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 박하선 "'하이킥!'이 코믹연기 끝일 줄 알았는데..패러디 신나"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0-12-04 08:46


사진=키이스트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박하선(34)이 '산후조리원'으로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부터 '투윅스', '혼술남녀',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 등으로 활약했던 16년차 배우 박하선이 제대로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지난달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산후조리원'(김지수 극본, 박수원 연출)은 박하선의 조은정으로 완성된 드라마. 회사에서는 최연소 임원, 병원에서는 최고령 산모 현진이 재난 같은 출산과 조난급 산후조리원 적응기를 거치며 조리원 동기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격정 출산 느와르 '산후조리원'에서 박하선은 산후조리원의 여왕벌. 전업주부. 프로 전업맘 사랑이 엄마 조은정 역을 맡아 시청자들을 완전히 들었다 놨다. 초보 엄마인 오현진(엄지원)과 대비되는 매력을 보여줬다.

'산후조리원'은 매회 진행되는 파격적이고 현실적인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아냈다. 엄지원과 박하선, 장혜진, 최리 등의 연기력이 남다른 현실감으로 시청자들을 몰입시켰고, 매회 등장하는 B급 스타일의 연출력이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선사하며 호평받았다. 여기에 '산후조리원'은 "좋은 엄마는 완벽한 엄마가 아니다. 아이와 함께 행복한 엄마"라는 의미 있는 대사를 남기며 종영, 완벽한 마무리를 선보였다. 최종회는 전국 기준 평균 4.2%, 최고 5.6%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

박하선은 서면을 통해 스포츠조선과 '산후조리원' 종영 인터뷰를 나눴다. 박하선은 '산후조리원' 속에서 무수히 많은 액션과 춤, 그리고 코믹 연기를 선보이며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나갔다. 비의 '깡' 패러디부터 동방신기 '미로틱'은 물론, 무협영화에 나올 법한 장면들을 패러디하며 시청자들을 완전히 올린 것. 박하선은 "'하이킥! 짧은다리의 역습'이 제 코믹연기의 끝일 거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 드라마를 통해서 '설국열차' 여왕 분장에 무협 액션 연기에 정말 다양한 연기를 해 보면서 너무 행복하고 감사했고, 이 시대의 사극은 언젠가 꼭 해보고 싶은 장르였는데 꿈을 이뤘다. (웃음) 무협도 칼싸움은 안 해봤는데 해볼 수 있어서 너무 재미있었고, 쌍권총(공포탄)을 쏘는 장면에서도 희열을 느꼈다. 개인적으로 '천녀유혼' 팬이라 왕조현 배우을 너무 좋아하는데 닮았다는 반응을 들어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패러디 중에서도 바주카포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 더위와 싸워가며 제일 고생하기도 했고, 마지막에 쏘는 액션은 저의 애드립이기도 했다. 촬영하면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하비에르바르뎀과, '홀리데이'의 최민수 선배님이 생각났고, '조커'도 생각나면서 나도 모르게 그들을 떠올리며 연기하게 되더라. 현장에서 제 표정연기를 보고 감독님이 너무 웃겨서 '컷'도 제대로 못 외쳤다. 평소에는 잘 웃지 않으시는 분이라 더 신나게 찍었다"고 말하며 흐뭇해했다.

또 박하선은 "그리고 춤은 재미있는 드라마를 할 때면 꼭 추게 되는 것 같다. 실제로도 잘 춘다는 반응들도 많았는데, 사실 제가 춤은 되는데 노래가 안돼서 아이돌을 못한 게 아닌가 싶다. (웃음) 특히 동방신기 춤은 많이 어렵긴 하더라. 여자 춤보다 남자 춤이 더 파워풀하고 선이 굵어서 따라 추기 쉽진 않았다. 뮤직비디오나 춤 영상을 30~50번 가량 반복적으로 봐야 3, 4일 후쯤엔 따라 출 수 있다. 깡이나 동방신기 춤의 경우에는 직전에 연습한 건 아니고, 예능이든 어디든 나가게 되면 시킬 수 있어서 평소에 준비했던, 즐겨 추던 춤들을 발산했던 것이었다. '하이킥' 때는 아무렇지 않았는데 '혼술남녀' 때부터 조금씩 부끄러워지더라. (웃음)"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완벽한 웃음을 만들었던 박하선이 웃음을 참지 못했던 순간도 있었다고. 그는 "웃음을 참지 못했던 순간은 엄지원 언니가 술에 취해 닭 머리를 쓰셨을 때랑 바주카포를 쏘던 촬영을 했을 때다. 웃음까지 승화시켜서 연기했는데 실제로 너무 웃겨서 힘들었다. 세그웨이 탈 때도 너무 재미있었고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연하남인 하경훈(남윤수)와의 '썸'도 시선을 모았다. 박하선은 "'사약길 썸' 이라는 반응이 너무 재밌었다. 대체 무슨 말인가 싶어 찾아보니, '이루어질 수 없는 사이임을 알면서도 응원하게 되는 경우'를 뜻하더라. 작가님께서 해피맨과 은정의 이야기를 넣은 건, 엄마이기 전에 여전히 사랑받고 싶고 사랑하고 싶은 여자인 은정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담은 것이라고 들었다. 마지막 회에서 은정이가 라디오에서 경훈이 연주했던 곡이 흘러나오자 조용히 끄는 장면이 있다. 이런 은정의 행동을 궁금해하는 시청자분도 계셨는데, 이 장면이 은정의 심경을 대변하는 장면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흔들리면 안 돼'라는 암시와 함께 두 사람이 서로 어느 정도 감정이 있었구나 여지를 증명해주는 씬이 아니었나 생각도 됐고, 시즌2로 가는 복선이 아닌가도 싶었다. 시청자 반응 중에 '친구라도 하지 그랬어' 라는 분들도 계셨는데, 저 또한 아쉽기도 했지만 멋지게 잘 끝낸 것 같고 만족스러운 결과였다. (웃음)"고 말했다.


이어 "남윤수 배우와는 제가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라 드라마 종영 즈음에 친해져서 아쉬웠다. '인간수업'이라는 작품도 너무 잘 봤고 응원하고 싶은 친구다"고 말하며 응원했다.

'산후조리원'을 마친 박하선은 카카오TV '며느라기'로 시청자들을 만나며 '국민 며느리'로서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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