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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개그맨 박준형이 'TV는 사랑을 싣고'를 통해 추억을 돌아봤다.
박준형은 23일 방송된 KBS2 'TV는 사랑을 싣고'에 등장해 청춘시절 짝꿍 김영덕씨와 20년 만에 재회하게 됐다. 박준형은 과거 다섯 식구가 방 2칸 집에서 살았던 일을 포함해 아버지의 당뇨 투병으로 인해 리어카에서 '길보드' 테이프를 팔았던 일화 등을 전해 감동을 자아냈다. 특히 박준형은 과거 자신이 살았던 연립주택의 지하 창고방과 비슷한 장소를 찾았고, 여름이면 물이 들이치고, 겨울에는 한기가 엄습했지만 자기 방을 한 번도 가져본 적이 없던 박준형은 그래도 자신만의 아늑한 공간이 생겨서 마냥 좋았다고 했다. 박준형은 비록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지만 택시 운전을 하고 돌아오던 아버지가 자신이 좋아하는 과자를 꼭 사오는 등 화목한 가정에서 자랐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아버지가 투병을 시작하며 집안 형편이 나빠졌고, 박준형도 살림에 보탬이 되기 위해 각종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집에 생활비를 보탰다. 대학 시절에는 오전에는 학교를 다니고 오후 6시부터는 테이프를 팔러 나간 뒤 다시 주유소 야간 아르바이트까지 하며 바쁜 삶을 살았다는 설명.
이렇게 24년을 '개그 외길'을 걸었기에 후배들의 희망이 된 그는 스포츠조선에 "개그 업계는 정말 힘들다. 지금 활동하는 사람들도 몇 없다"며 "내년에는 개그 부흥기가 오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개그콘서트'도 사라지고 많이들 힘들어하고 있는데, 일을 하고 있는 것도 고맙고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해 감사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어지는 호평에 대해서도 박준형은 "하고 싶었던 일(개그)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 개그맨이 되고 싶은데 개그맨이 돼서 일을 하고 생계를 이어가고, 그런 부분이 행복하다고 느낀 적이 많다. 그런 모든 것들이 감사하고 고맙다"며 "'개그콘서트' 등 운이 좋았던 시절이었는데, 내년에는 상황이 더 나아져서 무대도 만들 수 있는 때가 오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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