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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JTBC와 디스커버리 채널이 동시 방송하는 '싱어게인-무명가수전'(이하 '싱어게인')이 지옥의 라이벌전으로 또 한 번의 레전드를 써내렸다.
세대로 성별도 다르지만 맞붙게 된 뉴 라이벌전에서는 자기 본연의 목소리를 살린 11호가 재즈, 원곡, 빅밴드 느낌이라는 세 단계 빌드업을 거친 완성도 높은 편곡으로 승리했다. 장인의 락 발라드를 보여준 49호의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로 아름다운 마무리를 지었다.
그런가 하면 돋보인 시너지로 팀을 유지하게 된 23호X32호의 '강력한 운명' 팀과 42호X69호의 '국보자매' 팀은 또 다른 신선한 매력으로 놀라움을 안겼다. 무엇보다 '강력한 운명'팀이 '그대'를 '음악'에 빗대었다며 선보인 '그대에게'는 잔잔함과 유쾌함을 오가며 깊은 울림을 전해 현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특히 "소름이 처음부터 끼쳤다"는 송민호는 다른 심사위원들의 평이 끝날 때까지 감정을 추스르지 못해 보는 이들의 가슴까지 뭉클하게 울렸다.
이효리의 'Chitty Chitty Bang Bang'이라는 파격적인 선곡을 한 30호는 그야말로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무대를 선사했다. 이에 선미와 이해리는 생소함을 표했지만 김이나는 "스케일이 훨씬 더 큰 뮤지션"이라며 가능성을 발견했다. 아쉬움을 드러낸 이선희와 달리 유희열은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지수라고 평하면서도 '서태지와 아이들'이 첫 등장했던 때를 떠올리며 "저희 8명에게 질문을 던졌어요"라는 평을 남겼다. 대기실 역시 술렁이게 만든 30호의 충격적인 무대는 이처럼 심사위원들의 평을 극과 극으로 나뉘게 해 '싱어게인'만의 독특한 매력과 보는 재미를 다시 한 번 시사케 했다.
이처럼 세상이 미처 알아보지 못한 혹은 한 땐 잘 나갔지만 지금은 잊힌 비운의 무명가수들이 다시 한 번 대중 앞에 나서기 위해 선보이는 무대들은 매회 허를 찌르는 반전을 거듭하며 레전드를 탄생시키고 있다. 또한 세대뿐만 아니라 작사가, 프로듀서, 보컬, 래퍼, 로커,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를 가진 심사위원들이 저마다의 시선에서 느끼고 몰입하는 솔직한 평들이 한층 신선한 재미와 공감을 만들어내 더욱 유일무이한 오디션 프로그램의 저력을 증명해내고 있다.
한편 이날 방송은 수도권 시청률 8.1%(닐슨코리아 집계)를 기록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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