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분노유발ing"..강동희, 승부조작→실형선고→방송 복귀도 실패 [종합]

사진제공=KBL

[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승부조작으로 농구계에서 제명된 강동희 전 감독이 '뭉쳐야 쏜다'로 복귀 시동을 걸었으나 결국 통편집 된다.

지난 27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뭉쳐야 쏜다' 방송 말미에는 다음 주 '농구대잔치' 특집을 예고했다.

농구대잔치 시절의 영광을 이끈 연세대, 기아, 고려대 출신 선수들이 출연한다는 소식은 시청자들을 반갑게 했지만 문제는 팀 멤버를 소개하는 부분이었다. 승부조작으로 농구계를 떠났던 강동희의 모습이 비춰지자 농구팬들의 공분을 산 것.

앞서 강동희는 2011년 2~3월 프로농구 정규리그 일부 경기에서 4차례에 걸쳐 브로커들에게 돈을 받고 주전 대신 후보 선수들을 기용해 승부를 조작했고, 2013년 의정부지법으로부터 징역 10개월에 추징금 4700만원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

강동희 전 감독은 지난 15일 제명 처분을 해제해달라는 복권 신청을 KBL에 제출했으나 기각 처분을 받았다. 당시 KBL은 "현 시점에서는 공정하고 투명해야 할 스포츠 환경 조성을 위해 본 안건을 기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앞으로 이 사안에 대해 재논의하지 않겠다는 것이 KBL 입장"이라고 부연했다.

KBL은 강동희 감독의 제명 관련 안건에 대해 심의했으나, 비판의 목소리가 계속되자 공정하고 투명해야 할 스포츠 환경 조성을 위해 강 전 감독의 제명 철회는 인정할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아마추어 무대 복귀도 쉽지 않은 상황. 대한농구협회는 당시 강 전 감독에게 별다른 징계를 내리지 않았지만, 현 규정을 살펴보면 승부 조작 등 범죄로 인해 처벌을 받은 사람은 정식 지도자 등록을 불허한다고 명시 돼 있다.

농구팬들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며 사랑을 받고 있는 '뭉쳐야 쏜다'가 큰 문제를 불러일으킨 승부조작 연루자를 방송으로 내보낸다는 것이 문제였다. 이에 시청자들은 프로그램 보이콧까지 내세우며 방송 관련,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결국 제작진은 예고편 영상을 비공개로 돌렸다. 하지만 그래도 비난의 분위기는 더욱 거세졌다.

결국 제작진은 28일 "시청자 여러분의 의견을 겸허히 수용해 보시기에 불편한 부분은 편집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과거 농구대잔치의 분위기를 재현하는 과정에서 대중 정서에 부합하지 못하는 섭외로 걱정과 불편을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강동희의 복귀 시도는 지난해에도 있었다. 강동희는 아내와 함께 SBS '인터뷰게임'에 출연했다. 강동희는 허재의 제안대로 승부조작 파문 이후 직접 미안한 마음을 표현하고자 가족, 스승, 농구계 동료, 선후배, 팬들을 만나 인터뷰를 했다. 그는 "나를 믿고 따라왔던 선수들, 내가 지켜주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뒤늦게 사죄와 용서를 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그냥 죄송스러운 마음으로 살아가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게 더 두려웠다"고 했다.

당시에도 '인터뷰게임' 출연은 허재 전 감독의 적극적 제안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던 것 만큼, 이번에는 허재 본인이 감독으로 있는 '뭉쳐야 쏜다'이기 때문에 허재 전 감독의 영향력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함께 불거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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