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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충무로가 셧다운이 됐다. 연말 성수기를 겨냥한 기대작은 개봉을 연기하고 한 해를 마무리할 영화 축제 역시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크리스마스, 연말 특수로 어느 때보다 치열한 개봉일 입찰 경쟁을 펼쳐야만 했던 12월 극장가 역시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라는 변수로 사상 초유의 위기를 맞았다. 오는 10일 개봉하는 로맨스 영화 '조제'(김종관 감독, 볼미디어 제작)와 아직 개봉일을 확정하지 못한 로맨스 영화 '새해전야'(홍지영 감독, 수필름 제작)를 제외하고 12월 기대작으로 꼽혔던 액션 판타지 SF 영화 '서복'(이용주 감독, STUDIO101·CJ엔터테인먼트 제작), 뮤지컬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최국희 감독, 더 램프 제작)가 끝내 12월 성수기 개봉을 포기하게 된 것.
가장 먼저 '서복'이 백기를 들었다. '서복'은 순 제작비 160억원이 투입된 블록버스터다. 지난 10월 제작보고회를 시작으로 이미 마케팅 비용을 상당수 지출한 '서복'은 여러 손해를 감수하고도 12월 개봉에 무리가 있다고 판단해 이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때부터 내부적으로 개봉 연기를 논의해왔다. 결국 폭발적인 코로나19 확산세와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등의 리스크에 큰 부담을 느낀 '서복'은 2020년 극장을 포기, 내년 라인업을 다시 기다리게 됐다.
비단 12월 극장가를 달굴 국내 블록버스터의 부재뿐만이 아니다. 국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영화인들의 축제, 제41회 청룡영화상 역시 유례없는 국가적 재난 상태로 시상식을 연기하게 됐다.
제41회 청룡영화상은 오는 11일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다. 특히 올해 청룡영화상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주목받은 보석 같은 작품과 배우들의 경합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단순한 영화상을 넘어 코로나19로 인해 움츠러든 영화계에 따뜻한 응원과 활력을 더하기 위해 한국 영화를 빛내고 있는 주역들 또한 총출동해 의미를 다지기로 했다. 하지만 국가적 재난 상황인 코로나19의 폭발적인 증가세로 사회 전반적인 우려는 물론 영화인들의 안전을 염려해 시상식을 나흘 앞두고 '잠시 멈춤'을 선택하게 된 것.
초유의 코로나19 사태에 12월 영화계는 그야말로 암흑 그 자체가 됐다. 지독한 코로나19가 2020년 마지막까지 발목을 붙잡고 놔주질 않는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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