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산후조리원' 작가 "시즌2 가능성 열어둬..다양한 얘기 나누는 중"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0-12-03 10:02


사진=tvN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산후조리원' 김지수 작가가 시즌2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지난달 24일 8회 방송을 끝으로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산후조리원'(김지수 극본, 박수원 연출)은 엄지원의 인생 연기를 유감없이 담아낸 명작. '산후조리원'은 회사에서는 최연소 임원, 병원에서는 최고령 산모 현진이 재난 같은 출산과 조난급 산후조리원 적응기를 거치며 조리원 동기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격정 출산 느와르.

'산후조리원'은 매회 진행되는 파격적이고 현실적인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아냈다. 엄지원과 박하선, 장혜진, 최리 등의 연기력이 남다른 현실감으로 시청자들을 몰입시켰고, 매회 등장하는 B급 스타일의 연출력이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선사하며 호평받았다. 여기에 '산후조리원'은 "좋은 엄마는 완벽한 엄마가 아니다. 아이와 함께 행복한 엄마"라는 의미 있는 대사를 남기며 종영, 완벽한 마무리를 선보였다. 최종회는 전국 기준 평균 4.2%, 최고 5.6%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

'산후조리원'의 김지수 작가는 스포츠조선과 서면을 통해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산후조리원'에는 김지수 작가의 경험이 들어 있는 바. 그는 "출산 후 오랜만에 친분이 있던 박수원 감독을 만나 서로의 근황을 얘기하던 중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기획이다. 아름답게 포장된 모성이개 아니라 솔직하고 현실적인 이야기가 매력이 있다고 생각했다"는 기획 계기를 밝혔다.

그렇기에 '산후조리원'은 더 적나라하고 현실적이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김 작가는 "적나라한 장면들이 많이 있지만, 산모의 생활을 표현할 때 꼭 필요한 부분이었다. 그래서 상징적인 상상신을 많이 활용했고, 감독님이 많이 고민해서 불편하지 않게 표현해주셨다"며 "대본을 만들 때 감독님과 많은 상의를 하고 아이디어도 주고받는다. 특히 감독님은 코미디를 좋아하고 잘하시는 분이다. 제일 좋아했던 신은 현진이의 삼바 씬이었다. 현진이의 감정도 잘 드러나면서 재미있는 요소들이 잘 살아있는 장면이라 좋았다"는 소감을 밝혔다.

다양한 에피소드가 등장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 작가는 글을 쓰며 가장 조심스러웠던 에피소드로 쑥쑥이 엄마(임화영)의 비밀이 드러나는 회를 언급했다. 김 작가는 "가장 조심스러웠던 회차는 7부 쑥쑥이 엄마의 비밀이 드러나는 회였다. 많은 엄마들이 가지고 있는 아픔이었기 때문에 상처를 더 아프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가장 힐링이 됐던 에피소드는 현진(엄지원)과 엄마(손숙)의 이야기. 김 작가는 "엄마가 된 딸을 아이처럼 바라보는 엄마의 눈빛에 저도 많은 위로를 받았다"고 했다.


사진=tvN 제공
매회 등장하는 내레이션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였다. 김 작가는 "은정(박하선)이가 현진이에게 '엄마도 이기적이에요. 사람이니까'라고 하는 대사를 좋아한다. '엄마면 당연히 하는 일이죠'라는 말을 하던 은정이의 성장이기도 하고, 왜 나만 이렇게 나쁜 엄마일까 자책하는 현진을 가장 깊이 위로하는 말이기도 하다"고 했다.

'산후조리원' 속 배우들의 연기가 현실감을 더하기도 했다. 김 작가는 "모든 배우분들이 자신의 캐릭터에 애정을 갖고 그려주셨다. 그래서 너무 감사하다. 현진이는 처음 엄마가 되어 느끼는 혼란을 설득력 있고 사랑스럽게, 은정이는 완벽해 보이는 어마지만, 그 생활의 외로움을 짠하게. 루다는 당당하고 건강한 요즘 엄마를 제대로 표현해주었다. 또 뻔할 수 있는 원장님을 장혜진 배우님이 입체적으로 그려주셨고, 쑥쑥이 엄마는 가지고 있는 슬픔이 큰 역할이었는데 압도적인 연기력을 보여주셨다. 도윤이 역의 윤박 배우도 정말 사랑스러운 남편으로 잘 표현해주셨다. 대본에 있는 인물이 아니라, 정말로 저런 엄마들이 있는 거 같은 느낌이었다"고 했다.


김 작가는 매회 쏟아지는 시청자들의 반응에 행복했다고. 그는 "'완전 내 이야기 같다'고 공감해 주실 때 안도가 되고 감사했다. 정말로 시청자 분들의 반응을 보면서 저도 위로가 되는 부분도 있었다"며 "'산후조리원'을 통해서는 '서툴러도 괜찮아. 당연히 그럴 수 있어'라는 위로를 주고 싶었다. 우리는 모두 처음을 겪고, 처음부터 완벽할 수는 없잖나. 그런데 서툴고 실수할 때 자책을 많이 하는 것 같다.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게 엄마라는 역할이라도"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지수 작가는 시즌2에 대한 가능성 역시 열어둔 상황. 김 작가는 "시즌2에 대해서는 많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어보고 있다"며 "더 재미있고 좋은 이야기로 다시 만나고 싶다"고 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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