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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민 "코로나19로 공연 취소→우울감…출산 후 배역도 바뀌고 있어" ('신박한 정리')[SC리뷰]

이우주 기자

기사입력 2020-12-29 06:50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신박한 정리' 홍지민이 코로나19로 180도 달라진 일상을 공개했다.

28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신박한 정리'에서는 뮤지컬 배우 홍지민의 집이 공개됐다.

이날의 의뢰인은 홍지민. 홍지민은 가장 큰 고민에 대해 "코로나19 때문에 공연이 다 취소됐다. 상반기에 '맘마미아' 7개월 프로젝트가 취소됐다"고 밝혔다. 요식업을 하는 남편 도성수 씨의 상황도 좋지 않았다. 홍지민은 "본의 아니게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정리를 해야겠다 싶어 하는데 해도 해도 끝이 없다. 바깥 일은 엄청 잘했는데 가정주부로서는 조금 서툴더라"라고 털어놨다.

홍지민은 "출산하기 일주일 전까지 콘서트를 했던 사람이다. 잡혀 있었던 공연들이 제 의지와 상관없이 한 순간에 와르르 없어지는 경험은 태어나서 처음이었다"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 우리가 살지 하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홍지민은 "수입은 예전처럼 돌아갈 수 없으니 무조건 지출을 줄여야 하고 모든 걸 가볍게 해야 한다 생각했다"며 '신박한 정리'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홍지민의 주방은 긴 테이블과 붙박이 아일랜드 식탁 때문에 냉장고 열기도 힘든 상황이었다. 구석으로 밀려난 김치냉장고에는 채소들이 가득했다. 도성수 씨는 "(홍지민이) 식탐이 되게 많다. 많이 먹고 싶은데 많이 못 먹으니까 채소로 많이 먹는다"고 채소가 유독 많은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홍지민은 "당근을 쪄서 먹으면 되게 맛있다"고 자신의 다이어트 메뉴를 소개했다.


두 딸 로시, 로라 양의 침실은 다소 큰 매트리스가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다. 아직 어린 두 딸과 잠자리를 독립하지 못해 부부가 번갈아서 함께 자기 때문. 43세에 첫 아이를 낳은 홍지민은 "인공수정 세 번, 시험관 세 번 다 실패하고 자연임신으로 낳았다"며 "아이를 늦게 낳아서 모든 것들이 다른 부모들에 비해 늦는다. 사실 걱정도 많은 편이기도 하다. 잠자리 독립을 일주일 했는데 너무 마음이 아프더라"라고 털어놨다.

아이들의 놀이방엔 홍지민의 공연 의상들이 숨어있었다. 그중 도성수 씨와 홍지민이 가장 좋아하는 의상은 파란 드레스. 홍지민이 '드림걸즈'로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을 당시 입었던 드레스였다. 홍지민은 "그땐 제가 굉장히 헤비급이었다. 살을 빼고 이 드레스를 줄였다"며 수선 후 다시 입었다고 밝혔다. 홍지민은 "제가 여우주연상 심사위원 만장일치였다. 의미가 있는 드레스"라고 소개했다.

물건을 비우고 일주일 후, 홍지민 부부의 달라진 집이 공개됐다. 홍지민의 집 거실은 깔끔하게 비워진 모습. 창문을 가로 막았던 아이들의 그림은 벽으로 옮기고 신혼 초 썼던 오래된 냉장고는 김치냉장고로 대체해 채광을 더했다. 15년 전 살사 동호회에서 만났던 부부는 널찍해진 거실에서 정열의 살사 댄스를 추며 행복해했다.


도성수 씨가 사용하던 서재는 딸 로시 로라 자매의 침실로 변신했다. 이지영 전문가는 방을 바꾼 이유에 대해 "독립에 실패한 건 공간이 너무 멀어서 그런 거다. 아이들이 자다 깨서 안방으로 오려면 복도를 건너야 하는데 그게 무서울 수 있다"며 "여기는 조금만 가면 우리 엄마가 바로 옆에 있다는 느낌을 들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이에 홍지민은 "아기가 깨서 저를 찾아 올 때가 있다. 그 길이 무섭다는 생각을 못했다"며 "제가 아기를 잘 키우려고 노력을 엄청 많이 하는데 늘 아쉽고 부족한 것들이 있다"며 눈물을 보였다.


홍지민이 가장 날씬해지길 원했던 옷방은 가족 음악실이 됐다. 방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홍지민은 "저 약간 코로나19 터지고 나서 약간 우울감이 찾아와서 배우고 연습하는 걸 다 멈췄다"며 "다시 연습해야겠다는 의욕이 생겼다"고 밝혔다.

내년이면 50세가 되는 도성수 씨를 위한 취미방도 마련됐다. 자신의 방을 본 도성수 씨는 "내년이면 50이 된다. 제 2의 인생, 남은 인생의 첫걸음을 내딛고 싶다"고 행복해했다. 홍지민의 공연의상이 가득했던 옷장은 도성수 씨의 취미용 의류들이 채워졌다.

마지막 공간은 홍지민을 위한 화려한 드레스룸. 홍지민은 "저희 집에 이런 공간이 저한테 생기리라곤 한 번도 생각해 본적 없다"고 감탄했다. '신박한 정리' 팀은 홍지민을 위한 '드림걸즈' 실루엣 네온사인을 만들어줬다. 네온사인엔 '슈퍼스타 홍'이라는 문구도 새겨져있었다. 이를 본 홍지민은 "제가 '드림걸즈'라는 작품을 만나면서 배우로서 부족하다는 걸, 한계라는 걸 처음 느꼈다"며 "두 아이 출산하고 나서 제가 배역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저걸 보면서 제가 다시 한 번 엄마로서, 아내로서, 배우로서 모든 균형을 맞추는 슈퍼스타 홍으로 거듭나겠다"고 감사해했다. 그러면서 "'슈퍼스타 홍'이라는 애칭은 남편이 지어줬다"고 밝혔다. 실제로 도성수 씨의 휴대폰엔 아내 홍지민이 '슈퍼스타 홍'으로 저장돼있었다. 도성수 씨는 "예전에 (홍지민이)'난 언제 뜰까'라고 물으면 슈퍼스타라 대답해줬다"고 말했고, 이에 멤버들은 "실제로 슈퍼스타가 됐다"고 박수를 보냈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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