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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배우 이화선이 세상을 떠난 동생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을 드러냈다.
미국에서 10년 동안 셰프로 활동했던 이화선의 동생은 한국에 온 지 5년 만에 췌장암 판정을 받고 투병 생활을 했다고. 이화선은 "항암을 1년 가까이 했다. 매번 항암 하면 할수록 몸이 쇠약해졌지만 잘 견뎠다. 암이 수치상 거의 낮아졌는데 그래도 젊으니까 확실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수술을 하자고 해서 수술했는데 하고 나서 그때부터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동생이 수술 후 장폐색이 왔다. 그래서 중환자실에 들어가고 병원에서 항생제로 인한 장염까지 걸렸다. 이 사이에 또 회복을 못 하니까 다시 암이 다 퍼진 거다. 1년 동안 항암하고 수술했던 게 도루묵이 돼서 곳곳에 전이가 되어 4기 판정을 받았다. 완전 희망이 보일 때쯤에 다시 또 절망하게 돼 갑자기 두려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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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선은 "그 기억이 아니었으면 엄마나 저나 한으로 많이 남았을 텐데 미루지 말자고 했던 결정이 살아가는데 큰 위안과 추억이 된 거 같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하지만 긴 투병 생활에 동생은 물론 가족들도 모두 예민해져 크게 싸우기도 했다며 미안함을 드러냈다.
이화선은 "마지막 떠나기 전 3개월이 동생에게 너무 미안했다. 밝았던 애가 짜증만 내고 힘들어해서 내가 그 3개월 동안 엄청 짜증 냈던 거 같다"며 "동생이 날 너무 좋아하니깐 맨날 보고 싶어 했는데 가장 힘들었던 마지막 3개월 동안 내가 동생을 피했다. 부딪히면 나도 화가 나니까. 근데 그 시기가 너무 미안하다"며 울먹였다.
이어 "4기 진단을 받고 병원에서 가망 없다고 했지만 엄마와 나는 포기하지 못하고 암 제거 수술을 시도했다. 동생은 그 쇠약해진 몸으로 수술했는데 하고 나서 '이 마지막 수술은 엄마와 언니를 위한 내 마지막 선물이었다'고 했다. 자기는 수술하고 싶지 않았던 거다"라며 "그래서 더 미안했던 거 같다. 동생을 위한다고 했던 일이 동생 마지막을 더 힘들게 하고 단축 시킨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화선은 "8년 전에도 아버지가 돌아가셨지만, 동생이 떠난 건 더 현실감이 없다"며 "어느 날 동생이 '우리 가족 중에 누군가 이렇게 아파야 된다면 그게 엄마, 언니가 아니고 나여서 감사하다'고 했다. 그 마음을 다 아니까 나는 흔들릴 수 없다. 더 열심히 살아야 된다"며 눈물을 보여 안타까움을 안겼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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