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 '그곳에 두고 온 라일락' 이한위, 부캐 라일락으로 맞을 제3의 전성기(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0-11-27 14:4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운명처럼 만난 '그곳에 두고 온 라일락', 평범한 사람의 아픔, 기쁨, 설렘과 좌절을 표현하려 했다."

트로트 모창 가수와 그의 딸이 거짓투성이 연극에서 벗어나 진짜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KBS2 단막극 '드라마 스페셜2020-그곳에 두고 온 라일락'(이하 '그곳에 두고 온 라일락', 박광연 극본, 박기현 연출). 27일 오후 온라인 라이브 생중계 채널에서 열린 '그곳에 두고 온 라일락' 기자간담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90년대를 주름 잡았던 전설의 트로트 가수 라일락을 모창하는 짝퉁 가수 라진성 역의 이한위, 누군가의 삶을 베끼는 것이 곧 제 삶인 아빠 라진성과 다르게 내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겠다 다짐하는 딸 라신혜 역의 정유민, 치과의사이자 라신혜의 예비 신랑 강연우 역의 설정환, 그리고 박기현 PD가 참석했다.

앞서 국내 방송사 중 유일하게 단막극 명맥을 이어온 KBS는 올해 단막극 10주년을 맞이해 10가지 색깔이 담긴 10편의 단막극 '모단걸' '나의 가해자에게' '크레바스' '고백하지 않는 이유' '일의 기쁨과 슬픔' '그곳에 두고 온 라일락' '나들이' '도둑잠' '연애의 흔적' '원 나잇' 등 차례대로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올해 KBS 단막극 중 6번째로 소개되는 '그곳에 두고 온 라일락'은 장르를 불문하고 존재감을 떨치는 베테랑 배우 이한위가 1990년대를 주름 잡았던 라일락과 그의 모창 가수 라이락으로 활동하는 라진성 1인 2역을 연기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달 28일에는 라일락 뮤직비디오 영상이 공개되면서 호기심과 궁금증을 자아낸바, 그의 파격 변신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이날 이한위는 "처음 섭외를 받았을 때 노래와 춤이 있어서 내심 걱정됐다. 이 부분은 연습을 통해 내가 가진 것보다 향상 시킬 수 있었다. 이 드라마는 모창 가수 이야기인데 둘러보면 평범한 사람의 아픔, 기쁨, 설렘과 좌절을 표현하는 것이었다. 노래와 안무의 두려움이 있었지만 즐겁게 잘 촬영을 마쳤다"고 밝혔다.

그는 "노래에 관심이 있었지만 문제가 좋아하는 장르가 트로트는 아니었다. 심성이나 본래의 좋아하는 노래는 발라드, R&B였다. 이번에도 발라드 감성으로 트로트를 불렀다. 우연하게 MBC 예능 '복면가왕'에 나갔고 그 인연으로 MBN 예능 '보이스트롯'에 나갔다. 그리고 '그곳에 두고 온 라일락'을 만났다"고 음악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또한 부캐 라일락을 만난 것에 "우리나라에 10년간 오디션 프로그램이 많이 나왔다. 우리나라에 이렇게 노래를 잘하는 사람이 많나 싶을 정도로 많다. 평소 가수 안 되길 잘한 것 같다 싶다. 배우를 꾸준하게 할 수 있는 것에 늘 감사하고 있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딸 정유민과 호흡에 대해 이한위는 "드라마 상에서 딸과 흐름 속에서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는지 고민이 됐다. 나도 딸이 둘 있다. 매우 어린 딸인데 딸들에게 든든하고 반가운 아빠가 되는게 목표다. 드라마 속에서도 그렇지 않나?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딸에게 솔직하지 못했다는 비난의 요소는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아빠의 마음으로 진심을 다해 연기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이한위는 인생 첫 주연 도전에 "83년도에 데뷔해 드라마 주인공을 맡은 것은 처음이다. 주로 조연, 단역을 맡았다. 당연히 주인공은 분량이 많지 않나? 그런데 이번 작품은 찍어도 찍어도 끝나지 않아 어리둥절했다. 실제 경험을 해보니 좋기도 하고 치고 빠져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곤란하기도 했다. 물론 주연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쓸데없는 고민이긴 한데 앞으로 주인공으로 나를 불러주면 어쩌나 싶다. 나는 주연으로 활약하고 싶지 않다. 드라마를 잘 받쳐주는 조연으로 하고 싶다. 기회가 되면 할 수는 있지만 늘 해왔던대로 꾸준하게 활동하고 싶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앞으로 가수 활동에 대해서는 "노래를 들어보고는 심지어 좋다고 하는 분도 계신다. 제의를 해준다면 생각을 해보겠지만 스스로는 가수를 하겠다는 생각은 없다. 가수가 돼 활동을 할 생각은 없다. 나는 연기자이기 때문에 연기를 할 것이다"고 소박한 소회를 전했다.


정유민은 "이한위 선배와는 어렸을 때부터 드라마를 통해 본 선배다. 나의 연기적인 고민을 잘 이끌어줬다. 그런 부분이 잘 표현돼 드라마에 나왔을 것 같다"고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더불어 설정환과 호흡에 "전작 '꽃길만 걸어요'에서 만난 설정환과 다시 만났다. 전작의 이미지가 오버랩돼 이번 작품에서 방해될가 걱정되는 부분도 있었다. 어떻게하면 시청자가 이 작품으로만 몰입할 수 있게 할지 서로 고민하기도 했다. 워낙 호흡이 잘 맞아 웃음이 터지는 경우도 많았지만 워낙 즐겁게 촬영해서 좋았다"고 호흡을 과시했다.

설정환은 역시 "전작에서 호흡을 맞춰서 너무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정말 재미있게 호흡을 맞출 수 있었다"고 답했다.


박기현 PD는 "트로트 가수와 아버지, 딸의 가족 이야기다. 웃음과 사랑, 부녀간의 화해 이야기가 마음에 많이 갔다. 휴먼 드라마에 코미디가 가미된 음악 드라마다"며 "이 작품은 비단 연기뿐만이 아니라 노래와 춤도 해야한다. 우연히 모 방송의 프로그램에서 이한위 선배가 트로트를 하고 있더라. 그 모습을 보고 제안을 했고 인연이 닿아서 일을 할 수 있게 됐다. 정유민과 설정환은 전작 '꽃길만 걸어요'의 인연에서 함께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트로트를 테마로 삼은 드라마 연출에 대해 "드라마 연출보다 히트곡을 만드는 게 쉽지 않았다. 운명처럼 2곡이 좋게 나왔다. 미리 들어보면 드라마를 보는데 훨씬 더 재미있게 보실 수 있다. 이 드라마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마치 인도 영화처럼 엔딩크레딧을 신경 써 촬영했다. 끝까지 신경 써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곳에 두고 온 라일락'은 이한위, 정유민, 설정환, 유민상, 하재숙, 김규철, 홍지윤 등이 출연하고 오는 28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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