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세정→연우→우희…걸그룹發 안방극장 점령기 시즌2, 성장속도 무섭다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20-12-14 11:05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걸그룹 출신 배우들이 안방극장에서 활약을 펼치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현재도 최근 방송을 마친 tvN '스타트업'의 배수지, 최근 방송을 시작한 JTBC '허쉬'의 윤아, 한창 방송중인 MBC '낮과 밤'의 김설현 등은 각각 걸그룹 미쓰에이, 소녀시대, AOA 출신으로 연기활동을 시작해 연기자로 자리를 잡았다.

최근에는 이들에 이어 신세대 걸그룹 출신 배우들이 속속 드라마에 등장해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른바 걸그룹 출신 여배우들의 안방극장 공략 '시즌2'가 시작된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배우는 OCN 주말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의 김세정이다. 악귀 사냥꾼 '카운터'들이 국숫집 직원으로 위장해 지상의 악귀들을 물리치는 통쾌하고 땀내 나는 악귀타파 히어로물 '경이로운 소문'에서 김세정은 카운터계의 인간 레이더 도하나 역을 연기하는 중이다. 아이오아이 출신으로 '꽃길'이라는 유행어까지 만든 김세정이지만 '경이로운 소문'에서 예쁜 척은 아예 버렸다. 타인의 생각을 읽는 사이코메트리 능력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에 화려한 액션까지 선보이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자신의 몸에 손을 대려고 하면 본능적으로 내동댕이치는 엽기적인 행동과 은둔형 외톨이적 성향을 가지고 있는 도하나는 연기하기 쉬운 인물은 아니다.

게다가 이런 도하나를 김세정은 특유의 무뚝뚝한 말투와 차가운 눈빛 뒤 따뜻한 인간미, 사이다 액션으로 표현해내며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주며 호평받고 있다.


모모랜드 출신 연우는 KBS 수목드라마 '바람피면 죽는다'에서 청순미를 한껏 발산하고 있는 중이다. 연우는 '바람피면 죽는다'에서 '미대여신' 고미래 역을 맡았다. 고미래는 한우성(고준)이 강연하러 간 서연대학교의 미대생으로 첫 만남에 '프로 바람꾼'인 우성의 혼을 쏙 빼놓을 만큼 아름다운 외모의 소유자였다. 우성은 강연 중에도 자꾸 미래에게 시선을 빼앗겼고 정계 진출을 위해 주변 여자들을 정리한 우성 앞에 위협으로 등장했다.

특히 우성의 사무실에서 여주(조여정)와 마주치는 장면은 대사 하나 없었지만 서늘한 분위기가 느껴졌다는 평을 받았다. 미래를 발견한 여주가 오감과 육감을 발동해 예사롭지 않은 눈빛으로 그녀를 관찰하고 있는 모습이 차가운 느낌을 연출했기 때문이다.


달샤벳 출신 우희는 '산후조리원'에서 유희원 역으로 등장했다. 현진(엄지원)의 남편 김도윤(윤박)의 회사직원인 유희원은 항상 피곤한 얼굴에 추레한 차림이지만 마음만 먹고 꾸미면 여신이 되는 반전 미모의 소유자다. 특히 빨간색 스포츠카를 몰고 등장해 도윤을 놀라게 했을 때는 시청자들까지 놀라게 했다. 그는 꽤 오랫동안 연기자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 2013년 '응답하라 1994'에도 모습을 드러냈고, '너를 사랑한 시간' '칠전팔기 구해라' '여름아 부탁해' '연애는 귀찮지만 외로운건 싫어' 등에 출연하며 경력을 쌓아왔다. 그는 최근 웹드라마 '7일만로맨스2'에도 캐스팅돼 열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의 특징은 아직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성장형 배우'라는 것이다. 언제까지 성장해 대배우로서의 기량을 보여줄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다. 그래서 이들의 활약에 더 주목해야할 필요가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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