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호, 女후배 폭행→일용직 노동자 근황 "내가 죄인"…배우 복귀 시동 ('마이웨이')[종합]

이지현 기자

기사입력 2020-12-08 09:11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폭행 사건으로 모든 것을 잃은 배우 최철호가 재기를 꿈꾸며 다시 시작했다.

7일 방송된 TV CHOSUN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모든 것을 잃은 배우 최철호의 근황이 공개됐다.

최철호는 2009년 여자 후배 폭행 후 거짓 진술로 자숙 및 드라마 하차를 했다. 이후 사업을 시작한 그는 "동남아 유학관련 사업에 도전했다. 대출도 내고 빚도 내고 그러다가 코로나가 터졌다. 멈출 수 없었다. 빚을 내고 빚을 내다가 집을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 왔다. 아내랑 애들은 어쩔 수 없이 처갓집으로 들어가고. 후배를 통해서 물류 센터 일을 알게 됐다"며 근황을 전했다.

현재 가족들과 떨어져 살고 있는 최철호는 "월세나 생활비는 룸메이트 카드를 쓰고, 아내가 계좌이체를 해주고 있다. 그때그때 필요한 것은 룸메이트가 사고 일주일 단위로 결산을 한다"라며 신용문제로 카드를 만들 수 없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이어 최철호는 "일요일 부터 월요일까지 만근을 하면 추가 수당 6만원이 붇는다. 그래서 태열 씨하고 저는 만근을 하는 편이다. 5개월 근무하면서 4번 빼고 만근을 찍었다. 쉬는 날 쥐도 많이 난다. 고된 일이다. 두 세 차 하차하고 나면 잡 생각이 없어진다"라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특히 이날 최철호는 폭행 사건에 대해 "제 연기 인생에서 가장 잘나갔던 시기였고 큰 잘못을 했고 그 일로 인해서 점점 제 인생의 내리막이 서서히 시작돼서 결국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건 다 제 탓이고 제 잘못"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후배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며 "다 제가 죄인이다"며 거듭 사과했다.


한편 본업 연기에 대한 갈증이 컸던 최철호는 조금씩 배역을 맡아 재기를 준비했다. 드라마 '복수해라'에 단역으로 출연하게 된 최철호는 PC방에서 대본을 출력했다. 그는 "한 장면 나오는 특별 출연이다. 단역 출연이지만 택배 일하는 것에 대해 5일치 정도 될 것 같다. 이렇게 일이 들어오는 게 감사하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22년 전 '접속'이라는 영화에 한석규 선배님의 친구 역으로 세 신정도 출연한 후에 배우로 안착하게 됐다"라고 회상한 최철호는 전성기를 묻는 제작진의 질문에 "저에게는 전성기대 대한 추억도 사치다. 저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또 최철호는 "방송국에서 상을 받았을 때 순금으로 된 메달을 받았었는데, 사업실패 후 금을 팔려고 했었는데 아내가 '아들에게 물려줘라'라고 하더라. 근데 카드 한도는 다찼고 돈이 될 건 그것 밖에 없었다. 그래서 팔아서 100만원 정도를 손에 쥐었고, 아내에게 이야기했는데 아내도 이해를 해주더라"라고 힘든 생활고를 고백했다.

1년 만에 드라마 현장을 찾은 최철호는 헤어와 메이크업을 받으며 어색해했지만 촬영이 시작되자 단번에 'OK'를 받았다. 그는 "감독님이나 ('복수해라') 주연 배우인 김사랑 씨가 편안하게 (해줬고) 현장 분위기가 참 좋은 것 같다"며 "처음에는 긴장도 되고 어색했는데 막상 찍어보니까 작은 역할이지만 아쉽기도 하고 재밌다 또 하고 싶다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든다"며 배우로 재기하고 싶은 강한 바람을 드러냈다.

이에 최철호는 배우 박해미의 도움으로 시트콤에 출연하게 됐다. 대본리딩에 참석한 최철호는 대본리딩이 시작되자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박해미는 "너무 아까운 배우다. 근데 이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게 보인다"라고 응원했고, 최철호는 "나태하거나 안일했던 부분들 그렇게는 살지 말자라고 다짐한다"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촬영 중 안타까운 상황도 벌어졌다. 최철호가 부친상을 당한 것. 장례 후 납골당을 찾은 최철호는 "아버지에게는 속이고 싶었는데 어머니가 '철호가 망해서 집을 뺐다'라고 이야기를 하셨더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는 일이지만 아쉬운 건 제가 좋을 때 돌아가셨으면 죄송함이 덜 할텐데 죄인이 된 느낌이다. 아버지 가겨서 편히 쉬세요. 손주들 잘 키울게요. 죄송합니다 아버지 열심히 살게요. 그리고 어머니에게 잘 할게요"라고 아버지게에 마지막 인사를 건내 안타까움을 안겼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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