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흥행 보증수표' 신혜선의 '아재미' 도전..'철인왕후', 男→女 반전 코미디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0-12-09 12:01


사진=tvN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신혜선의 도전이다. 사극도 처음, 코믹 연기도 처음인 신혜선은 이번에도 '성공 보증수표'로서 활약을 할까.

9일 오전 11시 CJ ENM은 tvN 새 토일드라마 '철인왕후'(박계옥 최아일 극본, 윤성식 연출)의 제작발표회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했다. 행사에는 윤성식 PD, 신혜선, 김정현이 참석했다.

'철인왕후'는 불의의 사고로 대한민국 대표 허세남 영혼이 깃들어 '저 세상 텐션'을 갖게 된 중전 김소용(신혜선)과 두 얼굴의 임금 철종(김정현) 사이에서 벌어지는 영혼가출 스캔들을 그린 드라마. '화랑'과 '왕의 얼굴', '각시탈'을 통해 사랑받았던 윤성식 PD가 메가폰을 잡고 '닥터 프리즈너'를 만든 박계옥 작가, 영화 '6년째 연애 중'을 집필한 최아일 작가가 시너지를 낸다. 엄격한 규율 속 살아가는 중전의 몸에 현대의 자유분방한 영혼이 깃들어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생존기가 어떻게 풀어질지도 관건이다.

연출을 맡은 윤성식 PD는 "'철인왕후'는 바람둥이 허세남의 영혼이 중전의 몸에 들어가게 되며 벌어지는 기상천외하고 발칙한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 드라마다. 기존에 퓨전사극과는 차원이 다른 설정이다. 시대가 바뀌고 남녀가 바뀌고, 그 부조화에서 나오는 엉뚱함과 거침없음이 시청자들이 예상하지 못한 웃음의 세계로 인도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퓨전 사극은 많이 등장했지만, 시대는 물론 성별까지 변경되는 것은 차별점. 윤성식 PD는 "이번에 나오는 중전 김소용의 캐릭터는 어떤 사극에서도 본적이 없는 캐릭터다. 현대를 살고 바람둥이 허세가 있는 제멋대로인 남성 영혼이 단아하고 고상한 중전의 몸에 들어갔을 때 벌어지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 영혼이 깃든 소용을 상상하기만 해도 재미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거기에 신헤선 씨의 놀라운 연기력이 가미돼서 제가 상상하는 소용보다 훨씬 업그레이드된 소용이 나왔다. 촬영하면서도 놀라고 있고, 즐겁게 했는데 시청자 분들이 기대해도 좋을 신박한 캐릭터가 탄생했다"고 했다.

이어 "김정현 씨도 철종은 어려운 역할이라 생각했다. 철종은 그 시대의 인물인데 다른 세상에서 온 인물이 중전에 깃들었지만 받아줘야 한다. 숨기고 있는 아픔을 표현해야 하는 어려운 캐릭터다. 김정현 씨가 연기 고수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연출하면서 다시 확인했고 그 깊이감에 연출자로서 놀랄 때가 많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철인왕후'는 중국 드라마 '태자비승직기'를 원작으로 하는 바. 방영 전 '태자비승직기' 속에 등장하던 '혐한' 요소들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윤 PD는 "'태자비승직기'를 원작으로는 하고는 있다. 그런데 원작의 판권으로 기획을 할 때에는 현대 남성의 영혼이 왕후의 몸에 들어간다는 설정만 가져왔다. 나머지 스토리나 이야기 전개는 전혀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원작은 B급 섹시 코미디에 주안점을 뒀다면, 저희는 보편적으로 시청자들이 볼 수 있게 해야 하기 때문에 섹시 코미디에 대한 발칙함은 15금으로 순화해 등장시키고 소용과 철종이 벌이는 쇼윈도 부부로서의 케미나, 철종의 비밀과 꿈에 대한 이야기, 원래 중전과 철종이 굉장히 싫어하는 사이라는 설정에서 시작하는데 그런 것들을 창작으로 만든 이야기라서 원작에서는 영혼이 넘어온다는 설정만 떼왔다"고 했다.


사진=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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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의 설정에 조선의 실존인물인 김소용과 철종이 힘을 더했다. 윤 PD는 "'철인왕후'는 판타지 퓨전사극이다. 코미디를 표방하는 드라마다. 픽션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시청하시면 좋겠고, 역사 속 실존 인물들의 역사적 사실을 다루기보다는 현대 영혼이 어떤 특정한 역사에 들어갔을 때 벌어지는 이야기를 상상 속의 시대로 갔을 때는 과거의 사건사고만 다루는 데 그치기때문에, 실존인물을 만났을 경우 조금이라도 역사에 파동이 생겨 현실이 달라진다면 어떨지 하는 기대를 가지고 이야기를 출발시키고 싶었다. 그중에도 철종인 이유는, 가장 쇠퇴한 시대의 왕이고 유악하기로 소문난 왕이었다. 그런 시대에 파동을 일으킨다면 조선이 새로워질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지 않을까 싶어서 철종을 모티브로 삼고 준비해나갔다"고 말했다.


