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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박하선(34)이 연기의 재미를 제대로 봤다. 인생캐이자 인생작을 만났다.
박하선은 서면을 통해 스포츠조선과 '산후조리원' 종영 인터뷰를 나눴다. 박하선은 '산후조리원'을 마치며 "인생 캐릭터를 만나 정말 행복한 한 달이었고, 조은정을 떠나보내기가 무척 아쉽다. 좋은 평을 많이 받은 작품이라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대본, 연출, 배우, 제작진 모두 완벽한 작품에 함께 해서 영광이었다. 너무 아쉬워서 시즌 2를 꼭 했으면 좋겠다. 함께 열광적으로 호흡하고 지지해준 시청자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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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 "보통 스카프 가격대가 다 다르긴 한데, 제가 샀던 명품 스카프의 경우 한 장 당 30-40만원대 정도였다. 비싼 건 더 비싸긴 한데, 다행히 극 중 은정이가 쁘띠 스카프를 해야 해서 가장 저렴한 라인으로 샀다. 평소에 그런 스카프를 하지 않았던 터라, 제가 사비로 몇 장 사기도 했지만 주변 분들에게 도움을 받기도 해서 티저 촬영까지 포함해 10여장의 다양한 스카프 패션을 보여줄 수 있었다"며 직접 준비하고 만들어낸 조은정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찐은정' 같다는 반응도 얻었다. 박하선은 '하이퍼리얼리즘'이라는 '산후조리원' 속 상황에 완전히 녹아들었다. 박하선은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며 "극 초반 현진이의 출산 씬이나 수유씬 등 공감이 많이 갔다.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을 기대하고 고대하고 많이 상상해도 막상 눈앞에 있는 작은 생명체를 보면 여러 가지 감정이 뒤섞여 표현하기가 어렵다. 진짜 내가 낳은 아이인가 싶어 낯설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막상 양수에 붙어있는 아이를 처음봤을 때는 예쁘다는 말이 안 나오는 경우도 있다. 모든 게 다 처음이었으니까. 그래서 저도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있는데, 대본에도 그렇게 쓰여있어서 너무 공감이 많이 갔다. 아이는 키우면서 점점 예뻐 보이고 모성애가 생기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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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선은 '산후조리원' 속에서 무수히 많은 액션과 춤, 그리고 코믹 연기를 선보이며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나갔다. 비의 '깡' 패러디부터 동방신기 '미로틱'은 물론, 무협영화에 나올 법한 장면들을 패러디하며 시청자들을 완전히 올린 것. 박하선은 "'하이킥! 짧은다리의 역습'이 제 코믹연기의 끝일 거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 드라마를 통해서 '설국열차' 여왕 분장에 무협 액션 연기에 정말 다양한 연기를 해 보면서 너무 행복하고 감사했고, 이 시대의 사극은 언젠가 꼭 해보고 싶은 장르였는데 꿈을 이뤘다. (웃음) 무협도 칼싸움은 안 해봤는데 해볼 수 있어서 너무 재미있었고, 쌍권총(공포탄)을 쏘는 장면에서도 희열을 느꼈다. 개인적으로 '천녀유혼' 팬이라 왕조현 배우을 너무 좋아하는데 닮았다는 반응을 들어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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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없이 '재미'를 본 작품이었다. 박하선은 출산과 육아를 거친 뒤 3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하며 일의 재미를 제대로 느끼고 있다고. 박하선은 "20대 때는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고, 늘 부족하다고 느꼈었다. 지금은 출산과 육아를 겪으면서 자신의 단점을 다 사랑하고 인정하려 하고 있다.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 이후부터 작품을 통해 제 얘기를 하는 게 두렵지 않더라. 예전에는 진짜 나를 숨기고자 했다면, 이제는 저에겐 여러 모습들이 있는데 거칠 것 없이 다 보여줘야겠다라는 배우로서의 사명감 같은 게 생겼다. 나를 보여줘도 사랑 받을 수 있구나,란 생각을 하게 됐고, 두려움이 많이 극복된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배우 활동 중 가장 왕성한 한 해를 보내고 있는 바. 박하선은 "잊을 수 없는 한 해가 된 것 같다. 작년에는 개인적으로 너무 힘들었고 막막했었는데, 올해는 좋은 작품을 만나 멋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행복했고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벌써 16년 차인 게 너무 신기한데, 전 이제 시작인 것 같고, 이제 막 연기의 재미를 찾은 신인배우 같은 마음가짐이다. 계속 쉬지 않고 다양한 연기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고, 대중에게 모든 걸 소화할 수 있는 배우, '박하선이 연기하는 건 다 재미있더라'라는 평을 들을 수 있는 믿고 보는 배우, 다음이 기대되는 배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또 "하고 싶은 역할은 너무 많다. 저는 이성적인 면이 있어서 장르물에 잘 맞다고 생각하고 또 좋아한다. '쓰리데이즈'에서 액션을 해보긴 했지만 액션을 더 해보고 싶고, 사극, 시대물도 도전해 보고 싶다. 국내 첫 여성 서양화가인 '나혜석'이라는 역사적 인물도 한번 연기해 보고 싶다. 역사상 최초로 이혼에 대한 자기 생각을 쓴 여류 화가이신 걸로 알고 있는데 한번 도전해 보고 싶은 캐릭터다. 의사도 해본 적이 없어서 한번 연기해 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여기에 "광고로도 많이 찾아 뵙고 싶다. 최근 광고 러브콜도 많이 들어오는데, 육아와 관련된 광고들 다 좋다. 유모차든, 분유든, 섬유탈취제든 육아템은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 (웃음)"는 야무진 욕심도 밝혀 시선을 모았다.
'산후조리원'을 마친 박하선은 카카오TV '며느라기'로 시청자들을 만나며 '국민 며느리'로서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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