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송 "강원래와 부수고 전쟁 후 행복한 척…'이혼해' 지옥이었다" (파란만장) [SC리뷰]

정안지 기자

기사입력 2020-12-25 07:50



[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김송이 힘들었던 시간들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24일 오후 방송된 EBS1 '인생이야기 파란만장'에는 게스트로 방송인 김송이 출연해 그동안 경험한 세 가지의 기적에 대해 털어놨다.

이날 김송은 "솔직히 기적이 굉장히 많다. 3가지로 나눠봤다"며 말 문을 열었다.

첫 번째 기적은 강원래가 살아난 것이었다.

김송은 "'강원래♥김송 10년 열애 곧 결혼 임박' 기사가 나고 뛸 듯이 기뻤다"며 떠올렸다. 당시 소속사의 반대로 열애 사실을 감췄었다고. 그는 "그러다가 그런 기사가 나서 너무 행복했다. 당시 강원래 오빠와 결혼하는 게 소원이었다. '불행 끝 행복 시작이야'라고 외쳤다"고 했다.


그러나 강원래가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그 행복은 3개월 만에 깨지고 말았다. 김송은 "병원에서 한달 반 동안 의식 없이 헛소리를 할 때마다 '깨어만 났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다"며 "목빼 3개가 부러졌는데, 목 고정을 위해 머리에 못을 박았다. 얼마나 아팠으면 그때 정신이 돌아왔다. 나를 알아보고, 가족을 알아보더라"고 했다.

그는 "'원래 오빠 옆에서 평생 간병하면서 살수 있어'라고 자신 했었다. 나의 바람이 이루어진 첫 번째 기적이다"고 말했다.


김송은 "퇴원하면 환자들이 환자복을 벗고 완쾌되어 나온다. 근데 우리 남편은 환자가 아니라 장애인이다"며 "환자복을 벗었지만 휠체어를 타고 나올 수 밖에 없었고, 평생 걷지 못한 채 새로 겪어가야 하는 현실 앞에서 난 자신만만했다"고 했다.


사랑의 힘으로 끝까지 강원래의 옆을 지키고자 했지만, 어느 날 현실을 직시하고는 '나 아직 젊은데 평생 어떻게 살아야 하지? 장애인 남편과 어떻게 살지?'라는 생각에 숨도 제대로 쉬지도 못했던 김송이었다. 그때부터 강원래를 향한 김송의 원망이 시작됐다.

김송은 "정신과를 알았더라면 상담을 받고 약물치료를 하면서 살아났을텐데 그거 조차도 말할 수 없었다"며 "난 천사여야만 했고, 그들이 만든 프레임에 갇혀 살았다"고 했다.


그는 "너무 벗어나고 싶고, 이혼하고 싶고, 살고 싶지 않았다. 혼자 끙끙 앓고 살다 보니 술을 한잔도 못 마시는데 위궤양이 생기고 그걸 남편한테 퍼 붓고 싸우고, '이혼해' '위자료 내놔' '돈내놔' 집에서는 때려 부수고 전쟁을 했다"면서 "방송에서는 '우리 부부 행복하게 잘 살아요'했다. 두 얼굴을 가지고 표정은 착한 척 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며 털어놨다.

그러던 어느 날, 지옥 같던 삶이 감사함으로 바뀐 순간이 왔다. 자신과 남편에 대한 소중함이 손바닥 뒤집듯 하루 아침에 생각이 변했다고. 김송은 "그 감사는 사람의 힘으로는 안 된다. '아 내가 여기 있어야 될 곳이구나, 남편도 나도 소중한 사람이구나' 알게 됐다"며 "그 감사의 의미를 알게 됐다. 그게 나한테 찾아온 두 번째 기적"이라고 말했다.


김송의 세 번째 기적은 결혼 10주년에 기적처럼 찾아온 아들이었다. 그는 "2001년부터 시험관 아기를 시작했다. '가정이 끈이 있어야겠다'며 그때부터 시술을 열심히 했는데 한 번 하면 될 줄 알았는데, 굉장히 아픈 과정이었다"며 "실패하면 정신적으로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런 걸 경험하면서 모든 원망의 대상이 또 남편이 됐다"고 했다.

그는 "배와 엉덩이에 아픈 주사를 맞으면서 고통 받고 있는데, '나 이렇게 아픈데 왜 도와주지 못해?'라고 삿대질에 욕을 퍼부었다"며 "남편은 '때려치워 누가 아이 원한대?'라며 중단했었다"고 말했다.


김송은 "2012년 10월에 남편이 '시험관 다시 해볼래?'라고 제안했다. 5년 만이었다"고 했다. 이미 남편은 사고로 불임 판정을 받은 상황. 김송은 "기형 정자였고, 늙은 난자였다. 가능성이 거의 없었다"며 "그런데 2013년 10월 12일에 병원에서 1차 혈액 검사가 성공했다가 전화가 왔다. 마침 그날이 결혼 10주년이었다. 날짜를 잊을 수가 없다"고 했다.

김송은 "'결혼 10주년날 이런 선물이 올 수가 있지'라며 태명이 선물이었다"며 "우리 가정에 찾아온 기적이었다"며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에게 온 세 가지 기적들을 솔직하게 털어놔 눈길을 집중시켰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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