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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SBS 월화드라마 '펜트하우스'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김 작가의 전작들에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물불을 가리지 않고 소리만 지르는 캐릭터들로 가득차 있었다.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감정 과잉 상태인 캐릭터들이 늘 싸움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시청자들을 피로하게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펜트하우스' 속 캐릭터들은 조금은 더 여유롭다.
최강 빌런만 봐도 그렇다. '황후의 품격' 당시 최고 악역이라고 할 수 있는 태후 강씨(신은경)는 대한제국의 태후임에도 품위보다는 항상 '악'에 받쳐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펜트하우스'의 주단태(엄기준)은 그렇지 않다. 위협에도 미소를 지을 정도로 여유를 잃지 않는다. 소리를 지르지 않아도 그가 '나쁜 놈'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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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과장을 더한다. 특히 극의 '쉼표'를 주는 강마리나 고상아의 연기는 만화적으로 과장돼 있다. 이것은 주단태 천서진 이규진 등 다른 캐릭터도 마찬가지다. 캔디형 캐릭터인 오윤희도 자신의 노력보다는 '재개발'이라는 행운에 의해 헤라팰리스에 입성하게 된다.
이같은 '펜트하우스'의 만화적 성격이 이 드라마의 성공에 한 몫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1년째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대중은 '코로나블루'에 빠져있다. 이런 상황에서 추리물이나 범죄스릴러는 머리만 복잡해질 뿐이다. 그저 아무 생각 없이 만화책을 펼치듯 볼 수 있는 드라마, 그것이 '펜트하우스'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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