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주지훈, '궁' 캐스팅 비화→화제의 팬서비스 해명 '월클 입담' [종합]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20-12-09 22:22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배우 주지훈이 '월드클래스'의 입담을 뽐냈다.

9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월드클래스' 특집 2탄에는 주지훈이 출연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을 통해 월드클래스 배우로 우뚝 선 주지훈은 이날 소감을 묻자 "떨떠름하다"며 예상치 못한 대답으로 큰 웃음을 안겼다. 이후 주지훈은 황급히 "얼떨떨하다"고 소감을 정정했고, 조세호는 "인간미가 느껴진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주지훈은 '킹덤'의 인기를 예상했냐는 질문에 "전혀 예상 못 했다. 그 당시 (넷플릭스) 가입자가 20만 명이 채 안 된 거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조선에 좀비가 나타난다? '미션 임파서블'에 처녀 귀신 나오는 거 같지 않냐. 그래서 말이 될까 했는데 일단 김성훈 감독, 김은희 작가님과 일을 같이 하고 싶었다.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재밌겠다'하고 했다"며 "좀비 배우들이 고생을 제일 많이 했다"고 말했다. 또 'K-좀비' 열풍과 '갓'의 인기에 대해 "신기하더라"고 밝혔다.

'킹덤'에 이어 현재 김은희 작가의 드라마 '지리산'을 촬영 중이라는 주지훈은 김은희의 '뮤즈'인 게 아니냐는 질문에 "아니다. 되게 자유분방한 분이다. 오픈마인드고 쿨한 관계라서 타 배우를 추천하기도 한다"고 단호하게 답했다.

우연히 모델로 데뷔해 벌써 15년이 됐다는 주지훈은 배우가 된 계기를 묻자 "당시 매니저분이 '궁' 연출한 황인뢰 감독님을 알아서 사무실에 같이 갔다가 갑자기 연기를 시켜서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그때 정우성 주연의 영화 '유령' 대사가 갑자기 생각나서 연기를 하다가 눈물을 흘렸다. 감정이 올라온 게 아니라 눈을 언제 감을지 몰라서 흘린 거였는데 감독님이 보기에는 감정을 추스르는 거로 보신 거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다음 날부터 (드라마 찍는) 8개월 정도 엄청 많이 혼났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니까 현장에 나가기가 싫었다. 아침에 메이크업하는 순간부터 기가 죽어있는 거다. 오늘은 얼마나 욕을 먹어야 하루가 끝나나 싶었다"며 "당시 내 미니홈피에 '궁' 팬이 아주 정중하게 장문으로 하차해달라는 글을 남긴 적도 있어서 속상해서 미니홈피도 폐쇄했다"며 심하게 마음 고생했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이후 영화 '암수살인'에서는 섬뜩한 연기로 화제를 모았던 주지훈은 "(출연을) 조금 많이 망설이긴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사투리에 자신이 없는데 그렇게 센 캐릭터를 한 번 하면 꽤 오래 다시 하기가 힘들다. 한 번 하면 제대로 하고 싶었다"며 "('암수살인'은)손가락, 눈썹 하나 움직이는 것도 연극처럼 다 약속된 거였다. 3개월간 하루에 8시간씩 사투리 연습을 했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주지훈은 자신에게 '선과 악이 공존하는 매력'이 있다는 말에 "짝눈이어서 그런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 배우 할 때는 짝눈이어서 배우를 못한다는 말을 듣고, 키가 커서, 까매서 배우 못 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 세 개로 데뷔한 거 같다"며 웃었다.

이날 주지훈은 영화 '아수라' 쇼케이스 당시 적극적인(?) 팬 서비스로 화제가 된 것에 대해 "정우성에게 배운 거였다. 평소 나는 레드카펫에서도 쑥스러워서 빨리 지나갔는데 정우성은 화답하느라 끌고 와야 한다. 물어봤더니 관객들에게 너무 고마워서 그렇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나도 한창 그런 걸 생각할 때 이 팬에게 팬서비스를 더 해줘야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안고 들어서 돌렸다. 근데 멜빵까지는 몰랐다. 어린 친구에게 사과하겠다"고 말해 폭소케 했다.

또한 주지훈은 정우성과의 에피소드를 더 공개했다. 평소 수다를 떨고 싶을 때 김은희 작가, 정우성과 자주 만난다는 그는 "일하면서 좋은 기억이 있던 사람들과 자주 보게 된다"며 "근데 정우성과는 술을 마시면 안주를 안 먹는다. 집에 먹을 게 없다. 호텔 같다"고 토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주지훈은 나이에 따라서 생각이 바뀌기도 하지 않냐고 묻자 "20대는 정말 부끄럽다. 20대 때는 내가 되게 남자 같고 어른 같았다. 30대 때는 제대하고 눈 한번 뜨니까 지금인 거 같다"고 답했다. 이어 40대를 앞둔 기분에 대해 "신기하다. 30대는 상상을 많이 했는데 40 넘어가는 상상을 해본 적이 없는 거 같다. 18세 때와 마음은 똑같은데 환경이 변해가는 걸 어떻게 적응할까라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주지훈은 이날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포기한 것에 대해 "마음껏 연애 못 하는 거다. 연인도 그렇지만 부모님과도 그렇다"며 평범한 시간이 쉽지 않아진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그걸 원동력으로 삼아서 더 하려고 한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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