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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안보현(33)이 늦은 데뷔를 뛰어넘는 성장세를 보여줬다.
안보현은 서면을 통해 스포츠조선과 '카이로스'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안보현은 '카이로스'를 마치며 "한 여름부터 가을을 지나 추운 겨울까지 6개월의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겠다. 배우들, 스태프들, 모두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끝낼 수 있어서 감사했고 박승우 감독님의 입봉작을 함께할 수 있어서 더욱 의미 있었던 거 같다"는 종영 소감을 남겼다.
매회 반전을 일으키는 전개는 '카이로스'의 포인트였다. 안보현은 "대본이 너무 재미있었다. 앉은 자리에서 대본을 다 읽을 수밖에 없던 거 같다. 그리고 머릿속으로 이 장면들이 어떻게 그려잘까. 촬영 전에도, 촬영을 하면서도 계속 상상을 했었는데 제 상상 그 이상이었다. 대본만 읽었을 때의 어려운 점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다"며 "매회 반전을 보며 많이 놀랐었다.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도 있었고. 많은 시청자분들이 하셨던, 다빈이가 사실은 도균이의 아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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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도균이를 '호균이(호구 도균이)'라고 할 정도로 질타 아닌 질타를 받게 된 것도 제 나름대로의 에피소드로 남았다"며 서도균에게 꼭 하고 싶은 말로 "이 답답한 녀석아. 앞뒤 꽉 막힌 자식아"를 외쳐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사랑은 돌아오는 말이 있다지만, 절대 그렇지 않고 이해는 한다만 격려보다는 충고를 해주고 싶다. 너를 위해 살길"이라며 조언을 남기기도 했다.
다양한 악역을 만들어온 안보현은 '카이로스'를 통해 다양한 면을 배우게 됐다고. 그는 "또 다른 저의 얼굴과 모습을 보게 된 것 같다. 감독님께서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을 많이 하셨는데, 찍은 장면들을 보면서 '아, 나한테 이런 느낌도 있었구나'라는 걸 많이 느꼈다. 외적인 것뿐만 아니라 내적인 모습까지 저를 좀 더 알아가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태원 클라쓰'의 장근원부터 '카이로스'의 서도균까지. 올해 유독 '나쁜남자'를 많이 표현했던 그는 착해지고 밝아진 모습도 표현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안보현은 "착한 역할이나 로맨틱 코미디도 너무 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안보현이란 배우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 있다면, 너무 감사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태원 클라쓰'의 장근원부터 '카이로스'의 서도균에 이르기까지 악역을 연이어 맡으며 나쁜남자 이미지를 구축한 안보현은 '실제 사람 안보현'에 대해 "사람냄새 나는 사람이다. 첫 인상으로 많은 분들이 차갑고 냉정할 것 같다고 하시는데, 조금만 대화를 해보고 경험해보면 첫인상과는 다르다는 말을 많이 하신다. 저 스스로도 항상 사람 냄새 나는 안보현으로 살아가고 싶다"고 했다.
뚜렷한 캐릭터 덕분일까. 데뷔 이후 5년 만에 급성장하며 주연급 연기자이자 주인공으로 발돋움했다. 안보현은 "2020년 '이태원 클라쓰', '카이로스'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고 배우로서 성장을 했지만 아직 보여드리지 못한 부분도 많고, 또 갈 길이 먼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지치지 않고 급하지 않게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열심히 해나가는 게 중요할 거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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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시작한 연기기에 더 달리고 싶다는 생각이 더 많다고. 안보현은 "그만두고 싶거나 슬럼프라고 생각했던 적은 없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했고 그랬기 때문에 조급함보다는 '언젠가 기회가 올 거'라고. '그 기회가 온다면 꼭 잡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마음으로 늘 똑같이 준비해왔다"며 단단해진 모습을 보여줬다.
올해는 특히 안보현이 큰 주목을 받은 해. 안보현은 "아직 제가 많이 부족하고,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수상에 대한 욕심은 없다"며 "그리고 2020년에 받은 사랑에 평생 잊을 수 없는 감사한 마음으로 보낸 한 해였다. 그 사랑에 보답하는 2021년이 될 수 있게 더 열심히, 초심 잃지 않고 성장해 가는 배우 안보현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안보현은 '카이로스'를 마친 뒤 넷플릭스 드라마 '언더커버'의 주인공으로 합류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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