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30% 고지 넘었다..'오! 삼광빌라!'의 현명한 클리셰 사용법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0-11-30 15:10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출생의 비밀부터 기억상실까지. 뻔하디 뻔한 클리셰가 대거 등장하지만, 결코 뻔하지 않다.

안정적인 30%대 고지를 확실히 넘었다. 22일 방송된 20회 방송분이 31.9%를 넘은 데 이어 29일 방송된 22회 방송분 역시 31.8%를 넘으며 안정권에 접어든 것.(닐슨코리아, 전국기준) KBS2 주말드라마 '오! 삼광빌라!'(윤경아 극본, 홍석구 연출)는 다양한 사연을 안고 삼광빌라에 모여들었으나, 이곳 터줏대감 순정의 집밥 냄새에 눌러 앉게 된 사람들의 서로에게 정들어 가는 과정을 그린 가족 드라마. 여기에 첫 회부터 출생의 비밀이 등장하고 극 중반이 되기도 전에 기억상실 카드가 등장하는 등 다양한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모았다.

'오! 삼광빌라!'는 핵심 줄기인 이빛채운(진기주)의 출생의 비밀로 시작됐다. 김정원(황신혜)의 친딸인 이빛채운을 이순정(전인화)가 훔쳐 달아났고, 그 사실이 초반부터 집중력 있게 그려지며 관심이 집중됐다. 일반적인 드라마의 경우, 이빛채운이 김정원이 친딸이라는 사실이 극 후반부에나 드러나 눈물의 재회를 해야 했겠지만 '오! 삼광빌라!'는 극 초반부인 18회에 두 사람을 재회시키며 전형적인 클리셰 사용법을 완전히 틀어놨다. 모두의 예상을 깬 채 김정원이 친 딸 서연이 이순정의 딸 빛채운으로 살고 있다는 가슴 아픈 사연에 친부 박필홍(엄효섭)과 외할머니 이춘석(정재순)이 개입되어 있다는 사실이 전부 드러난 것.

'오! 삼광빌라!'는 이로써 출생의 비밀이라는 뻔한 소재를 사용하면서도 이를 전혀 다르게 활용했고, 남다른 속도와 예상을 벗어난 전개로 이어가며 익숙함과 신선함을 동시에 담았다는 평을 받았다.

이후 전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빛채운이 예상을 깨고 김정원의 집으로 들어갔고, 그 안에서 외조모인 이춘석과 친부 박필홍의 진짜 이야기를 파헤치고, 김정원의 딸로 살고 있는 장서아(한보름)과의 갈등을 겪어갈 것으로 예고되며 시청자들의 기대 역시 증폭되는 바. 이미 빠르게 털어낸 출생의 비밀 카드를 넘어 새로운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는 그릇 역시 확보해둔 상태다.

여기에 기억상실이라는 뻔한 이야기도 결코 쉽게 사용하지 않는 '오! 삼광빌라!' 만의 전개력이 시선을 잡는다. 그동안 기억상실로 인해 제임스로 살았던 우정후(정보석)가 29일 방송을 통해 기억을 찾은 듯한 모습을 보인 것. 우정후의 기억을 돌리기 위해 전 아내인 정민재(진경)가 의리로 찾아온 상태에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기억을 찾은 뒤 눈물의 재회를 하는 모습이 상상됐겠지만, '오! 삼광빌라!'는 역시 달랐다. 우정후가 아들인 우재희(이장우)를 알아보고 정민재를 알아본 이후 갑격하는 두 사람을 뒤로 하고 살벌한 표정을 짓는 모습이 포착된 것. 이어진 예고에서도 정민재에게 "우리 이제 남남 아니냐"고 쌀쌀맞게 대하는 우정후의 모습이 그려지며 예측이 불가능한 전개로 '삼광빌라'를 이끌어갔다.

중반부를 향하고 있는 '오! 삼광빌라!'에는 로맨스와 진실 파헤치기 등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는 상황. 앞서 이순정이 이빛채운을 납치한 것을 두고 유괴 등 소재에 대한 불만이 이어지기도 했지만, 이순정과 김정원, 그리고 박필홍, 이춘석의 사연이 점차 드러나며 시청자들을 이해시킬 것으로 보이는 바. 클리셰도 현명하게 활용한 '오! 삼광빌라!'의 전개에 대한 궁금증이 이어지고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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