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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송영규 부부의 집에 '신박한 정리' 팀이 빛을 넣어줬다.
21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신박한 정리'에서는 믿고 보는 명품배우 송영규의 정리 고민과 집이 공개됐다. 송영규는 이날 "아내가 꾸미는 걸 좋아하는데, 큰 집에서 작은 집으로 이사를 했다. 아내가 갱년기 등 건강이 악화되면서 정리를 하고 싶어 하는데 못해서 도움을 청하게 됐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송영규는 "아내가 갱년기가 오면서 감상샘 항진증도 같이 와 우울증, 수면장애까지 겪고 있다. 집안 정리를 하고 싶어했는데 행동을 못하더라. 안타까웠다. 이런 계기로 아내가 활동적으로 건강을 되찾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의뢰를 했다"고 말했다.
송영규의 집 곳곳을 둘러본 정리단의 눈에는 큰 가구들이 꽉 들어찬 거실과 주방, 발 디딜 틈 없이 빽빽한 옷방 등이 보였다. 11년간의 집에 좁은 집으로 더해지며 정리 불가 상태가 돼버린 것.
정리단은 본격적으로 비우기 시간을 가지며 집을 정리해나가기 시작했다. 짐을 정리해나가며 송영규 부부의 러브스토리도 공개됐다. 송영규는 "학교 CC였다. 아내는 무용과였고 나는 연극과였다. '예술철학' 시간에 대극장에서 수업을 하러 가는데 아내를 보고 첫 눈에 반했다. 첫 만남에서 '애인'하면서 쫓아다녔다"고 말했다.
송영길은 "장인 장모님이 너무 반대를 하셨다. 단칸방에서 물이 역류하는 방에서 살았다. 거기서 살순 없어서 아내와 결혼을 위해 연기를 포기하고 스태프의 길로 돈을 벌려고 했다. 일본 유학을 갔는데 장모님께서 '결혼하네. 찾지말게'라고 거짓말을 하셨다"고 했다. 그는 "아무도 안 만나주더라. 그래서 '유명해진 다음에 내가 배 아프게 해야지'해서 뮤지컬을 시작했다. 졸업 공연날 아내가 앞에 앉아 있더라. 13개월 만에 재회를 했다. 그때 아내를 붙잡고 '결혼했느냐' 물었는데 안 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긴 무명시절 역시 떠올렸다. 송영규는 "뼈 빠지게 가난해서 처가살이를 했다. 그런데 나는 힘들게 안 한다. 생활이라도 할 수 있게 한다. 여기 보이는 빌딩을 내가 유리창을 다 닦았다. 당시 일일드라마 출연 중이었는데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셨다. 그런데 나는 알아봐주시는 것 자체가 기쁘더라"고 말했다.
정리된 집을 공개하는 날, 가장 먼저 거실을 공개했다. 부부는 감성이 가득해진 거실에 깜짝 놀랐다. 소파 자리에 식탁을 배치해 공간을 확보해 아늑하고 넓어 보이도록 만들었다. 책상을 거실 창가로 옮겨와 송영규가 대본을 볼 수 있는 공간도 만들었다. 아내는 "작품이 끝나고 나면 속에서 무언가 빠져나가는 느낌이 드는가 보더라. 이 공간에서 다시 채우고 그 채움으로 많은 분들에게 화면에서 감동 주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는 진심을 전했다.
주방도 한결 깔끔해졌다. 가운데를 막고 있던 가구를 정리해 한결 더 쾌적해진 공간으로 만들어낸 것. 아일랜드 식탁에 바퀴를 달아 때로는 조리대로, 때로는 식탁으로 만들어 공간의 효율성을 높였다. 옷방은 접은 길만 남아버린 방을 가구 재배치로 신박하게 정리했다. 송영규는 "정말 날것으로 감동받았다"며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딸에게 완벽히 맞춘 둘째 딸 방은 책상과 침대를 합쳐 벙커 공간으로 만들었고 뮤지컬을 공부하는 딸을 위해 피아노도 방으로 옮겼다. 물건이 다 들어왔음에도 오히려 넓어진 방에 송영규와 아내는 깜짝 놀랐다.
앤티크 가구와 소품들이 널려있던 안방은 부부만을 위한 침실로 변신했다. 아내는 "중간 힘들게 한 부분들도 있었지만, 남편은 사랑 표현을 많이 해주는 사람이라 견딜 수 있던 것 같다"고 했다. 또 깜짝 선물에 송영규는 "감사하다"고 인사하며 눈물을 훔쳤다.
아내는 "남편이 가장으로서의 무게가 컸다"고 했고, 송영규는 "예쁜 아버님의 딸이었는데 와서 고생을 많이 했다. 고맙다. 아프지 말라"며 아내를 안아줬다. 아내는 이에 "몸이 아픈 게 내 잘못은 아닌데 당신한테 미안하다. 힘이 못 돼주는 것 같아서 마음이 마음이 무너지고 했는데 이제 정리된 만큼 사랑 표현하면서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자"며 눈물을 흘렸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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