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기덕 감독, 코로나19로 사망…영화계 거장→미투 논란 '극명한 빛과 그림자' [종합]

이우주 기자

기사입력 2020-12-12 06:50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김기덕 감독이 코로나19 합병증으로 라트비아에서 사망했다. 향년 60세.

김기덕 감독은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김기덕 감독의 사망 소식은 외신을 통해 처음 알려졌다. 11일 라트비아 매체 델피는 러시아 아트독페스트 영화제 예술감독 비탈리 만스키의 말을 빌려 김기덕 감독이 라트비아에서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만스키 감독은 김기덕 감독이 지난달 20일 라트비아에 입국한 이후 5일부터 연락이 되지 않자 병원을 수색해 사망 소식을 접했다.

김기덕 감독의 국내 관계자 역시 "가족에 사실을 확인한 결과 김기덕 감독이 사망했다는 외신 보도가 사실 임을 확인했다. 가족들도 오늘 소식을 들었다"고 밝혔다. 김기덕 감독의 장례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외교부는 "주 라트비아대사관은 우리 국민의 사망 사실을 접수한 후 현지 병원을 통해 관련 경위를 확인했다"며 현재 국내 유족을 접촉해 현지 조치 진행 사항을 통보하고 장례 절차를 지원하는 등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작자 김기덕 필름 측도 "관계자들은 물론 유족들 역시 갑작스러운 소식을 듣고 큰 충격에 빠졌다"며 "장례 일정과 절차는 보다 자세한 상황을 파악한 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기덕 감독은 1995년 영화 '악어'로 데뷔, '파란대문', '섬', '나쁜 남자', 수취인불명',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등의 영화를 연출했다. 김기덕 감독은 한국 감독 최초로 세계 3대 영화제에서 모두 수상한 경력으로 '영화계 거장'으로 불렸다.

김기덕 감독은 영화 '사마리아'로 2004년 제54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은곰상을 수상했고, 2011년 영화 '아리랑'으로 제64회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수상했다. 2012년에는 영화 '피에타'로 베니스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그러나 미투 논란으로 추락했다. 김기덕 감독은 2017년 8월 영화 '뫼비우스'에 출연 중이던 배우 A씨로부터 폭행 및 강요 혐의로 고소당했다. 이후에도 연이은 성폭력 폭로로 국내 활동을 중단, 해외로 가 활동을 이어갔다.

김기덕 감독은 지난해 모스크바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을 역임했으며 올해는 카자흐스탄에서 러시아어로 영화 '디졸브'를 촬영했다. 김기덕 감독은 최근 라트비아에 거주하기 위해 집을 구하는 등 여러 준비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덕 감독의 사망 소식에 영화계의 애도가 이어졌다. 부산국제영화제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카즈흐스탄에서 라트비아로 이주해서 활동하던 김기덕 감독이 자신의 환갑일 12월 20일을 불과 한 주 앞두고 코로나19로 타계했다는 충격적인 비보를 들었다. 발트 병원에 입원한 지 이틀 만인 오늘 사망했다고 한다"며 "한국 영화계에 채울 수 없는 크나 큰 손실이자 슬픔"이라며 김기덕 감독을 추모했다.

wjlee@sportschosun.com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