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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故 마이클 잭슨 재단, 아동성추행 의혹 다큐 1000억 소송 승소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20-12-15 09:52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고 마이클 잭슨이 HBO와의 소송에서 승소했다.

14일(현지시각) NBC 뉴스는 마이클 잭슨의 아동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HBO 제작 다큐멘터리 '리빙 네버랜드'를 둘러싼 1억달러(약 1093억원) 규모의 항소심에서 마이클 잭슨 측이 승소했다고 보도했다.

HBO는 2019년 1월 25일 독립영화제인 선댄스 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리빙 네버랜드'를 상영했다. 이 영화는 꾸준히 마이클 잭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소송을 걸어 온 웨이드 롭슨과 제임스 세이프척의 주장을 토대로 만들어진 것이다.

웨이드 롭슨은 신경쇠약으로 치료를 받던 중 마이클 잭슨에게 성학대를 당했다는 것을 처음 깨달았다며 2013년 재단을 상대로 15억달러(약 1조6392억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8~15세 때 마이클 잭슨에게 성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했지만, 그와 12~20세 때 연인 관계였다는 브랜디의 폭로 후에는 7~9세 때 집중적으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말을 바꿨다. 그러나 웨이드 롭슨이 미국으로 이민온 것은 그가 9세가 됐을 때라 비난이 일었다.

또 2011년 재단이 추진하던 서커스 공연 안무 감독 자리를 거절당한 뒤 성학대를 주장하기 시작했고, 성추행 기억을 담은 회고록 초안을 쓴 뒤 출판을 시도하며 거액을 요구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야기됐다.

제임스 세이프척은 10세부터 14세까지 성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재단을 상대로 1600만달러(약 175억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2014년에는 2005년 성추행 사실을 깨달은 듯 하다고 말을 했다가 '리빙 네버랜드'에서는 2013년 피해사실을 알았다고 말을 바꿨다. 이와 함께 성추행을 깨달았다고 주장하기 이전 자신이 공동소유한 회사 SEA/SUE가 84만달러(약 9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피소를 당했던 것도 드러났다.

재단 측은 다큐멘터리의 배급을 담당한 HBO에 항의 공문을 보냈지만 HBO는 방영을 강행했고, 재단 측은 결국 HBO가 1993년 부카레스트 콘서트 독점 중계 계약을 할 때 "마이클 잭슨을 비방하거나 허위사실을 방송하지 않으며 HBO의 마이클 잭슨 관련 방송은 가족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합의 조항을 어긴 것으로 보고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HBO는 이 조항이 이번 분쟁과 무관할 뿐 아니라 재단 측이 성폭행 피해자들의 입을 막으려 한다고 맞섰다. 그러나 재판부는 마이클 잭슨의 손을 들어줬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영화 '문워커'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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