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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암행어사'가 안방극장에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뿐만 아니라 성이겸은 몸종 박춘삼(이이경 분)을 통해 구한 음서를 내관들 사이 유통하는가 하면, 기방에 출입하며 추태를 부리는 등 정숙한 관료와는 거리가 먼 난봉꾼 그 자체의 모습을 보여줬다. 성이겸은 우연히 찾은 기방에서 기녀 홍다인(권나라 분)이 자신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으면 자결하겠다며 난동을 피우는 남자를 맞닥뜨렸고, 얼떨결에 그를 때려눕히며 홍다인과도 인연을 맺게 됐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은 심상치 않은 기류를 자아내며 흥미진진함을 안겼다. 홍다인이 자신을 놀린다고 생각한 성이겸은 급기야 영의정 김병근(손병호 분)이 대작하는 방까지 쳐들어가는 패기를 보였고, 홍다인은 '황진이의 미모에 논개의 기백'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조금도 기죽지 않고 그를 대해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내기도. 김명수와 권나라는 통통 튀는 성이겸과 홍다인의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하는가 하면, 첫 대면부터 빈틈없는 케미스트리를 자랑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한편 서고에서 몰래 투전판을 벌이던 성이겸은 장태승에게 발각되어 의금부로 호송됐고, 뜻밖에도 암행어사로 파견돼 길을 떠나라는 어명을 받았다. 과거 시험 당시 부패한 관리들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성이겸의 글을 기억했던 장태승이 그의 잠재력을 믿고 추천한 것. 극 곳곳 숨은 반전과 빠른 전개가 안방극장을 사로잡으며 앞으로의 스토리를 더욱 궁금하게 했다.
1회 말미에는 홍다인과 성이겸의 스릴 넘치는 재회가 그려졌다. 홍다인은 암행어사단에 합류하게 돼 성이겸과 박춘삼이 기다리고 있는 장소로 향했지만, 기녀로 위장해 고위직 관료들을 뒷조사하던 일이 발각돼 졸지에 쫓기는 신세가 되었다. 서로를 알아보고 놀란 것도 잠시, 저 멀리서 달려오는 사병들이 이들을 발견해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엔딩을 탄생시켰다.
이처럼 첫 회부터 신선한 캐릭터와 숨 쉴 틈 없는 전개를 보여준 '암행어사'는 코믹함과 진지함을 넘나드는 청춘 배우들의 독보적 케미스트리를 빛냈다. 무엇보다 암행어사라는 소재에 풍부한 입체감을 더한 박성훈, 강민선 작가의 완성도 높은 대본과 조선시대라는 배경 속에서도 트렌디하고 통통 튀는 분위기를 만들어낸 김정민 감독의 연출력은 시청자들의 취향을 저격하며 극의 재미를 더했다.
이에 더해 바르고 강직한 선비였던 성이겸이 타락한 이유는 무엇일지, 암행어사로 부임한 그가 나라의 기강을 바로잡는 동시에 개과천선할 수 있을지 흥미를 자극하며 2회 본방사수 욕구를 한껏 끌어올렸다. 안방극장에 속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청춘 사극의 탄생에 기대가 커지고 있다.
KBS 월화드라마 '암행어사'는 오늘(22일) 밤 9시 30분에 2회가 방송된다.
narusi@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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