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이슈] 성인배우 이수, 전남친 폭언 화제…거짓말 간과한 솔루션→자극적 이슈몰이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20-12-04 10:14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성인배우 이수가 전 남자친구에 대한 상처를 고백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수는 3일 방송한 SBS플러스 '언니한텐 말해도 돼'(이하 '언니한텐')에 출연해 전 남자친구의 폭언에 대해 털어놨다.

올해 29세인 이수는 4년차 성인배우로 활동중이라며 "우연히 시작한 이 일에 자부심을 느끼며 누구보다 열심히 일을 했다"고 말했다.

이수는 "대기업 다니는 전남자친구를 만났는데 처음부터 내 작업에 선입견을 가질까봐 '프리랜서 배우로 일을 하고 있다' 정도만 이야기를 했다. 서로 지인도 만나서 술자리도 하고 친하게 지내고 있었다. 그와중에 가장 친한 동료이자 형이 인터넷 다운로드 사이트에서 내 포스터를 봤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 이야기를 듣더니 전 남자친구가 내게 '역겹다' '천박하다' '너한테 많은 걸 걸었는데 네가 내 인생을 망쳤다'라고 말했다"고 상처를 털어놨다.

여기에 패널들은 솔루션을 제시했다. 원은수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전 남자친구가 굉장히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다. 마음이 건강한 사람들은 자기한테 자신이 있어서 상대방의 조건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내가 좋으면 당당하게 만날 수 있다. 이수의 문제가 아니라 자존감이 낮은 전남친의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영자는 "성인 배우도 결혼할 수 있다. 그런데 이수는 결혼에 대해 저자세를 가지고 있다. 결혼에 대한 모든 선택권이 남자친구한테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수도 결혼에 대한 선택권을 가지고 있다. 아마 자기도 모르게 미안함과 죄의식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이수가 아니라 전 남자친구가 이상한 거였다"고 이수를 위로했다.

하지만 이는 이수의 원천적인 실수를 간과한 솔루션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물론 폭언을 한 전 남자친구에 잘못이 큰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수는 처음부터 전 남자친구에게 거짓말을 했다. '선입견을 가질까봐'라는 단서를 달아 '프리랜서 배우'라는 이상한 직업을 꺼냈다. '정규직' 배우는 없기 때문에 '프리랜서' 배우라는 말은 없다.

전 남자친구 입장에서는 이수가 성인배우라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방송은 친구로부터 갑작스레 "여자친구가 에로배우"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전 남자친구의 충격을 간과한 솔루션을 내놨다.


이수는 성인배우라는 직업에 대해 "'여기에서만큼은 잘하는 사람이 돼보자'하는 마인드다. 나는 '부끄럽지 않게, 할 수 있는 일을 하자'라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선입견을 내려놓고 당당히 일하고 싶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전 남자친구에게도 당당히 직업을 말해야하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더 빨리 이별을 겪었을 수는 있지만 트라우마가 생기지는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단순히 폭언을 한 전 남자친구를 타깃삼아 '성인배우' '욕설' 등 자극적인 소재들로 만든 화제몰이에 시청자들이 휘둘린 것은 아닐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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