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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우이혼' 박재훈과 박혜영이 재회 후 처음으로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먼저 도착한 박재훈은 숙소를 꼼꼼히 살펴봤고, 홀로 음악을 감상하며 샴페인을 즐겼다. 또한 숙소 곳곳에 촛불을 준비하며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 시각 긴장 속에 숙소로 향하던 박혜영은 공교롭게도 라디오에서 '내 사랑 내 곁에'가 흘러나오자 "대박이다"라며 울컥한 모습으로 눈물을 터트렸다.
마침내 숙소에 도착한 박혜영은 문 앞에서 "준성 아빠!"라며 큰 소리로 박재훈을 불렀다. 이혼 6년 차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박혜영은 박재훈을 보자마자 "무슨 양복을 입고 머리는 풀어 헤치고, 왜 그 모습이냐. 왜 불편한 모습을 하고 있냐"며 거침없이 외모 지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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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영은 "우리는 애가 있지 않냐. 이혼하고 나서 솔직히 얘기하면 지금도 잘 안 보지만 애가 없으면 아예 안 봤을 거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재훈은 "난 사람마다 다르다고 본다. 난 애가 없어도 봤을 거 같다. 우선순위로 따지면 당신이 1번이었다"고 말했고, 박혜영은 "불편한 얘기 싫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난 솔직히 옛날 생각 자체를 안 하고 산다. 옛날 생각이 진짜 심각하게 0이다. 조금 심한 거 같다"고 말해 박재훈을 생각에 잠기게 했다.
이후 박혜영은 '우리 이혼했어요' 출연에 대한 아들의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준성이가 '놀라긴 했지만 괜찮다. 엄마, 아빠가 각자 재혼만 안 하면 된다. 그러면 우린 그냥 가족이지 않냐'고 하더라. 준성이가 상처 받을까 봐 부담스러웠는데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털어놨다. 이어 박재훈에게 "여자친구만 많이 만나라. 재혼만 안 하면 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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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영은 박재훈과 함께 식사하면서 한 번도 털어놓지 않았던 속마음을 꺼냈다. 이혼한 지 5년이 넘었지만, 공식적으로 발표한 적이 없어 박재훈의 안부를 묻는 말을 들을 때마다 힘들었다는 그는 "거짓말하는 거 같았다. 사람들을 농락하는 거 같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진짜 몹쓸 일이더라. 준성이가 모르는 것도 아니고, 우리가 불편한 관계도 아니고, 고민은 많이 했지만 공개하는 게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박재훈은 "난 결혼했을 때 오로지 좋은 배우가 돼서 좋은 작품 많이 찍는 게 목표였다. 근데 어느 순간부터 열정을 내려놓게 된 계기가 있다. 바깥에서 사람들 만나면서 새벽까지 일거리 찾는 세월을 지속하지 않았냐. 근데 어느 순간 준성 엄마가 힘들고, 일도 해야 하고,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게 뭘까 싶었다. 그때부터 집에 있기 시작하고 같이 방송 출연도 하게 된 거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근데 돌이켜 보면 난 나가서 일을 해야 했다. 준성 엄마를 도와준다고 집에 있던 시간들이 준성 엄마 눈에는 오히려 일하기 싫은 것처럼 비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한두 해가 아니었기 때문에 내가 일을 했어야 했구나 싶다"고 고백했다.
이를 들은 박혜영은 "일이 안 잡힌 걸 어떡하냐. 연예인이란 직업이 다 그런 거 같다"며 이해하는 모습을 보였고, 박재훈은 "그런 연예인이란 직업 갖고 있는 사람하고 살았으니 얼마나 힘들었겠냐. 옆에서 보는 것도 힘들지"라며 미안해했다.
그러자 박혜영은 "난 항상 미안한 게 있다. 날 만나 내가 외롭게 했다. 결혼 생활 동안 내가 멀쩡한 사람을 너무 외롭게 만들었다. 항상 얘기하고 싶었다"며 "내가 이기적이고 그래서 애들한테 미안해서 더 잘하려고 하는 게 강한 거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 박재훈에게 아들과 자주 만날 것을 권유하며 "난 준성 아빠 마음 안다. 준성이가 아빠를 제일 사랑하고 존경하는 것도 감사하다. 아빠를 똑바로 볼 줄 아는 애니까"라고 말했다.
이에 박재훈은 "준성 엄마가 그렇게 키웠으니까 그런 거다. 보통은 이혼하면 대부분 키우는 입장에 있는 사람이 헤어진 사람 험담을 많이 하는데 준성 엄마는 항상 나를 치켜세워줬으니까 준성이도 그렇게 생각하는 거다"라며 "이 세상에 당신 같은 사람 없다. 정말 착하고 좋은 사람"이라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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