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이슈] 논문표절 결론→방송가 손절…'억울하다'던 홍진영, 왜 입 다물까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20-12-16 10:20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그렇게 억울하다더니 왜 입을 다물었을까.

트로트 가수 홍진영이 논문 표절로 방송가에서 퇴출됐다. 15일 조선대학교 대학연구윤리원 산하 연구진실성위원회는 홍진영의 석사논문 '한류를 통한 문화콘텐츠 산업동향에 관한 연구'를 표절로 판단했다. 연구진실성위원회는 이러한 내용을 대학원위원회에 공문으로 전달해고, 대학원위원회는 홍진영 측에 18일 오후 5시까지 의견을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대학원위원회는 홍진영 측의 의견을 듣고 다음주 표절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석사 논문이 표절로 결론나면 홍진영의 석박사 학위는 자동으로 취소된다.

결국 논문 표절이 사실로 드러남에 따라 방송가도 일제히 홍진영 지우기에 나섰다.


MBC '안 싸우면 다행이야' 제작진은 "프로그램을 향후 출연진에 일부 변화가 있을 예정이며 홍진영은 하차로 결정났다"고 밝혔다.

홍진영은 11월 21일 방송분까지 출연했으나 논문표절 논란 이후로는 몇번 목소리만 등장했을 뿐 통편집된 바 있다.

'홍진영 자매 감싸기'로 뭇매를 맞았던 SBS '미운우리새끼'도 손을 놨다. 홍진영은 2018년부터 '미운우리새끼'에 고정으로 출연해왔다. 제작진은 표절 논란 이후로도 홍진영과 그 언니 홍선영의 모습을 그대로 방송에 내보냈다. 이에 시청자들이 하차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였지만, '미운우리새끼' 측은 '불통'으로 대응해왔다. 그러나 여론이 심각하게 악화되자 11월 30일 "홍진영과 관련된 아이템을 방송에서 다루지 않기로 했다. 그의 어머니도 당분간 녹화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한발 물러났다.

그리고 논문표절이 잠정 확정되면서 "추가 촬영 계획은 없다"고 '손절'을 외쳤다.


사태는 악화될 만큼 악화됐지만 여전히 홍진영은 입을 굳게 닫고 있다. '학위 반납'이라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실언을 내뱉은 뒤로는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연구진실성위원회 또한 홍진영에게 회의에 출석해 논문표절 의혹에 대해 소명할 기회를 줬지만, 홍진영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토록 억울하다고, 표절이 아니라고 목놓아 외쳤던 홍진영은 도대체 왜 입을 닫고 있을까. 자신을 믿고 지지했던 팬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는 것도 없는 걸까.


홍진영은 표절심의사이트 카피킬러 검사결과 2009년 발표한 조선대학교 무역학과 석사논문이 표절률 74%를 기록한 것이 알려지며 구설에 올랐다. 홍진영은 표절의혹을 강력 부인했으나 그를 직접 가르쳤던 조선대학교 무역학과 전 교수가 "홍진영의 논문 표절률은 99%다. 학교에 나온 것조차 본적 없다. 아빠가 같은 학교 교수라 입김이 작용했다"고 폭로하고 나섰다. 궁지에 몰리자 "지난 10여년을 땀과 눈물을 쏟으며 열심히 살았지만 이런 구설에 오르니 속상하다. 이 모든 게 내 불찰이고 잘못이다. 당시 관례로 여겨졌던 것들이 지금에 와서 단지 몇 %라는 수치로 판가름되니 어떤 말을 해도 변명으로 보일 수밖에 없어 답답하다"며 석박사 학위를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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