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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 "300억 대작, 넷플릭스 아들"..송강, '스위트홈'으로 보여준 성장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0-12-22 12:59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송강(27)이 300억원 대작, '스위트홈'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송강은 2017년 tvN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로 데뷔한 뒤 MBC '밥상 차리는 남자'(2017), 옥수수 '뷰티풀 뱀파이어'(2018)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현재는 tvN 수목드라마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에 출연 중이며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의 주인공으로 함께했다. 이뿐만 아니라 SBS '인기가요'(2018)의 MC를 맡은 뒤 tvN '짠내투어' 게스트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고, SBS의 예능 프로그램 '미추리8-1000'의 시즌1과 시즌2에도 함께하며 예능적인 감각을 뽐내기도 했다.

송강은 그야말로 '넷플릭스의 아들'이다. 지난해 '좋아하면 울리는'(이아연 서보라 극본, 이나정 연출)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불지핀데 이어 시즌2 역시 촬영을 마쳤고, 이응복 감독의 선택을 받아 300억원을 들인 대작 '스위트홈'(홍소리 김형민 극본, 이응복 연출)의 주인공인 차현수로 분해 안방을 떨게 만들었다. '스위트홈'은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한국형 크리처물로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현수가 가족을 잃고 이사 간 아파트에서 겪는 기괴하고도 충격적인 이야기를 담은 작품. 18일 전세계 190여개국에 공개된 이후 일일 랭킹 톱 10을 계속해서 차지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송강은 22일 오전 화상인터뷰를 통해 스포츠조선과 만나 '스위트홈'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송강은 캐스팅 이후 소감에 대해 "캐스팅이 결정이 될 때에는 300억에 대한 얘기는 못 들었는데, 그 말을 듣고 난 뒤 부담감이 심해지더라. 어떻게 현수를 더 잘 이끌 수 있을지 생각을 많이 했다. 흑화된 현수를 동시에 표현해야 해서 고민을 많이 했던 거 같다. 어떻게 하면 더 악한 존재의 현수도 표현할 수 있고, 어떻게 하면 은둔형 외톨이인 현수도 연기할 수 있을지 많은 생각을 하다가 정말 간단하게 현수는 제 안에 있는 가장 내성적인 모습을 표현하려고 했고, 흑화된 현수는 제 안에 있는 가장 사악한 감정을 표현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공개된 이후 뜨거운 반응도 따라왔다. 18일 전세계 동시 공개된 이후 한국을 포함한 8개국에서는 랭킹 1위를, 미국에서는 8위로 첫 진입하며 K-콘텐츠의 저력을 보여줬다.(플릭스패트롤 20일 기준) 송강은 주변의 뜨거운 반응에 대해 "인스타 댓글을 보는데 재밌다고 해주셔서 기분이 좋다. 지금 친구들도 회사원인데, 직원 분들도 다 재미있게 보고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며 "실감이 많이 안 나더라. '정말 내가 찍은 드라마가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고 순위에 오른다'는 것 자체도 기쁘지만, 실감이 안 나더라. 아직은 좋은 기분만 있다"는 소감을 전했다.

송강의 연기도 돋보였다. 송강은 '스위트홈' 속 자신의 연기에 대해 "현수가 은둔형외톨이라 왜소해야 하는데, 더벅머리를 하는 동안에는 어깨를 굽히고 목을 빼서 키도 더 작아보이고 왜소해보이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현수를 연기하는 것을 보면서 저는 제 안에서 가장 내성적인 모습을 끌어올리려고 했는데, 지금 와서 보니까 조금 더 내성적이게 하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조금 있더라. 아무래도 계속해서 드라마를 찍고 많이 성장을 했어서 그때 당시 찍은 걸 보면서 조금의 아쉬움은 있더라"고 밝혔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사진=넷플릭스 제공
'이렇게 잘생긴 왕따가 어디있느냐'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송강은 '스위트홈'에서도 얼굴 '열일'을 했다. 송강은 "너무 감사하다. 감독님께서 계속 '최대한 (외모를) 죽여야 한다'고 말씀을 많이 하셨던 거 같다. 그래서 저도 디렉팅에 임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또 어딘가 남들과 다른 현수를 만들기 위해 의상도 스스로 고쳤다. 송강은 "현수가 양말 신는 거 보는데 같은 색인게 이상해 보이더라. 외적인 것을 신경을 안 쓰는 아이처럼 보여서 양말을 짝짝이로 신으면 어떨까 했는데 감독님도 좋다고 해주셔서 저도 양말을 짝짝이로 신었다"고 귀띔했다.


