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종합] '스위트홈' 이진욱 "캐스팅 제안 받고 내가 놀라" 파격변신→"데뷔 느낌"…작품 애착 '뿜뿜'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20-12-22 13:54


'스위트홈' 이진욱. 사진제공=넷플릭스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이진욱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으로 컴백했다.

18일 공개된 '스위트홈'은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현수가 가족을 잃고 이사 간 아파트에서 겪는 기괴하고도 충격적인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이진욱은 극중 전직 살인청부업자 편상욱 역을 맡았다.

내재된 욕망이 인간을 괴물로 만드는 흥미로운 설정과 서스펜스 넘치는 스토리로 누적 조회 수 12억뷰를 달성한 동명의 인기 웹툰을 긴장감 넘치는 장르물로 변신시킨 '스위트홈'은 공개되자마자 해외에서도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배우 이진욱이 2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 화상인터뷰에서 제안 받았을 때를 떠올리며 "원작을 봤던 사람으로서 편상욱 캐릭터에는 당연히 떠오르는 배우가 있었다. 덩치크고 누가봐도 위압감을 주고 이런 캐릭터가 있다. 하지만 감독님은 '오히려 그렇게 되면 너무 뻔한 느낌일것 같다'고 하더라"며 "제안을 받고 내가 놀랐다. 오히려 이진욱이란 배우가 새로운 느낌을 담아 표현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했다"고 전했다.


'스위트홈' 이진욱. 사진제공=넷플릭스
그는 "배우로서 어떤 역할이든 더 잘어울릴 것이라는 생각이 있고 바라보는 대중이 생각하는 역할이 있어서 도전을 잘 못하고 성사가 잘 안된다. 하지만 이번에는 의지가 잘 맞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며 "하지만 내가 연기를 잘못하면 작위적인 느낌을 줄수 있다. 모든 배우가 연기변신을 꿈꾸지만 잘 안된다. 나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이번 작품을 할때 겁은 좀 났다. 감독님이 용기를 얻을 수 있는 말들, 설명을 듣고 열심히 했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더 지켜봐야겠지만 지금까지는 괜찮은 얘기를 많이 해주셔서 기분 좋다"고 웃었다.

"이진욱 하면 선뜻 떠올리지 못할 캐릭터였는데 '어떻게 하면 그런 것을 떠올리지 못하게 할까' 감독과 상의를 많이 했었다"고 말한 이진욱은 "편상욱의 전사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고 행동도 투박해보이기 위해 많이 생각했다. 극중 편상욱 캐릭터가 담당해야하는 부분과 괴물같은 인생을 살고 괴물이 된 남자가 결국에는 인간다워지는 모습을 정해진 시간 안에 살릴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솔직히 이번 작품은 첫 드라마 캐스팅이 됐을 때와 같은 느낌으로 연기했다"고 전했다.

편상욱은 얼굴부터 상반신에 화상이 있는 설정이다. 이진욱은 "고개가 돌아가면 출처를 알수 없는 불쾌감을 주는 이미지를 표현하고 싶었다. 편상욱은 가만히 있을 때 어떤 상태일까 자극이 있을때 어떤 반응일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며 "흉터 분장을 어디까지 할 것인지 고민도 많이 했다. 완전히 많이 보여지는 장면이 많지는 않았고 설정도 상반신이 흉터로 덮인 정도였다. 상반신이 보여지지 않은 신에서는 쇄골 정도만 분장을 했었다 분장팀이 초반에는 손발을 맞추느라 1시간 반정도 걸렸는데 나중에는 1시간 이내로 해주시더라"고 전했다.

또 "사실 분장은 하는 것보다 지우는게 아프고 힘들다. 신이 섞인 날은 하루에 두번도 분장을 지웠다 다시해서 피부가 고생을 했다"고 덧붙였다.


'스위트홈' 이진욱. 사진제공=넷플릭스

"(액션은) 망설임이 없이 하려고 노력했다. '이렇게까지 내리쳐도 되나'라는 느낌을 주려고 했다. 나쁜놈을 처단할 때 일말의 망설임 없는 액션을 하려고 노력했다. 인터뷰 때 '악을 악으로 벌할수 있는 인물'이라고 말했는데 그런 통쾌함을 주면서 대리만족을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괴물을 다루지만. 인간인데 괴물인것 같은 무자비한 느낌 주고 싶었다."

촬영장 분위기도 좋았다. "모든 배우들이 감독님에 대한 신뢰가 높았다. 내가 연차가 있는 배우라 중심을 잡아야한다는 생각은 별로 없었다. 촬영장에 가면 동료배우들끼리 현장에 집중?고 사이가 좋았다. 자극을 받은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인지 신인배우들 예찬론까지 폈다. "요즘 어린 친구들은 연기를 정말 잘하는 것 같다. 내가 그 나이대를 생각하면 경험을 별로 없을텐데도 정말 잘한다. 나와 신이 많았던 고민시 같은 경우도 나에게 욕을 하는 장면이 있는데 내가 '진짜 감정있는거 아니지'라고 되물을 정도로 연기를 정말 잘하더라.(웃음) 고민을 하되 심각하지 않게 대하는 장점이 있더라. 우리는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는 편이었는데 지금은 시대의 흐름인것 같기도 하다. 그런 것들을 요즘 친구들을 정말 잘하더라. 송강은 서있는 자체가 스토리가 있는 느낌이다. 이도현은 누가 봐도 배우 느낌이고 이시영은 정말 멋있다. 말도 잘 못붙였다. 캐릭터에 집중하고 자기가 준비하는 것들에 대해 어떻게든 카메라에 표현되기를 원해서 집중을 많이 한다. 처음에는 우리를 싫어하는 줄 알았다.(웃음)"


'스위트홈' 이진욱. 사진제공=넷플릭스
이진욱은 또 주무대가된 그린홈 아파트 세트를 극찬하며 "너무 멋있어 친구들에게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 자랑을 했다. 김지석 이제훈 이동욱에게 자랑했다. 진짜 신기해서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촬영이 끝나고 세트를 정리할때 너무 아쉬워서 초대해서 보여주고 싶었다. 친구들도 '진짜 세트냐'고 놀라더라. 동영상으로 찍어서도 보여줬다. 카메라로 어디를 가져다 대도 촬영이 가능할 정도로 멋진 세트였다."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원작에서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욕망 중 부정적인, 긍정적인 것이 괴물로 발현된다는 설정 자체가 새롭더라"며 "개인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가 있다. 괴물로 변하는 설정 자체가 드라마틱한 부분이 있다고 느꼈다. 재밌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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