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선 "셰프였던 동생, 췌장암 4기로 세상 떠나...마지막 3개월간 피했다" 눈물('밥심')[종합]

정유나 기자

기사입력 2020-12-29 07:53



[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배우 이화선이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동생을 추억했다.

28일 방송된 SBS 플러스 '강호동의 밥심'에는 이화선이 출연해 친동생을 떠나보낸 아픔을 고백했다.

이날 이화선은 "지난해 내 분신과도 같은 동생이 세상을 떠났다. 동생이 췌장암 3기로 2년 2개월 정도 투병을 했는데 결국은 결과가 좋지 않았다"며 "앞으로 동생 몫까지 두 사람의 인생을 살기 위해 밥심을 얻으러 나왔다"고 말했다.

이화선과 동생의 사이는 같했다. 이화선은 "연예계 생활하면서 힘든 시기도 있었는데, 동생이 늘 '우주 최강 예쁘다'고 날 응원해줬다. 언니에 대한 사랑이 컸던 동생이다"라고 동생을 추억했다.

미국 CIA 요리학교 수료 후 10년 동안 현지에서 셰프로 활동하던 이화선의 동생은 한국에 온 지 5년 만에 췌장암 판정을 받고 투병생활을 하게 됐다.

이화선은 "어느 날 내게 말하더라. 암일지도 모른다고. 처음에는 오진일거라고 동생을 다독였다. 그러나 오진은 아니고, 암이었다. 1년간 항암 투병하고 희망이 보였다. 암이 수치상 거의 낮아졌는데 그래도 젊으니까 확실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수술을 하자고 해서 수술했는데 하고 나서 그때부터 힘들었다"고 밝혔다.


수술 후 장폐색이 온 이화선의 동생은 병원에서 쓴 항생제로 인한 장염까지 걸렸다고. 이화선은 "이 사이에 또 회복을 못 하니까 다시 암이 다 퍼진 거다. 1년 동안 항암하고 수술했던 게 도루묵이 돼서 곳곳에 전이가 되어 4기 판정을 받았다. 완전 희망이 보일 때쯤에 다시 또 절망하게 돼 갑자기 두려웠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화선은 포기하지 않고, 투병 중에 여행을 가고 싶어한 동생과 함께 제주도로 떠나는 등 최선을 다해 돌봤다. 이화선은 "췌장암 4기 판정 받는 날 제주도로 가족이 함께 여행을 떠났다. 일주일을 너무 즐겁게 보냈다. 그때 동생이 '제주도에서 살고 싶다'고 하더라. 그래서 제주도 집을 구해 함께 했다. 그 기억이 너무 소중하다. 그 여행과 선택이 살아가는데 내게 큰 위안과 추억이 되는 것 같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하지만 동생의 긴 투병 생활에 가족들이 예민해지며 다툼도 발생했다. 이화선은 "마지막 떠나기 전 3개월이 동생에게 너무 미안했다. 밝았던 애가 짜증만 내고 힘들어해서 내가 그 3개월 동안 엄청 짜증 냈던 거 같다"며 "동생이 날 너무 좋아하니깐 맨날 보고 싶어 했는데 가장 힘들었던 마지막 3개월 동안 내가 동생을 피했다. 부딪히면 나도 화가 나니까. 근데 그 시기가 너무 미안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동생이 췌장암 4기 진단을 받고 병원에서 가망이 없다고 했지만, 이화선의 엄마와 이화선은 포기하지 못하고 암 제거 수술을 시도했다고. 이화선은 "동생은 그 쇠약해진 몸으로 수술했는데 하고 나서 '이 마지막 수술은 엄마와 언니를 위한 내 마지막 선물이었다'고 했다. 자기는 수술하고 싶지 않았던 거다"라며 "그래서 더 미안했던 거 같다. 동생을 위한다고 했던 일이 동생 마지막을 더 힘들게 하고 단축 시킨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화선은 "8년 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지만, 동생이 떠난 건 더 현실감이 없다"며 "어느 날 동생이 '우리 가족 중에 누군가 이렇게 아파야 된다면 그게 엄마, 언니가 아니고 나여서 감사하다'고 했다. 그 마음을 다 아니까 나는 흔들릴 수 없다. 더 열심히 살아야 된다"고 말해 먹먹함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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