒤돌아 그를 바라봤다. 미소지으며 자신을 바라보는 성덕임에게 다가간 이산은 그를 이끌고 꽃이 핀 나무 앞에 섰다. 갑자기 꽃 구경을 하냐는 성덕임에 이산은 "꽃이 피었구나. 두 번 다시 못 볼 줄 알았는데"라고 말했다.
이에 성덕임은 모두가 기다리고 있으니 빨리 가야 한다 말했고 이산은 "덕임아, 오랜 세월이 흘렀고 가끔씩 나도 잘 모르겠다 생각했어. 네가 정말 그리운 건지 지난 세월이 애틋하게 미화된 건지. 이제는 안다. 나는 널 그리워했고 너와 함께 했던 시절을 그리워했어. 두 번 다시 이 손은 절대 놓지 않는다"라고 다짐했다.
아직은 돌아갈 수 있다며 마땅히 돌아가야 할 곳으로 돌아가라 말하는 성덕임은 "좋은 임금이 되셔야지요. 평생을 그리하셨듯"이라 말했고 이산은 있어야 할 곳은 여기라며 "날 사랑해라. 제발"이라 답했다.
그 말에 미소지은 성덕임은 이산을 끌어안았고 입을 맞췄다. 이산은 '이것이 과거라 해도 좋다. 꿈이라 해도 좋아. 죽음이어도 상관없어. 오직 너와 함께 하는 이 순간을 택할 것이다. 그리고 바랄 것이다. 이 순간이 변하지 않기를. 이 순간이 영원하기를'이라 생각했다.
그리하여 '순간은 곧 영원이 되었다'는 성덕임의 대사가 흐르면서, 지나치게 아름다와서 비현실적으로 보이는 정원에서 이산과 성덕임이 사랑의 키스를 나누는 장면으로 드라마는 끝이 난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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