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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집사부일체' 이동국의 30년 축구인생의 1호팬인 아버지가 인생의 후반전을 맞은 아들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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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30년 축구인생사에 한으로 남은 아쉬운 장면이다. 트라우마로 남았다. 지금이야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다"라며 "결정적 실책 후 선수가 느끼는 압박감은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무게이다. 특히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페널티 킥 같은 찬스의 경우에는 가족들은 저보고 뛰지 말라고 한다"며 가족들은 실책 후 자신에 쏟아질 질책에 마음을 졸인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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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은 "타임머신을 타고 저때로 다시 돌아간다면?"이라는 질문에 "지성이한테 볼을 안 받는게 가장 좋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럼에도 이동국은 결정적 순간에 해결사로 나서는 이유에 대해 "못 넣었을 때 쏟아질 질책을 내가 받는게 낫다고 생각한다"며 후배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싶은 선배의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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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은 멤버들에게 '국대 출신' 선수인 현영민, 박동혁과의 대결을 제안했다. 두 사람은 히딩크도 인정한 스로인 실력을 가진 '인간 투석기'이자 이동국을 능가하는 '킥의 장인'이었다. 박동혁은 "19살에 처음 만났다. 국가대표부터 프로리그까지 힘들때나 좋을때나 언제나 함께였다"며 이동국과의 우정을 자랑했다. 현영민과 박동현은 이동국 못지않은 입담과 예능감으로 분위기를 뜨겁게 달구었다.
이어 멤버들과 '국대 출신' 선수들의 5:3 풋살 대결이 펼쳐졌다. 이동국과 절친들은 월드컵 경기를 방불케하는 화려한 개인기를 선보였고, 멤버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불타는 승부욕을 보여줬다.
한편, 이날 이동국을 위해 제작진이 준비한 특별 영상 편지가 공개돼 뭉클함을 안겼다. 은퇴한 이동국을 그리워하는 팬들과 동료들의 깜짝 영상 편지에 이동국은 감동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팬들은 "이동국 선수가 은퇴한다고 해서 울었다. 저한테는 청춘과도 같은 선수였다. 인생의 기쁨이자 삶의 일부였다. 앞으로의 인생을 응원하겠다"며 '라이온킹'의 멋진 인생 후반전을 응원했다. 후배들도 "형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앞으로도 형 하시는 일, 다 잘되리라 생각한다.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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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때 이동국의 뒤로 아버지가 실제로 깜짝 등장했고, 이에 이동국은 물론 모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동국은 "아버지가 예전에 '나는 내 꿈이 없었다. 네가 잘 되는게 꿈이었다'고 하셨었다. 자식의 꿈을 위해 본인의 꿈을 챙길 겨를이 없으셨던 거다. 제가 아빠가 되어보니 '나는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싶더라"고 아버지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동국 아버지는 '아들의 은퇴 소식을 듣고 어떤 기분이었냐'는 질문에 "진짜 올 게 왔구나 싶어서 손을 꼬집어 봤다. 꿈일까 진짜일까 싶었다. 난감한 기분이 들었고, 아들이 그간 고생한 시간을 생각하다보니 눈물도 났다. 이제 골 세리머니, 함성을 전부 못 보겠다고 생각하니..."라고 고백했다.
이어 아버지가 직접 아들을 위해 쓴 편지가 공개됐다. 아버지는 편지를 통해 "축구선수 이동국으로 살아오면서 그 세월속에는 기막힌 일들이 수없이 많았다. 이제 지나온 모든 것들을 추억함에 넣어 두어라"라며 "그저 바라만 봐도 안쓰러운 동국아, 축구선수로 살아오느라 고생했다는 말이 부족하다. 너의 뒤를 그림자 같이 따라다니면서 흘린 눈물은 진주보다 더 아름답고 빛이 난 것 같다. 라이온킹이 내 아들이라서 난 행복하다. 사랑하고 장하다"는 아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이동국을 위해 직접 걸음해 준 아버지의 진심 어린 이야기에 모두 눈시울을 붉혔다.
jyn20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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