체중 감량도 중요했다. 송강은 "처음에 시작할 때는 70kg 정도였는데 5kg을 더 빼서 65kg 정도로 촬영을 했었다"며 "체력적인 힘듦은 없었다. 감정들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그런 생각이 세서 체력적으로는 힘들다는 생각은 안 한 거 같다"고 말했다. 체중감량의 고통도 있었지만, 연기로 이를 이겨냈다는 것.

더벅머리에 굽은 자세, 외모를 포기할 정도로 집중한 데에는 이응복 감독의 응원이 있었다. 그렇게 '믿음'으로 완성된 이응복 감독과 송강의 관계였다. 송강은 "'나는 너를 믿을테니 너는 나를 믿어봐라'는 말이 인상깊었다. 현장에서도 제가 준비한 걸 보여드리면 감독님께서 그에 맞게 찍어주신 거 같다.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그 부분에 대해서 디렉팅을 많이 해주시고 저에게 많이 맡겨주신 거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좋아하면 울리는'과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 등 맑은 얼굴에 소년 같은 연기를 해왔다면, 이번에는 완전히 다른 연기를 했던 작품이었다. 그동안 소년과도 같은 이미지를 많이 연기했다면, 이번엔 조금 더 거친 이미지를 입은 것. 송강은 "(만족도는) 75점 정도다. 현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는데 현장에서 감독님이 많이 도와주신 것도 있고 그런 것들이 복합적이라 75점 정도라고 할 수 있을 거 같다"며 더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배우로서 '욕망' 역시 단단하다. 송강은 다양한 욕망에 대해 얘기하며 인간으로서는 '운동', '여행', 그리고 배우로서는 연기를 꼽았다. 송강은 "시기때문에 헬스장을 못가서, 아령 괴물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헬스장을 제일 먼저 갔는데 못가서 아쉽다. 또 제가 여행을 좋아하는데, 시기 때문에 여행을 못가니까. 비행기 괴물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배우로서는 표현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눈이라고 생각해서 눈알괴물이 되지 않을까 싶다"는 답변을 내놨다.

'스위트홈'은 그런 송강을 성장하게 만든 작품이다. 송강은 "'스위트홈'을 찍으면서 감정에 대한 것을 많이 느꼈다. 내년에는 그 감정을 더 깊게 표현하면 어떨까 싶다.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스위트홈'을 찍으며 감정의 폭이 넓어진 거 같다. 선오를 할 때에도 감정들이 있었지만, 현수를 표현할 때에는 정말 제 안에서 제 내면에서 감정의 가장 밑바닥, 어두운 면모를 많이 생각한 거 같다. 감정의 폭이 커진 거 같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송강은 "2021년에는 시기가 좋아져서 여행을 하고 싶고, 배우로서의 송강은 더 감정을 크게 쓸 수 있고,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 되게 소년 같은 이미지의 캐릭터들을 많이 했다면 2021년에는 그런 모습에서 조금은 벗어나서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스위트홈'은 18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으며 송강이 출연한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2' 역시 넷플릭스 공개를 앞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송강은 '나빌레라', '알고있지만' 등 출연을 앞두고 있어 가장 뜨거운 신인으로 떠올랐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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