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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신박한 정리' 홍지민 부부가 탈바꿈된 집에 감탄했다.
홍지민의 집 한 가운데엔 텐트가 놓여있었다. 홍지민은 "코로나19 때문에 캠핑을 잘 못 가서 애들이랑 거실에서 논다"고 소개했다.
홍지민은 요즘 고민에 대해 "코로나19 때문에 공연이 다 취소됐다. 상반기에 '맘마미아' 7개월 프로젝트가 취소됐다. 저희 신랑도 요식업을 한다. (상황이) 안 좋다. 신랑도 너무 힘들다"며 "본의 아니게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정리를 해야겠다 해서 하는데 해도 해도 끝이 없다. 바깥 일은 엄청 잘했는데 가정주부로서는 조금 서툴더라"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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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딸 로시, 로라 양의 침실은 다소 큰 매트리스가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다. 홍지민은 "여기는 모두가 자는 곳이다. 제가 시간이 될 땐 제가 자고 아빠가 시간이 될 땐 아빠가 같이 잔다"며 잠자리 독립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고 밝혔다. 43세에 첫 아이를 낳은 홍지민은 "인공수정 세 번, 시험관 세 번 다 실패하고 자연임신으로 낳았다. 축복이다"라며 "아이를 늦게 낳아서 모든 것들이 다른 부모들에 비해 늦는다. 사실 걱정도 많은 편이기도 하다. 잠자리 독립을 일주일 했는데 너무 마음이 아프더라"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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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놀이방엔 홍지민의 공연 의상들이 숨어있었다. 도성수 씨는 가장 좋아하는 드레스로 파란 드레스를 꼽았다. 홍지민이 '드림걸즈'로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을 당시 입었던 드레스였기 때문. 홍지민은 "그땐 제가 굉장히 헤비급이었다. 살을 빼고 이 드레스를 줄였다"며 수선 후 다시 입었다고 밝혔다. 홍지민은 "제가 여우주연상 심사위원 만장일치였다. 의미가 있는 드레스"라고 소개했다.
박나래가 가져온 욕구 물건은 구두. 홍지민은 "제가 발이 유독 크다. 260mm"라며 "한국에 신발이 많이 없어서 맘에 드는 신발이 있으면 색깔 별로 산다"고 털어놨다. 홍지민은 같은 종류의 신발은 한 가지씩만 선택하겠다며 과감하게 신발들을 버렸다. 이어 공연을 위해 사용했던 화려한 드레스들은 나눔 박스에 넣고 박나래에 선물하는 모습으로 훈훈함을 안겼다.
일주일 후, 홍지민 부부는 달라진 집을 보기 위해 왔다. 홍지민은 "비우는 게 너무 힘들었다. 무거운 책들을 정리하느라 신랑 허리가 삐끗했다"며 "그래서 셋째를 접었다"고 토로해 웃음을 안겼다.
홍지민의 집 거실은 깔끔하게 비워진 모습. 창문을 가로 막았던 오래된 냉장고는 김치냉장고로 대체해 채광을 살렸다. 15년 전 살사 동호회에서 만났던 부부는 넓어진 거실에서 정열적인 살사 댄스를 춰 오랜만에 신혼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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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에 있는 찻잔 수납장도 주방으로 옮겨졌다. 홍지민은 "아이들 자고 남편이랑 분위기 낼 때 이렇게 예쁜 잔이 있었다"며 "우리 셋째 생기겠다"고 행복해했다.
홍지민은 "사실 살림하면서 느꼈던 게 '왜 정리를 해도 해도 끝이 없을까' (싶었다). 해결이 안 되는 게 있었다"며 '신박한 정리' 팀의 정리에 속시원해했다.
다음 방은 서재에서 딸 로시 로라 자매의 침실로 변신했다. 이지영 전문가는 "독립에 실패한 건 공간이 너무 멀어서 그런 것"이라며 "그곳은 아이들의 침실로 부적합했다. 여기는 조금만 가면 우리 엄마가 바로 옆에 있다는 느낌을 들게 해준다"고 방을 바꾼 이유를 설명해 홍지민을 눈물짓게 했다. 홍지민은 "아기가 깨서 저를 찾아 올 때가 있다. 그 길이 무섭다는 생각을 못했다"며 "제가 아기를 잘 키우려고 노력을 엄청 많이 하는데 늘 아쉽고 부족한 것들이 있다"고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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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이면 50이 되는 도성수 씨를 위한 방도 마련됐다. 자신의 방을 본 도성수 씨는 "내년이면 50이 된다. 제 2의 인생, 남은 인생의 첫걸음을 내딛고 싶다"고 행복해했다. 홍지민의 공연의상이 가득했던 옷장은 도성수 씨의 취미용 의류들이 깔끔하게 정리돼있었다.
마지막 공간은 홍지민을 위한 화려한 드레스룸. 홍지민은 "저희 집에 이런 공간이 저한테 생기리라곤 한 번도 생각해 본적 없다"고 감탄을 쏟아냈다. '신박한 정리' 팀은 홍지민을 위한 '드림걸즈' 실루엣 네온사인을 만들어줬다. 이를 본 홍지민은 "제가 '드림걸즈'라는 작품을 만나면서 배우로서 부족하다는 걸, 한계라는 걸 처음 느꼈다"며 "두 아이 출산하고 나서 제가 배역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저걸 보면서 제가 다시 한 번 엄마로서, 아내로서, 배우로서 모든 균형을 맞추는 슈퍼스타 홍으로 거듭나겠다"고 감사해했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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