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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더 먹고 가' 박정수와 박정아가 갑상선암 투병기부터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을 고백했다.
박정수는 자신 있는 요리로 닭죽을 꼽았다. "누구한테 해주냐"는 질문에 박정수는 "나랑 같이 사는 남자가"라고 쿨하게 남자친구 정을영PD를 언급했다. 박정수는 "일이 새벽에 끝날 때가 있다. 늦을 것 같다고 하면 잘 거라고 한다. 그럼 이해는 하는데 가끔 약 오를 때가 있다. 나는 일을 하는데 자? 하면서 성질이 난다"며 "투덜거리면서 집에 오면 생수병에 장미 한 송이를 꽂고 편지를 써놓고 자고 있더라. 그럼 감동이 온다. 잘 자격이 있다"고 정을영PD의 스윗한 일화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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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수는 딸을 초대했다며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박정수의 딸은 쥬얼리 출신 박정아. 박정아가 배우로 전향하면서 힘들었던 시기 만난 소중한 인연이라고. 박정아는 "드라마 촬영을 하고 있는데 너무 부담이 됐다. 매니저한테 일하기가 힘들다 했더니 (박정수) 선생님을 만나보는 게 어떠냐고 하더라. 소래포구 가서 내 안의 감정을 표출하는 법을 배웠다"고 박정수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박정아는 19개월 된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고. 박정아는 "아기라는 선물이 와준 게 너무 고맙다"며 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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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를 하던 중 임지호는 박정아에게 "어디 아픈 데 없냐"고 물었고 박정아는 "(박정수) 선생님이랑 똑같이 갑상선암 수술을 하고 지금은 약을 먹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임지호는 갑상선에 좋은 복숭아국, 한우 업진살 토마토밥을 만들었다. 한우를 본 박정아는 "우리 아이 이유식도 무조건 한우로 만든다"며 반가워했다.
박정수와 박정아를 위한 칭찬 밥상이 차려졌다. 임지호가 준비한 진수성찬은 감탄을 자아냈다. 육회맛은 박정수도 절로 춤추게 했다.
복숭아국은 특히 갑상선에 좋아 임지호가 특별히 신경 쓴 메뉴였다. 2007년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박정수는 "나는 다 드러내서 갑상선이 없고 정아는 3/4을 드러냈다. 십 몇 년 돼서 지금은 괜찮은데 처음엔 힘들었다. 처음엔 세 개의 결절이었는데 나중엔 다섯 개가 됐다. 바쁘니까 그냥 놔뒀는데 하루 아침에 목소리가 안 나오더라. 병원에 갔는데 더 이상 미루면 안 된다더라. 조직검사 결과 전부 다 암이었다. 임파선으로 옮겨가는 과정이었다"며 운 좋게 전이 직전에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갑상선암 투병 당시를 회상한 박정수는 "대사를 전달해야 되는데 고저음 불가다. 높은 소리도 안 나고 아주 저음도 안 내려간다. 그래서 한 동안 우울했다. '갑상선암은 암이 아니라고 누가 그랬냐'고 소리쳤다. 난 정말 힘들더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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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임지호는 "둘 다 갑상선암을 투병해서 박정수가 유독 박정아를 챙기나 보다"라고 했고 박정수는 "정아를 보면 항상 짠하다. 애가 애를 낳았다"고 애틋한 마음을 고백했다. 박정아 역시 "결혼하고 얼마 안 돼서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결혼하면서 친정엄마가 너무 보고 싶었다. 근데 옆에 계셔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눈물을 보였다.
박정아는 "엄마가 오랫동안 아프셨다. 근데 엄마가 김치찌개에 버터 한 숟가락을 넣었다. 아직도 그 맛이 기억이 난다. 지금까지 김치찌개에 버터를 넣으면 제가 무너질까 봐 못 넣겠다"고 눈물을 쏟았다. 이어 "제가 아기를 낳고 나니까 엄마가 많이 그립다. 아기가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다. 내가 먹는 음식이 맛있다고 하면 너무 행복하다. 내가 엄마의 손맛을 기억하는 것처럼 얘도 기억을 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박정아는 고마운 박정수를 위해 찹쌀떡을 선물했다. 박정아의 선물을 본 박정수는 "우리 엄마 생각난다"며 어렸을 때 어머니가 구워준 찹쌀떡을 떠올렸다. 박정아는 박정수의 이야기를 알고 미리 찹쌀떡을 만든 것. 박정아는 "조금 지쳐있던 것도 사실이었는데 가슴에 있었던 감정을 쏟아낸 것 같다. 음식으로 위로 받고 사람으로 위로 받았다"고 감사해했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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