원작의 설정만 떼왔다는 '철인왕후'는 코미디를 적절하게 섞으며 재미를 추구할 예정이다. 윤 PD는 "저희 드라마는 '본격 코미디 드라마'라고 느꼈다. 코미디의 결이 다른 드라마가 아닌가 싶다. 본격 코미디는 개인적으로 처음 연출해봐서 공부를 많이 필요로했다. 대본의 장점이 차지고 맛깔스런 대사에 있다고 생각했다. 배우들의 티키타카가 경쾌하고 리듬감이 있고 재미있어서 그 리듬감을 살리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철인왕후'에 신혜선의 힘은 절대적. 윤 PD도 "신혜선이 확정이라는 얘기를 듣고 대본을 받았다"고 했고, 김정현도 "신헤선과 작업을 해보고 싶었다"고 할 정도로 영향력이 막강했다. 신혜선은 "대본을 받고 두 가지 감정이 들었다. '만약에 내가 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너무 재미있을 거 같았다. 대본이 너무 재미있고 암투며 코미디며 스릴도 재미도 아픔도 있었다. 시청자라면 정말 즐겁게 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반면 '내가 하게 됐을 때 어땠을까'했을 때에는 너무 어려웠다. 말 한마디 뱉는 것 숨쉬는 것도 어려울 거 같았다.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안하면 너무 후회할 거 같았고 다른 사람이 이걸 하는 걸 보는 내 자신이 속상할 거 같았다. 정말로 저를 버려보고 싶었다고 해야 할까. 저와 봉환 캐릭터가 다르다고 하면 안 믿을 수 있지만, 상당히 다른 부분들이 있어서, 설정상 성별이 다르지 않나. 그런 것들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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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 연기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는 신혜선은 "특별히 '코미디는 어떻다'고 하기보다는 상황 속에서 펼쳐지는 연기들에 대한 고민들이 많았다. 어려운 점도 저에게 주어진 상황들을 어떻게 잘 표현하고 전달하고 나의 캐릭터를 잘 표현할 것인가가 가장 힘들었던 거 같다. 외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것은 한복이나 머리를 곱게 하고 다니는데 그 상태로 궁궐을 뛰어다니거나 그런 일을 하다 보니까 착장이 너무 불편하더라. 무겁고, 치마에 걸려 넘어지고. 봉환이가 느끼는 것처럼 저도 한복을 입고 그러는 게 처음이라 너무 답답하고 힘들어서 봉환이의 감정에 더 다가갔다"고 했다.

일부 시청자들 사이 불편할 수 있는 요소도 정확히 짚었다. 신헤선은 "주안점을 두려고 했던 것은, 아무래도 저도 조심스러운 것이 여자의 몸에 남성의 영혼이 들어가다 보니, 저는 재미있게 봤지만 아무래도 걱정스러운 부분들이 있었다. 혹시나 불편하실 수 있어서. 그래서 저는 가장 주안점으로 본 것은 저의 캐릭터를 봤을 때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고 귀여워 보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거기에 주안점을 뒀다"는 고민을 드러냈다.

그동안 '황금빛 내인생'과 '단 하나의 사랑' 등으로 '흥행 보증수표'로 불린 신헤선에겐 또 하나의 수식어가 덧붙여질 예정. 신혜선은 "댓글 중에 '아재미'라는 댓글을 봤다. 봉환이는 여성을 잘 다루는 매력적 남성이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외양에서 주는 느낌이 큰가 보다. 점점 아재가 돼가고 있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그런 모습을 그나마 좀 귀엽게 봐주실 수 있다면 반은 성공한 게 아닌가 싶다"며 "저는 '오빠미'를 주고 싶었다"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이를 둘러싼 이야기도 많다. 철종을 둘러싼 왕위 싸움부터 철종의 잠행, 그리고 김소용이 궁궐에서 적응해가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전부 관전포인트가 될 예정. 신혜선은 "가볍게 볼 수 있고 마음에 부담이 없는 영화나 드라마를 매번 꺼내서 몇 번이고 본다. 저희 드라마가 편하고 유쾌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되면 좋겠다. 마냥 가벼운 드라마는 아니니, 다양하게 느낄 수 있도록 노력했으니 기대해주심 좋겠다"고 당부했다.

'철인왕후'는 '스타트업' 후속으로 12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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