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 '카이로스' 안보현 "늦게 시작한 연기, 슬럼프無..갈 길 멀었죠"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0-12-23 08:01


사진=FN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안보현(33)이 성장하는 배우로서의 자세를 보여줬다.

모델로 먼저 얼굴을 알렸던 안보현은 2014년 KBS2 '골든크로스'를 시작으로 연기에 도전, KBS2 '태양의 후예'(2016)를 거치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이후로도 차근차근 성장을 이어왔다. MBC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2017)부터 KBS2 '란제리 소녀시대'(2017), MBC '숨바꼭질'(2018)로 존재감의 크기를 키워갔고, 웹드라마 '독고 리와인드'(2018)로도 남다른 액션신을 보여주며 관심받았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는 tvN '그녀의 사생활'로 첫 주연에 도전했다.

올해는 더 특별했다. 올해의 작품인 JTBC '이태원 클라쓰'의 주연 장근원으로 합류해 악의 축을 담당하고 22일 마지막 방송을 내보낸 MBC 월화드라마 '카이로스'(이수현 극본, 박승우 연출)의 서도균으로도 활약한 것. '카이로스'는 유괴된 어린 딸을 찾아야 하는 미래의 남자 서진과 잃어버린 엄마를 구해야 하는 과거의 여자 애리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시간을 가로질러 고군분투하는 타임 크로싱 스릴러 드라마. 안보현은 김서진(신성록)의 비서이자 강현채(남규리)와의 깊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남자 서도균으로 분해 열연했다. 극 초반에는 날카롭고 냉정한 서도균으로, 후반부에는 강현채를 향한 맹목적이고 처절한 사랑으로 내면의 밑바닥까지 드러내는 인물을 표현해내며 호평받았다.

안보현은 서면을 통해 스포츠조선과 '카이로스'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태원 클라쓰'의 장근원부터 '카이로스'의 서도균에 이르기까지 악역을 연이어 맡으며 나쁜남자 이미지를 구축한 안보현은 '실제 사람 안보현'에 대해 "사람냄새 나는 사람이다. 첫 인상으로 많은 분들이 차갑고 냉정할 것 같다고 하시는데, 조금만 대화를 해보고 경험해보면 첫인상과는 다르다는 말을 많이 하신다. 저 스스로도 항상 사람 냄새 나는 안보현으로 살아가고 싶다"고 했다.

뚜렷한 캐릭터 덕분일까. 데뷔 이후 5년 만에 급성장하며 주연급 연기자이자 주인공으로 발돋움했다. 안보현은 "2020년 '이태원 클라쓰', '카이로스'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고 배우로서 성장을 했지만 아직 보여드리지 못한 부분도 많고, 또 갈 길이 먼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지치지 않고 급하지 않게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열심히 해나가는 게 중요할 거 같다"고 말했다.


사진=FN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FN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어 "부담감보다는 책임감이 생겼다는 게 맞을 거 같다. 하지만 책임감이 무겁게만 느껴지지는 않는다. 누군가는 '다음 작품에서 악역을 하면 안 된다'는 사람도 있고 '멜로를 해야 한다'고 조언한 사람도 있었지만, 크게 귀담아 듣지는 않았다. '내가 언제부터 작품을 고르는 배우였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기회가 생긴다면 좋은 작품에서 좋은 사람들과 즐겁게 작업하고 싶다"고 밝혔다.

늦게 시작한 연기기에 더 달리고 싶다는 생각이 더 많다고. 안보현은 "그만두고 싶거나 슬럼프라고 생각했던 적은 없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했고 그랬기 때문에 조급함보다는 '언젠가 기회가 올 거'라고. '그 기회가 온다면 꼭 잡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마음으로 늘 똑같이 준비해왔다"며 단단해진 모습을 보여줬다.

올해는 특히 안보현이 큰 주목을 받은 해. 안보현은 "아직 제가 많이 부족하고,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수상에 대한 욕심은 없다"며 "그리고 2020년에 받은 사랑에 평생 잊을 수 없는 감사한 마음으로 보낸 한 해였다. 그 사랑에 보답하는 2021년이 될 수 있게 더 열심히, 초심 잃지 않고 성장해 가는 배우 안보현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안보현은 '카이로스'를 마친 뒤 넷플릭스 드라마 '언더커버'의 주인공으로 합류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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