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줌人]'일타강사'에서 '단독예능'까지…에듀테이너 설민석의 성공시대 비법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20-12-15 10:55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이제 방송인이라고 불러도 전혀 어색하지 않게 됐다. '일타강사'에서 이제 '방송인'으로 변신한 설민석 말이다.

능수능란한 입담과 센스로 설민석은 그동안의 방송인과는 전혀 다른 콘셉트의 예능인으로 방송가에 자리잡았다. 그리고 그가 메인 MC를 맡은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까지 론칭하게 됐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갈 수 없는 상황에서 'TV로 떠나는 온택트 세계여행'이라는 콘셉트를 잡은 '벌거벗은 세계사'는 어찌보면 설민석에게 새로운 기회를 준 프로그램이다. 그리고 지난 12일 첫 방송에서 이 방송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6.4%(이하 닐슨코리아 집계), 최고 7.8%, 전국 가구 기준 평균 5.2%, 최고 6.2%를 기록했다. 2049 시청률도 수도권 기준 평균 3.4%, 최고 4.3%, 전국 기준 평균 3.2%, 최고 3.7%로 지상파 포함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그의 최대 강점은 역시 배우 못지 않은 연기력과 대중을 주목시키는 이야기꾼적 능력, 위트 넘치는 입담이다. 이 능력으로 그는 '스타 강사' 자리를 꿰찼고 뒤이어 방송에서도 성공가도를 달리게 됐다.

그는 2002년부터 온라인 한국사 강사로 활약했다. 2015년 본격적으로 방송활동을 시작했으니 이전까지 13년이라는 시간동안 강사활동을 해온 셈이다. 물론 방송활동을 하면서도 강사활동을 해왔다. 그는 연극영화과를 졸업하며 연기력과 발성, 특유의 입담을 갖추게 됐고 여기에 유머를 활용한 암기법 등을 더해 단숨에 인기 강사로 떠올랐다.

그리고 2012년 7월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MBC '무한도전'에 출연하면서 전국민적인 인지도를 얻게 됐다. 그는 '결투특집 하하 VS 홍철'에서 하하를 상대로 역사강의를 하며 처음 TV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에도 역사가 필요한 방송에는 빠지지 않고 설민석이라는 이름이 등장했다. 약 1년 후 다시 '무한도전'의 'TV특강'에 출연했고 2015년에는 SBS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추석특집 방송에 출연해 드라마와 관련된 역사 해설을 맡았다.


JTBC '김제동의 톡투유', SBS '영재 발굴단'에 이어 KBS1 '오늘 미래를 만나다-2016년 통일을 말하다', tvN '어쩌다 어른'에도 등장했다. 게다가 2016년 대선 때는 SBS선거방송의 프롤로그에 출연해 선거 관련 강의도 선보였다. 2016년에는 '무한도전'의 '위대한 유산' 편에 등장해 인연을 이어갔고, 2018년부터는 MBC '선을 넘는 녀석들'에 이어 '선을 넘는 녀석들-리턴즈'까지 주축을 맡고 있다. SBS '집사부일체'는 물론 tvN '뇌섹시대, 문제적 남자'와 '요즘책방 : 책 읽어드립니다' 등 역사와 정보가 필요한 예능에는 빠짐없이 모습을 드러내는 중이다. 지난해에는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버라이어티 부문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리고 2020년 12월 12일 마침내 자신의 이름을 내건 예능을 론칭하게 됐다.

'벌거벗은 세계사'는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1회는 '다크 투어'로 독일과 뉘른베르크, 히틀러에 대한 강연이 펼쳐졌다. 여행 메이트 은지원, 존박, 이혜성과 함께 출연한 이날 방송은 뉘른베르크의 아름다움과 히틀러의 잔혹함을 동시에 보여줬다. 뉘른베르크를 매우 사랑했던 히틀러의 잘못된 시작과 통치법,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진짜 이유 등이 설민석의 강의를 통해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말하자면 설민석의, 설민석에 의한, 설민석을 위한 '쇼양'(교양+예능) 프로그램이다.

설민석과 같은 캐릭터의 방송인을 예능에선 좀처럼 보기 힘들기 때문에 그는 현재의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그리고 깔끔한 외모와 매너, 그리고 해박한 역사지식으로 학원가 뿐만 아니라 방송가까지 점령한 설민석의 활약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