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같은 시간...입양 생각도 有" 송재희♥지소연, 난임 판정→시험관 시술 고백 '눈물' ('금쪽상담소')[SC리뷰]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22-01-01 01:16 | 최종수정 2022-01-01 06:50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송재희, 지소연 부부가 난임 판정을 받은 후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고백했다.

31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이하 '금쪽상담소')에는 결혼 5년 차 송재희, 지소연 부부가 출연했다.

이날 송재희와 지소연은 병원에서 난임 판정을 받은 후 시험관 시술을 받으면서 아이를 기다리고 있다고 고백했다. 처음 난임 선고를 받았을 당시 믿기지 않았다는 두 사람. 특히 송재희는 "결혼하고 처음으로 아내가 당황하는 걸 본 거 같다"며 마음 아파했다. 그러면서 "아내는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근데 시험관 시술은 여자 몸이 제일 힘들다. 여러 가지 약도 그렇고 수면 마취도 한다"며 힘든 시간을 견뎌내야 하는 지소연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특히 송재희는 시험관 시술을 하는 지소연을 기다리면서 걱정과 불안감이 극도에 달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그는 "그 시간이 너무 지옥 같았다. 그때 내가 확실히 알았다. 나는 아이를 원한 게 아니고 아내를 원한다는 걸. 그냥 솔직히 그만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다"며 "아내가 그만 아팠으면 좋겠다. 나도 아이를 왜 안 갖고 싶겠냐. 근데 아내가 힘들어하는 건 싫다. 그래서 나는 아이가 오지 않아도 괜찮다"며 오열했다.

또 송재희는 처음 지소연의 배에 주사를 놓았던 날을 떠올리며 "아내가 직접 하는 것보다 내가 하는 게 나을 거 같아서 했는데 너무 떨어서 주삿바늘이 흔들렸다. 놓는 나도, 맞는 아내도 이게 현실인가 싶었다"며 울먹였다. 이어 "최근에 아내가 주사를 진짜 많이 맞아야 했다. 그때 아내 배를 봤는데 멍이 막 들어있었다. 이 과정 겪는 사람은 다 해야 한다고 하는데 난 그게 너무 마음이 아팠다"며 안쓰러워했다.

그러면서 "우리 둘의 문제인데 혹시라도 아내 혼자 자책하고 있진 않을까라는 마음에 내가 악역을 해야겠다 생각이 들었다"며 "아내에게 '사실 난 아이 갖고 싶지 않다. 우리 둘이서 재밌게 살자'고 하면 아내가 '당신이 원한다면 갖지 말자'고 할 줄 알았는데 생각지 못한 반응이 나왔다. '우리 사랑의 결실, 아름다운 생명을 기다리는 건데 어떻게 그런 말을 하냐'고 하더라"며 아이에 대한 지소연의 확고한 의지를 깨닫게 됐다고 전했다. 이에 지소연은 자신이 힘들까 봐 송재희가 그런 말을 하는 건 알지만, 섭섭하다는 속마음을 털어놨다.


2세를 계획하는 과정에서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진 두 사람을 보며 오은영 박사는 지나친 배려심 때문에 부부간의 소통에 문제가 있음을 꼬집었다. 오은영 박사는 "너무 배려해서 아파할까 봐 절대 피하면 안 되는 주제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를 안 한다. 일상적인 소통은 많지만, 부부 관계에 있어서 핵심적인 문제들에 대해 소통을 안 한다. 너무 많이 배려해서 아파할까 걱정하지만 결국 그것 때문에 서로 아프다"고 설명했다.

이를 들은 송재희는 "악역을 자처했다가 실패한 후로 또 다른 상처를 아내에게 주거나 나의 말이나 행동이 힘든 아내를 더 힘들게 할까 봐 말을 거의 못 했던 거 같다"고 인정했다. 지소연은 "난임에 대해 너무 모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굉장히 컸다. 그리고 정보가 쏟아지면서 생기지도 않은 일에 대해 걱정하는 내 자신을 발견했고, 그런 나 자신을 남편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남편은 내 일을 나보다 더 슬퍼하고 공감한다. 어떤 때는 위로가 되지만 괜한 걱정 주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혼자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에 알아가는데 그 과정들이 외로운 싸움인 게 힘들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오은영 박사는 감성적인 남편 송재희와 이성적인 아내 지소연에게 부부가족회의법을 통한 소통을 제안했다. 특히 두 사람은 시험관 시술이나 아기를 낳을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우리는 왜 부모가 되려고 하는가'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에 지소연은 "출연 결심 후 남편과 그런 얘길 나눴다. 내가 스스로 이제서야 아이에 대해 생각한 이유를 생각해봤는데 나도 순리보다는 사명이란 게 느껴졌다"며 "혹시나 우리한테 아이가 오지 않더라도 다른 아이를 입양할 생각도 있다고 얘기했더니 남편이 '그렇게까지 생각하고 있는지는 몰랐다'면서 이 프로그램을 통해 깊은 얘기를 처음 하게 됐다"며 눈물을 보여 뭉클함을 자아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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